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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사랑

모란 동백 주제에 의한 변주곡 / 신원기

작성자군불|작성시간26.06.15|조회수17 목록 댓글 0

 

 

모란 동백 주제에 의한 변주곡 / 신원기

 

해 진 바다 위

한 점 구름은 서서히 창백해지고

먼바다를 등지고 돌아오는 어선이 검어질 때

유인등의 긴 꼬리는 파도 따라 흔들리네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짙게 분칠한

붉은 입술의 늙은 주모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며

꿈속처럼 웃으며 서 있네

 

미역 소라 멍게 꼴뚜기

접시 가득 담긴 물큰한 바다 것들

 

할멈 고향은 어디요?

충청도에서 이 멀리 전라남도까지 왔지라

그이 따라

 

세상은 바람 불고 덧없어라

 

그런 그이가

가마득한 옛날에

동백이 붉게 피어 자지러지는 새벽에

배 타고 나간 후 소식이 없지라

 

어느 바다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래 뻘에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동백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았으면

 

그란디

지금도 이따그믄 창밖을 보며 기다리고 있구먼

불타는 황혼을 이고

저만치 저만치

웃고 나타날 것 같아스라....

 

 

-- <애지>  2026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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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기 시인

서울대 공과대학 원자핵 공학과 박사 수료

2026년 <애지> 등단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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