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청의 분류
● 한,중,일 단청의 특색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 삼국을 대상으로 각국의 단청을 비교 분석하면 단청문양과 색조의 본질에서 다음과 같은 대략적인 특색을 살필 수 있다.
▣ 한국단청의 특색
한국단청은 불교적 연원과 각종 길상문의 상서로움을 함축하여 고안된 패턴문양을 중심으로 별화나 벽화 등의 회화적 문양요소들을 적절히 안배한 특색을 나타낸다. 한국단청의 문양은 다양한 소재와 상징성이 복합적으로 함축 고안되어 중국,일본에서는 볼 수없는 독특하고도 변화무쌍한 패턴문양을 완성하고 있다.
한국단청에 있어서 머리초의 다양한 패턴문양은 가장 중요한 장식요소이다. 머리초 주문양을 중심으로 비단무늬[錦紋],휘(輝),색실 등의 주요한 문양요소들을 서로 짜 엮어 놓은 유기적인 결함을 이루고 있다. 이것은 각개의 요소가 단절되지 않고 서로 결합을 이루어 조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즉 하나의 완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머리초에 각종의 비단무늬와 용,봉황,학,비천,서수,서조,문자,꽃,당초, 각종 길상문 등을 조화롭게 장식하여 문양의 다양함을 구가하고 있다.
한국단청의 색조는 강한 보색대비와 명도대비를 적절히 구사하여 화려하면서도 명시적 효과가 강한 특색을 자아내고 있다. 상록하단(上綠下丹)의 원칙속에서도 강렬한 색상대비를 과감히 구사하여 가시성,명시성,수려성이 돋보이는 강경명정(剛勁明淨)함이 한국단청의 특색이라 할 수 있다.
▣ 중국단청의 특색
중국단청의 문양장식수법은 크게 두 종류로 구분된다. 그 하나는 청대부터 크게 유행하기 시작한 궁궐
단청양식이며, 두 번째는 소주(蘇州)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소식(蘇式)단청이다. 중국의 궁
궐단청은 청록바탕에 도드라진 문양을 금색으로 채색하는 수법이 주를 이루어 시각적으로 매우 화려함
을 보여주지만, 색상대비의 효과가 감소되어 단조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또한 소식단청은 패턴문양을
줄이고 각종의 산수화,화조화,고사인물도 등을 그려 넣는 수법으로 전통적으로 회화적 경향이 강한 특
성을 보여준다.
이밖에도 우리의 머리초와 같은 유형의 선자머리초와 금문(錦汶)이 사찰을 중심으로 전해지고 있다.
머리초의 경우 중국에서는 송대 이후 명나라 초기까지 전통양식이 단절되고 청나라 이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선자머리초가 오늘에까지 이어진 것이다. 비단무늬도 한국의 경우처럼 상서로운 의미가 가미되
어 다양한 조형양식으로 발달하지 못하고 다만 북송 때에 완성되었던 송금문(宋錦汶)이 그 명맥을 유지
할 정도의 일부가 전해지고 있을 따름이다.
▣ 일본단청의 특색
일본의 건축단청은 오늘날 남아있는 전통목조건축의 규모나 숫자 면에서 가장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중국에 비하여 매우 빈약한 양상을 나타낸다. 이것은 일본의 건축단청이 한국과 중국의 영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유행되거나 일반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늘날 드물게 전해지는
일본단청의 문양장식 수법은 별화와 벽화 등의 회화적 요소가 지극히 미약하고 금문과 같은 디자인적
패턴문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또한 한국과 중국단청에서 중요한 장식요소인 머리초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단순히 반복되는 비단무늬와 화초당초문에 간간히 서조(瑞鳥),서수(瑞獸)문을 장식하는 수법이다
색조 또한 강렬한 보색대비를 지양하고 지나치게 단순한 색상대비를 사용하여 부드러움은 강조되었지
만 전반적으로 미약한 분위기가 두드러진다. 일본단청의 특색은 한국과 중국의 다양한 문양장식과 강렬
한 색조대비와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남방계통의 조형적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