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고비 / 이하석
날아오를 때 무거워서 덜어냈던 그림자,
땅에 닿으면 그 그림자부터
새로 덧입을 수밖에 없다.
나도 그렇다, 너일 수 없는
빛 속의 내 그림자는 자주 토라져 있다.
새처럼 하늘을 날면, 허공에
그림자를 버릴 수 있을 까?
허공에도 그림자 걸까?
저 작은 구름마저 제 허공 속에
우레를 키울까?
어디서든 깃털같이 가벼운 보속補贖이여.
—『시와반시』 2026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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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석 시인
1948년 경북 고령 출생. 경북대 사회학과 졸업
1971년《현대시학》등단.
시집『투명한 속』『김씨의 옆얼굴』『우리 낯선 사람들』『연애 간(間)』『천둥의 뿌리』『기억의 미래』
서사 시집 『해월 길노래』등.
1990년 김수영문학상, 1992년 김달진문학상, 2017년 이육사시문학상, 2021년 현대불교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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