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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하루 / 신용목

작성자군불|작성시간26.06.22|조회수17 목록 댓글 0

 

 

하루 / 신용목

 

눈앞에 어둠이 있으면 어둠의 나이를 묻는다,

넌 아기 같구나

 

하루가 보면 꼰대 같다고 하겠지만

 

아기 같은 어둠이라면

참지 못하지,

 

아기 같은 슬픔

아기 같은 절망

같아서

 

해맑은 밤의 얼굴이 보고 싶어서 불을 지피면 금세

늙어서

 

하얗고 가는 어둠의 손가락이 끝없이 자라나 별 하나를

지우는 것을 본다

악몽의 문지기들이 저 날카롭고 뾰족한 생기로 지키고

있는

아침이

 

냉동고 문을 열듯 하루를 꺼낸다

 

- 시집 <우연한 미래에 우리가 있어서>  (문학과지성사,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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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목 시인
1974년 경남 거창 출생, 고려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2000년 《작가세계》 등단. 
시집『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 비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모두 제시간에 온다』『우연한 미래에 우리가 있어서』등
산문집『우리는 이렇게 살겠지』
2008년 시작문학상 수상,  2015년 노작문학상, 2017년 백석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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