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도서관 / 송경동
다소곳한 문장 하나 되어
천천히 걸어나오는 저물녘 도서관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게 말하는 거구나
서가에 꽂힌 책들처럼 얌전히 닫힌 입
애써 밑줄도 쳐보지만
대출 받은 책처럼 정해진 기한까지
성실히 읽고 깨끗이 반납한 뒤
조용히 돌아서는 일이 삶과 다름없음을
나만 외로웠던 건 아니었다는 위안
혼자 걸어 들어갔었는데
나올 땐 왠지 혼자인 것 같지 않은
ㅡ 시집 『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창비,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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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경동 시인
1967년 전남 벌교 출생.
2001년 《내일을 여는 작가》 및 2002년 《실천문학》 등단
시집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나는 한국인이 아니다』『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내일 다시 쓰겠습니다』등
산문집 『꿈꾸는 자 잡혀간다』 등.
2010년 천상병시문학상, 2011년 신동엽창작상, 2016년 고산문학대상, 2022년 조태일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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