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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빛의 악보 / 함기석

작성자군불|작성시간26.06.12|조회수37 목록 댓글 0

 

 

 

빛의 악보 / 함기석

빛이 잠자는 아이 눈썹에

실잠자리 날개를 접고 내려앚았다

비 그친 눈망울 호수

아침은 계속

빛의 악보를 날렸다

청귤을 까 입에 넣어주는 엄마처럼

물결이 반짝반짝 푸른 건반으로 웃었다

점점 퍼지는

꽃망울 잠

부들 끝에 맺힌 빗방울 속

하늘이 담겼다

밤새 온 우주를 돌고 돌아온 아침햇살이

네 새싹 눈썹에 앉아

실잠자리 날개를 펴고 하늘하늘 노래했다

가느다란 물의 실핏줄이 보이고

네 꿈이 보이고

흰 물고기 닮은 어린 음표들이 흘러들었다

내 탁한 심장 속으로

ㅡ 계간 《시와 반시》2026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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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기석 시인
1966년 충북 청주 출생. 한양대 수학과 졸업
1992년 《작가세계》등단
시집 『힐베르트 고양이 제로』『디자인하우스 센텐스』 음시』『모든 꽃은 예언이다』『개안수술집도록』
동시집 『숫자벌레』『아무래도 수상해』『수능 예언 문제집』
시론집 『고독한 대화』
비평집 『21세기 한국시의 지형도』등
2009년 박인환문학상,  2013년 이형기문학상, 2020년 이상시문학상, 2022년 신동문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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