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없는 자화상 / 한명희
천 명의 이방인에게 길을 묻고는
그냥 가장 가까운 길로 갔다
만나는 선지자마다
천 번씩 길을 묻고는
그냥 가장 편한 길로 갔다
눈마저 점점 침침해져서
그 길마저 똑바로 가지 못했다
ㅡ계간 《시와소금》 2026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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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명희 시인
1966년 대구 출생. 서울시립대 국문과 졸업 및 동 대학원 박사
1992년 《시와시학》 등단.
시집 『시집읽기』『두 번 쓸쓸한 전화』『내 몸 위로 용암이 흘러갔다』『꽃뱀』『스위스행 종이비행기』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매계문학상 수상.
현재 강원대 영상문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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