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종길
아라비카 코나라는 이름의
작은 커피나무 한 그루를 샀다
큰 화분에 옮겨 심었는데
열흘쯤 뒤에 자꾸 누런 잎을 떨군다
아마 모사리를 하나 보다
낯선 흙 낯선 언어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이국에서 몸살을 앓는구나
시들은 잎들을 주워 버리며
뚝 뚝 뚝 흘린 눈물을 본다
흐느끼는 속울음을 듣는다
사람 살이도 이러려니 다문화라는 이름으로
뿌리내리고 올곧게 어울려 살려고 너는 또
커피나무 같은 눈물을 얼마나 삼켜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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