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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국수 / 이상교

작성자김현숙|작성시간26.06.15|조회수61 목록 댓글 1

아름다운 국수

이상교


오, 미끈한 발레리나
부엌 싱크대 서랍 속에
오래 누워 있었구나
슈즈도 신지 않은
보얀 맨발

한 묶음 집어
손으로 톡톡 키를 맞추고
끓는 물 냄비에 넣자
스르르 미끄러져 내린다
둥근 치마가
꽃잎처럼 펼쳐진다

보글보글 소리에 장단 맞춰
사뿐히 뛰어오르기
한 바퀴 빙그르르 휘돌아 멈춰 서기
새하얀 함박웃음이
동동 떠올랐다 넘친다

채에 받쳤다가
차가운 물에서
새초롬
매끄럼
말끄럼
아름다운 국수!

 

 

《예쁘다고 말해 줘》(문학동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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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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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솜 | 작성시간 26.06.15 언제 읽어도 새롭고 신선한 시
    오늘은 코 끝이 찡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좋은 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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