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오산재에서는 대종회 회의가 열렸습니다.
마당 청소하다 넘어진 탓에 허리가 안 좋아서 조카녀석에게 거금? 10만원을 주고 '웃채 청소 좀 하라'
시켰더니 정말 '처삼촌 벌초하듯' 설렁설렁 대충하고 가버렸나 봅니다;;
당일 아침에 회장단 어르신들께서 다시 방이랑 마루랑 청소하시는 걸 보고서 "글마"가 얼렁뚱땅 했다는 걸
알았습니다.(뭐 그렇다한들 지금 우짜겠노 하고 방에 들앉아 있다가 소환되어 꾸중을 듣긴 했습니다.
)
근데 회의가 다 끝난 뒤에도 가시지 않고 대문간에서 계속 대청을 주시하며 기다리는 미모(?)의 어르신 한 분이 계셨습니다. 그의 시선은 줄곧 뒤 설겆이 하시는 총무님을 따라다니는 것 같았는데 마침내 자리에서 발딱 일어나 바지런히 대청 쪽으로 가시더니 총무님께 "나머지" 설겆이를 자청하시는 듯한 제스츄어를 보인 후,작은 박스와 두루마리 휴지 하나를 챙겨서 대문을 향해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럼요~ 예전에 하시던 것처럼 거의 10여 년 만?에 참석한 회의임에도 불구하고 늘 하시던 것처럼 말끔히 뒷처리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뭐, 그런 건가 봅니다. 처음에는 다리(대부분 무릎관절)가 불편하셔서 저리 앉아계시나 살짝 걱정도 되었더랬습니다. 그런데 바삐 돌아서 나오시는 발걸음이 어찌나 사뿐,날렵하던지요~ 괜한 걱정을 했지 뭡니까~ ㅋ, ^,^
암튼 날씨도 좋고 회의도 무사히? 마쳐 기분이 좋았는데...
어쩜 생각보다 더 오래 여기 머물지도 모르겠다는 예감이 문득 드는 날이었답니다.
가끔은 이렇게 멋지고 예쁜 풍경도 보여주는 곳에서 말입니다~ 호호 ^^![]()
(이담에 또 뵈올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