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오는 소리 / 최진화 한 시절 용케도 참았다 소리 없이 죽는 줄 알았는데 타악 탁 불현듯 입을 벌린다 뜨거운 눈물이 솟구친다 일월의 바다를 건너온 개조개들 연탄불 위에서 장전된 총알을 쏘아대고 있다 한잔 더 고개를 빳빳이 들고 제법 주정까지 부리고 있다 취하지 않는다고 왜 취하지 않는 거냐고 밤새 개조개들은 눈물이 오는 소리를 무한리필하고 희뿌연 새벽 바다로 나가 엎어진다 그들이 흘리는 눈물은 한 번 껍데기로 다시 바다로 가기 전 딱 한 번뿐이었다 ―시집 『눈물이 오는 소리』 (미네르바, 2026.05) ---------------------- * 최진화 시인 1963년 경기 동두천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 서울교육대학 졸업 2005년 《문학나무》등단. 시집 『푸른 사과의 시절』『눈물이 오는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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