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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이제는 나를 위해 살아도 되는 나이다

작성자이생기심|작성시간26.06.18|조회수38 목록 댓글 0

[ 이제는 나를 위해 살아도 되는 나이다 ]

 

나는 매달 연금 130만 원을 받았다. 그중 80만 원은 늘 아들 집에 보탰다.
그런데 아들이 나한테 한 말은 이거였다.

 

“엄마, 그냥 시골집에 내려가서 사는 게 어때. 며느리가 엄마한테 노인 냄새가 난대.”
나는 한마디만 했다. “그래.”

더 말하지 않았다. 울지도 않았다. 바로 방으로 들어가 짐부터 쌌다.
옷장에 있는 옷은 대부분 며느리가 안 입는 것들이었다. 나는 내가 자주 입던 옷 몇 벌만 골라서 낡은 여행가방에 넣었다.

머리맡에 두던 혈압약, 혈당 측정기, 평소 쓰던 보온병도 하나씩 챙겼다. 30분도 안 걸렸다.
아들 집 물건에는 손대지 않았다. 며느리 얼굴도 굳이 보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 말을 더 보태 봐야 나만 더 초라해질 것 같았다.
아들은 거실 입구에 서서 내가 짐 싸는 걸 보고만 있었다. 붙잡는 말은 끝내 없었다.

내가 가방을 끌고 나가려 하자 그제야 4만 원을 내밀었다. 길에서 뭐라도 사 먹으라고 했다.
나는 받지 않았다. 손만 한번 저어 보이고 그냥 나왔다.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갔다. 시골집으로 내려가는 시외버스표를 샀다. 세 시간쯤 걸리는 길이었다.
창밖만 보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잠잠했다. 서운함보다 먼저 든 건 해방감이었다.

시골집은 오래된 단층집이다. 대문 자물쇠도 녹이 슬었고, 마당에는 마른 잎이 수북했다.
방 안 가구마다 먼지가 내려앉아 있었다. 나는 짐을 내려놓고 먼저 마당을 쓸었다.


그다음 탁자랑 의자를 닦고 물을 끓였다. 뜨거운 물 한 모금을 마시고 나서야 마음이 놓였다.
집은 낡았어도 내 집이었다. 눈치 볼 사람도 없고, 괜히 맞춰 줄 사람도 없었다.

아들 집에 있을 때는 매일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났다. 며느리는 담백한 걸 좋아했고, 아들은 간이 센 음식을 찾았다.
나는 그 입맛 맞추느라 매일 다르게 차렸다. 밥 먹고 나면 설거지하고, 바닥 닦고, 부엌 정리했다.

오후에는 시장에 가서 장을 봤고, 저녁도 내가 했다.
내 연금 130만 원 가운데 내가 쓰는 돈은 50만 원뿐이었다. 나머지 80만 원은 전부 아들한테 줬다.

주택담보대출 갚는 데 보태고, 아이 키우는 데 보태라고 했다.
나는 내 몸에서 냄새날까 봐 늘 신경 썼다. 매일 씻고 옷도 갈아입었다.

세탁할 때는 며느리가 좋아하는 향의 섬유유연제까지 썼다. 그런데도 결국 돌아온 건 핀잔이었다.
시골로 내려온 뒤에는 새벽같이 일어날 필요가 없어졌다.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면 됐다.

아침엔 죽 한 그릇 끓여서 김치랑 먹었다. 소박했지만 편했다.
오후에는 동네 장터에서 채소를 샀다. 신선했고 값도 덜 부담스러웠다.


마당 한쪽 빈 땅은 다시 뒤집었다. 거기에 푸성귀랑 대파, 고추를 심었다.
반찬거리 하나는 내 손으로 해결됐다. 할 일 없을 때는 마당에 앉아 햇볕을 쬐었다.

근처 사는 나이 든 이웃들과 이야기도 나눴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하루가 천천히 갔다.
연금 130만 원이면 혼자 살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씩 남았다.


읍내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도 다시 받았다. 의사는 내가 그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해서 혈압이 흔들렸던 것 같다고 했다.
지금처럼 마음이 편해지면 수치도 안정될 거라고 했다.

나는 나를 위해 새 옷도 샀다. 이불도 새로 들였다. 집 안을 다시 정리해 놓고 보니 숨이 좀 트였다.
누구 허락 없이 내 돈으로 내 생활을 챙긴 게 참 오랜만이었다.

한 달쯤 지났을 때 아들한테 전화가 왔다. 목소리에 서운함이 묻어 있었다.
며느리가 요즘 돈 문제로 자꾸 싸운다고 했다. 내가 매달 주던 80만 원이 끊기고 나니 생활이 팍팍해졌다고 했다.

대출 갚는 것도 벅차다고 했다. 며느리도 잘못한 걸 안다면서, 다시 들어와 살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이제는 절대 그런 말 안 하겠다고도 했다.

나는 조용히 말했다. “난 여기서 잘 지낸다. 안 돌아간다.”

너희 살림은 너희가 꾸려야 한다. 나는 이제 늙어서, 내 집 지키면서 조용히 살고 싶다.
아들은 더 말하려고 했다. 나는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

그 뒤로도 아들은 가끔 전화를 했다. 나는 짧게만 받아줬다. 다시 돈을 좀 보태 달라는 말도 했지만 나는 응하지 않았다.
이제는 안다. 자식 인생까지 끝까지 대신 살아 줄 수는 없다는 걸.

나는 평생 가족 챙기느라 내 몫을 미뤘다. 이제는 나를 위해 살아도 되는 나이다.
지금 내 생활에는 고부갈등도 없고, 돈 때문에 끌려다닐 일도 없다.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내가 정한다.

 

나는 그게 좋다. 늙어서야 비로소, 내 자리로 돌아온 기분이다.
아마도 누군가 만들어 쓴 수기글 이지만, 한 번쯤 생각해 볼 내용이네요.<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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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리 늙지 않는 사람의 9가지 생활 태도 ]

1. 年少心常 (연소심상)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늘 젊게
나이는 세월이 정하지만 젊음은 태도가 정한다.
호기심을 잃지 않고,  배우기를 멈추지 않으며, 웃을 줄 아는 마음이 곧 항노화다.

2. 食養其生 (식양기생) : 먹는 것이 곧 생명을 기른다
과식보다 절제, 자극보다 자연. 제때, 천천히, 감사히 먹는 식사가 몸의 시간을 늦춘다.

3. 安眠養氣 (안면양기) : 편안한 잠이 기운을 기른다
잠은 최고의 회복제. 깊은 잠 한 번이 좋은 약 열 첩보다 낫다.

4. 無慮少憂 (무려소우) : 근심을 줄이면 수명이 늘어난다
붙잡을 것은 줄이고, 흘려보낼 것은 흘려보내라. 가벼운 마음이 젊음을 지킨다.

5. 柔而不剛 (유이불강) : 부드럽되 꺾이지 않는다
날카로움은 늙게 하고 유연함은 젊게 한다.
말도, 태도도, 자신에게도 한결 부드럽게.

6. 徐行久遠 (서행구원) : 천천히 가면 오래 간다
속도를 낮추면 호흡이 깊어지고 삶의 길이도 길어진다.

7. 動則不老 (동즉불로) : 움직이면 늙지 않는다
걷고, 펴고, 움직이라. 정지는 노화를 부르고 활동은 생기를 부른다.

8. 情和則壽 (정화즉수) : 정이 화하면 수명이 길다
따뜻한 손길, 다정한 포옹, 존중과 사랑이 깃든 관계는 마음의 약이 되고 생명의 불씨를 지킨다.
사랑은 가장 부드러운 항노화다.

9. 學而常新 (학이상신) : 배우면 늘 새로워진다
배움은 마음의 주름을 펴는 일이다.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묻고 또 묻는 삶은 세월 속에서도 스스로를 새롭게 한다.

마음은 늘 젊게,먹음은 절제하고, 잠은 편안히, 근심은 적게, 
걸음은 천천히, 몸은 늘 움직이고, 정은 화목하게, 배움은 늘 새롭게.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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