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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바람 바람 / 신미균

작성자군불|작성시간26.06.17|조회수27 목록 댓글 0

 

 

바람 바람 / 신미균

마로니에 카페 옆에서

몸을 잃어버린 바람이

은행잎을 가만가만 더듬어보네

그림자도 없는 바람이

몸이 없어 울다가

우는 게 슬퍼서 울다가

혹시나 자기 몸인가

이리 갸웃 저리 갸웃

나무를 더듬어 보다가 또 우네

아무리 찾아도 자기 몸을 찾을 수 없는지

우두커니 서 있는 내 머리카락을 날려 보다가

또 아닌지

서점의 벽돌을 휘감아 돌다가

붉은 지붕 위로 날아오르네

한번 빠져나온 몸속으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ㅡ계간 《시와소금》 2026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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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균 시인
1955년 서울 출생. 서울교육대학 졸업.
1996년『현대시』등단. 
시집『맨홀과 토마토케첩』『웃는 나무』『웃기는 짬뽕』『길다란 목을 가진 저녁』『빈티지풍의 달』등.
2025년 문학청춘 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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