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 주 토요일.
몇 년 동안 미루어 왔던 주산지를 드디어 일정을 잡아 새벽 일찍 출발했다.
해뜨기 전에 도착해야 물안개를 볼 수 있을텐데...
꾸물거리다 보니 5시 30분경 출발했다. 벌써 예감이 좋지 않다. 기대치를 버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포항 간 고속도로를 거쳐 북영천에서 빠져나와 국도를 이용했다.
옛날 같으면 군위에서 우보 및 현동을 거쳐 갔는데... 오늘은 여유 있게 화남, 화북을 경유해 갔다.
중간에 아침까지 먹고 가니 근 2시간 조금 적게 걸렸다.
이미 해는 떠 버렸고 날을 충분히 밝아 있었다.
벌써 차량이 복잡해 주차하기도 곤란하다. 이미 사진을 다 찍고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다.
아침 햇살이 눈부시다.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있어..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이 주산지가 유명하다.
저수지까지 걸어가는 길은 평탄한 흙길이라 산책하기 좋은 길이다.
전망대 근처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들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이미 물안개는 사라져 그냥 밋밋한 저수지의 풍경일 뿐이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열심히 찍어 봐야지...
나무가 참 이상하게 누워 있다. 부러지면서도 용케 살아 있는모양이다.
게다가 나무위로 풀까지 나니 신기하기도 하다.
한 1/3은 사진작가들 인 것 같고, 1/3은 젊은 연인들이고, 그리고 나머지들이다.
우리는 그 나머지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어중간하여 좀 불편하다.
편하게 다녀야 좋은데...
주산지 단풍은 아직 조금 부족한 것 같다.
다음 주나 되어야...
내려오면서 주차장 맞은편의 마음씨 좋게 생긴 아저씨 집에서 오뎅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받았다.
주산지 물안개는 항상 매일 같이 피어오르는 것이 아니라내요...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는 군요...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주산지의 왕버들.... 물 속에 잠겨서.. 저러고두 몇년을 살아 왔는지?
무척 외로워 보입니다....
저게 왕버들인가요??? 제가 보기엔 그냥 느티나무 같네요...
이미 고목이 되어 사라지고 없는 나무도 있었네요...
위에 나무들도 차츰 저리 되겠죠!!!...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요기 단풍은 제대로 물들었네요...
빨갛게 물든 단풍이 이쁩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華峴 작성시간 07.11.13 물안개가 없어도 충분히 아름다워요. 작가들이 찍은 물안개 낀 사진도 봤었는데요 것도 멋있었지만 월안님 사진 정말 좋습니다. 우리남편은 주산지 자랑만하고 한번도 안델꼬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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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능샘(尤餘) 작성시간 07.11.15 몇 해전 혼자 얇은 눈을 밟으며 주산지를 다녀 왔더랬지요.... 바람도 숨 죽인 고요속의 주산지를 공기 들이 마시 듯 만끽 하였는데, 월안님 사진을 보니 그때 풍경의 잔상보다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늘 마음의 위안과 즐거움을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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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月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7.11.16 이렇게들 칭찬을 해주시니 감사합니다....더욱 분발토록(?) 노력하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