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마주침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도대체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얘기하는 게 왜 이렇게 불편한가?”며 자신을 탓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보통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눈을 적절히 쳐다보며 대화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의외로 상당수 사람들은 시선접촉이 부담스러워 시선을 회피하거나, 아예 대화를 피하기도 한다. 그 눈 마주침이 두려워 결국 대인관계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본다.
미국심리학회에서는 유독 한국인들에게 사회불안증, 대인불안증이 많다고 평가한다. 이는 한국인들이 내향적 성격이 많은 탓도 있지만, 특히 대화 시 시선접촉을 어려워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어른을 똑바로 바라보며 얘기하는 것을 예의 없다고 가르쳤다. 그래서 우리는 대화 시 적절히 시선을 회피하는 행동을 예의로 인식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는 문화적 차이를 잘 알지 못하는 서양인들의 잘못된 평가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름 극복해보고자, 혼자서 TV를 보며 눈 맞춤을 연습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이내 포기하고 만다. 그리고 자신을 비관한다. 이 연습이 쉽지 않은 이유는 근본적인 문제를 덮어 두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하는 이유는 타인의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인불안 또는 사회공포증을 가진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시선접촉을 회피하는 경향이 더 많다. 시선 추적기를 이용한 실험에서, 대화 시 사회공포증 환자군과 정상인들의 얼굴 주시 횟수가 3.3 : 4.3으로 상대방 얼굴을 덜 바라보는 것으로 나왔다. 게다가 거울을 통한 자신의 얼굴 조차도 4 : 5로 덜 바라보았다. 이는 사회공포증 환자들에게서 타인에 대한 인식 뿐 아니라 자기 인식에 있어서도 정상인과는 다른 인지 기제가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 한다.
결국, 시선접촉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자기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높이면서 적절히 시선을 마주치는 행동적 기법이 병행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행동적 기법이라 하면, 상대방의 얼굴을 4초 정도 바라보고 시선을 옮겼다가 다시, 상대방의 이마나 인중, 눈 부위를 4초간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4초는 상대방이 부담스러워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호감을 증가시키는 시간이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은 참 보람되고 즐거운 일이다. 타인을 변화시키기보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은 강력한 도전의식과 책임감이 동반되는 멋진 일이다. 단지 시간이 걸릴 뿐 위험은 없다.
청주 충주 심리상담센터/ 아동, 청소년상담, 성인, 부부상담, 심상치료 최현배심리상담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