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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느린 우체통의 기적

작성자이생기심|작성시간26.06.10|조회수28 목록 댓글 0

[ 느린 우체통의 기적 ]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은 어김없이 바뀌고 죽은 사랑이 움직입니다 느린 우체통을 아시나요? 오늘 부친 내 편지가 정확히 일년 뒤에 수신인을 찾아 가는 빨간 우체통의 마법 같은 비밀 어쩜 그림 같은 동화가 현실로 이루어집니다

경북 상주 한적한 교외에 40년을 함께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운전도 할 줄 모르고 컴퓨터도 다룰 줄 모르는 고집불통 허당 시인 남편 그런 남편을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는 사랑스런 아내 그들은 고교 첫사랑이였습니다

아들 딸 하나씩 낳았으나 아들은 산행 중 잃었고 딸은 약사로 분가해 부부 둘만 덩그러니 남게 됩니다

남편의 시는 거듭 출판사에서 거절 당했고 원고를 불 사르며 실의에 빠진 남편은 절필까지 생각하지만 그 때마다 아내는 격려와 사랑으로 보다듬어 용기를 줍니다

그런 생활 중 어느 날 돌연 아내는 시한부 암선고를 받고 깊은 시름에 빠지면서 자신의 시한부 보다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남편 걱정을 하게 됩니다

낙엽이 떨어지며 쓸쓸한 가을 날, 그렇게 아내는 운명을 달리 하고, 남편은 짝 잃은 원앙이 되어 가을 들판을 헤메입니다.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폐인이 되다시피해 일년여를 보낸 남편은 농약을 집어 들어 자살을 결심을 하고 아내의 흔적을 더듬습니다

그 날 그 시간 죽은 아내의 편지가 도착됩니다. 그 다음 날도 한 달 뒤에도 매일 한가지씩 죽은 부인은 산 남편에게 숙제를 냅니다. 
옷장 정리하기 텃밭 가꾸기, 화분에 물주기 다시 시 쓰기, 아내는 남편을 통해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시행합니다

아내는 죽기 전까지 하루 한 통씩 편지를 썼고 하루 한 통씩 느린 우체통에 넣었습니다. 첫 편지는 아내가 처음 편지를 부친 일년 만에 도착한거고, 두번째 편지는 또 그 다음날 도착하게 된겁니다

남편은 매일 매일 아내의 편지를 기다렸고, 남편은 편지를 통해 아내를 다시 찾았고, 아내의 영혼은 남편과 함께 했습니다. 느린 우체통이 죽으려던 남편을 살려내었습니다

시인의 시를 부활 시켰습니다. '능소화 보다 붉디 붉은 그대 입술에 내 하얀 입술로 키스하리다.'

아내는 가고 없는데 봄은 다시 오고 아내의 빈 터엔 진달래가 곱게 피었습니다. 당신도 누구에겐가 일년 뒤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오늘 손편지를 쓰십시요. 1년뒤, 2024년 4월 11일에 그 사람에게 배달된답니다.

지금이 행복하다면 지금 느끼는 행복을 미래에 선물하십시요.
사랑을 듬뿍 담아 느린 우체통에 넣으십시요.

당신의 버킷 리스트는 이루어집니다.

- 전영탁.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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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후반에서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 ] 

 

젊은 날에는 늘 위를 보며 살았습니다. 조금만 더 오르면, 조금만 더 가지면, 조금만 더 인정받으면, 마침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바빴습니다. 쉬지 않았고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렇게 오르는 동안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었는지~ 아이의 얼굴이 얼마나 자랐는지~ 부모의 등이 얼마나 굽어 갔는지,
삶의 후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보입니다.

그토록 붙잡으려 했던 것들은 하나도 내 것이 아니었고, 그토록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사실은 가장 소중한 것이었다는 것을..., 높이 오르면 다른 하늘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돌아보니 하늘은 늘 그 하늘이었고, 달라진 것은 내 마음의 욕망뿐이었습니다.

無常(무상)은 불경 속의 말 만이 아니었습니다.
함께 걷던 사람이 먼저 떠나는 일!
건강하던 몸이 예전 같지 않은 일!
젊음이 소리 없이 빠져나가는 일!
붙들 수 없는 것이 삶의 본질임을 이제는 압니다.

空(공)~ 또한 비어 있다는 허무가 아니라, 아무것도 영원히 내 것일 수 없다는 맑은 인정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내 것이라 우기지 않아도 되고, 더 얻으려 애쓰지 않아도 되고,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아도 됩니다.

'생텍쥐베리'는 말했다. '가장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 이제는 그 말이 가슴으로 이해됩니다. 보이지 않는 것~ 곁에 있어 주던 사람의 침묵! 말없이 건네던 따뜻한 손! 아무 일 없던, 평범한 하루!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삶의 후반은 더 오르는 시간이 아니라, 덜어내는 시간입니다. 쥐고 있던 것을 놓고 쌓아 두었던 마음을 비우고, 남은 것의 고마움을 배우는 시간이란 걸 이제는 압니다.

하늘은 멀리 있지 않았고, 행복은 도착해야 얻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숨 쉬는 이 순간 함께 있는 이 사람! 조용히 저무는 하루가, 이미 충분한 선물이었습니다.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삶을 오래 살아 본, 마음에는 또렷이 남습니다.

오늘도 무리하지 않는 호흡으로, 붙잡지 않는 마음으로 잔잔한 평안 속에 머무시길 바랍니다.<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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