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하면 떠 오르는 증상은 콧물, 기침, 발열, 오한, 전신통 등이다.
그 여러 가지 증상들중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증상은 발열과 오한이다.
우리가 감기라는 감염성 질환의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려면, 발열 기침 또는 다른 증상이 숙주와 병원체 중 어느 것에 이득을 주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소용은 없겠지만 병원체를 죽이려고 애쓰는 대신 병원체의 전략을 분석하고, 그 각각에 대항하려 애쓰고, 병원체를 극복하고 상처를 복구하려는 숙주의 노력을 거들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감염성 질환에 있어서 발열이 숙주에게 제공되는 이득을 간과할 수가 없다.
1. 정의
발열이란 체온이 37.2℃이상 유지되는 것이다.
2. 감염성 질환시 발열의 기전: 열생산중추 자극 기전
시상하부의 시삭전영역(preoptic area)에 체온조절중추가 존재하며, 발열원(pyrogens)이라 불리우는 순환혈중의 단백질들은 온도조절장치를 재설정해 체온의 상승이 일어나게 할 수 있다. 병원체, 세균독소 및 항원-항체 복합체를 포함해 다양한 자극들이 발열원 자체로 작용하거나 대식세포에 의한 발열원 유리를 자극한다. 활동중인 대식세포에 의해 유리되는 발열원은 내인성 발열원(endogenous pyrogen) 또는 인터루킨-1(interleukin-1 약어로는 Il-1)이라 불리우는 시토카인이다.
★즉 발열은 온도 조절상의 어떤 잘못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정교하게 진화된 방어메커니즘이 활성화되어 생기는 것이다.
3.체온을 높이는 방법: 시상하부의 열생산중추가 활발하게 작용
*첫째, 교감신경계를 통해 피부혈관을 수축하는데, 이 결과로 많은 혈액이 피부로 가지 않고 심부에 국한되어 진다. 특히, 피부와 심부 기관들 사이에는 절연체 역할을 하는 피하지방성조직이 있기 때문에 피부 온도에 관계없이 심부의 온도는 적절하게 유지될 수 있다.
둘째,대사율을 증가시키는 방법으로서 체온이 낮아지면 교감신경계가 자극되어 norepinephrine이 분비되며, 이 결과 대사율이 증가하여 열이 생산된다.
*셋째, 떨림(shivering)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는 불수의적인 근육수축을 통해 열을 생산하는 과정으로서 체열 생산에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떨림을 통해 열 생산은 10배 가량 증가될 수 있다.
넷째, 갑상선 호르몬인 티록신(thyroxine)의 분비로 인해 대사율 및 열생산이 증가된다.
4. 발열이 숙주에게 주는 이득
발열은 어떤 바이러스나 세균을 억제하기도 하나, 가장 유익한 것은 인체대사에 있어서이다. 매 1℃가 오를 때마다. 대사율은 10%씩 뛰어오른다. 세포들은 더욱 빠르게 움직일 수 있고 효소작용은 더 빠른 속도로 일어난다. 이런 네트워크는 결과적으로 조직방어의 동원을 더 빠르게 하고 치료과정을 가속화한다.
★즉 발열은 발열원을 제거하기 위한 정교하게 진화된 방어메커니즘이 활성화되어 생기는 것이다.
5. 발열조절 메커니즘의 한계: 체온이 감염에 맞서 싸우기에 가장 좋은 최적치의 온도까지만 올라가기를 원하겠지만, 그 정밀도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열이 때때로 너무 많이 올라가기도 하고 또는 너무 적게 올라가기도 한다.
6. 발열의 손실: 아무리 미열이라도 저장된 영양분을 20%나 빨리 쓰고, 일시적으로 남성을 생식 불능으로 만들며, 고열은 섬망증을 일으킬 수도 있고 발작과 영구적 조직 손상을 불러올 수도 있다
7. 체온을 낮추는 방법: 열손실기전의 활발한 작용
첫째, 피부혈관이 이완되어 열을 함유한 심부의 혈액이 피부에 많이 보내어져 피부를 통한 열의 복사, 전도 및 대류의 기전이 활발해진다.
둘째, 교감신경계 자극으로 인한 발한 현상으로서 땀샘에서 분비된 땀이 증발되면서 열손실이 일어난다.
8.중요논점: 발열과 같은 적응 현상이 주는 이득과 손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열이 감염에 대항하여 싸우는 데 중요하다는 사실이 결정적으로 확립된다 할지라도, 그것이 열을 오히려 올리거나 발열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도록 내버려 두라는 식의 융통성 없는 처방을 내리라는 것은 아니다)
**그래프가 있는데 여기서는 안 올려지네요. 나중에 자료실에 올리도록 하지요.
감기 등 감염성 질환시 발열의 기전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발열원→ 체온조절중추자극 → “set point"의 재설정 → 체온을 높이는 4가지 방법실행 → 체온상승 → 발열원제거 → 체온조절중추자극 → “set point"의 재설정 →체온을 낮추는 2가지 방법실행 → 체온 정상화
모든 질환이 원인을 찾아 없애는 것이 중요하듯이 감기 등 감염성 질환시 겉으로 나타나는 발열을 증상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발열을 일으키는 발열원을 어떻게 제거 하느냐가 중요하다.
발열원의 제거는 발열을 통한 방어 매커니즘을 유지하면 시간경과에 따라 제거된다.
감기 초기에 나타나는 발열에 대해서 그 열이 2차적 손상을 야기시킬 경우가 아니란 판단이 되면 해열을 목적으로 약물을 투여하지 않는다. 오히려 2차적 손상을 유도하지 않는 범주내에서 열을 더욱 높인다. 그 이유는 바로 발열이 숙주에게 주는 이득(4번내용)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서이다. 즉 방어적 발열 매커니즘을 일으켜 발열원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다.
그러나 생리적 방어 작용으로 열을 약간 높인다 하더라도 정확한 메커니즘에 의해서 열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5번내용)도 대비해야 된다. 왜냐하면 자칫 잘못하여 열을 과도하게 높이게 되면 열로 인한 2차적 손상(6번내용)이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정도의 발열을 유지하면서 과도하게 올라가는 열을 조절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된다(7번내용)
즉 발열에 의한 숙주의 이득은 모두 취하고 과도한 발열에 의한 2차적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피부혈관 이완과 땀이 배출되어 산열되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이런 치료법을 옛 선조들은 발한해표라는 용어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치료약물로 체온을 올려주면서 피부혈관을 확장시키고, 땀 배출을 유도하는 효능을 가진 것을 선별하였다.
이것이 초기감기 치료법이다.
양방의 가장 보편적인 해열제인 아스피린은 프로스타글란딘이란 정보전달 물질의 합성을 억제하여 해열작용을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다. 즉 발열원에 대한 근본적인 제거 없이 발열 기전의 중간과정만을 끊어 놓아 해열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열이 주는 이득은 전혀 취할 수가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만일 발열로 인한 불쾌감이 유일한 관건이라면, 우리는 항상 열을 감소시키거나 제거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열을 낮추는 일이 종종 회복을 늦추거나 2차 감염의 가능성을 증가시킨다면, 해열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그런 위험을 무릅쓸 가치가 있을 때에만 해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즉 전체를 상황에 따른 득실을 보지 못하고 작은 부분에서의 이득만을 생각하면 병은 고치데 사람은 죽는 꼴을 야기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