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군의 정 중앙을 남, 북으로 가르며 흐르는 한탄강은 한반도 유일의 화산강입니다.
약27~30만년전에 화산이 폭발하여 흘러넘친 마그마가 철원을 구멍이 숭숭뚫린 검은 현무암으로
뒤 덮고 곳곳에 깍아지른 절리를 형성 하였습니다. 흔히 일반인들이 오해하시는 것중 한 가지가
화산석은 물에 뜰정도로 가벼운걸로 알려진 경우도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화산이 폭발하며 마그마가 굳어져 생성된 암석은 용암의 거품이 굳어진 것이 가장 가볍고 물에도
뜹니다. 그리고 용암 자체가 굳어진 것은 현무암이라고 하며 용암이 식으며 내부의 가스가 빠져나
가면서 구멍이 숭숭 ?린 것이 특징입니다. 또 화산이 폭발하며 하늘로 날아오른 화산재가 쌓여서
굳어진 암석은 응회암이라고 하는데 굉장히 단단합니다. 그래서 암석을 구분 할 때도 응회암은 화
산암으로 분류하지 않고 퇴적암 종류로 구분합니다. 철원은 이 응회암이 거의 분포하지 않는데 그
이유를 학자들은 철원에서 폭발한 화산이 원자탄처럼 하늘 높이 폭발한 화산이 아니라 지반이 약한
부분으로 지하의 마그마가 샘물처럼 솟아나며 넘친 것에서 그 연유를 찾습니다.



오늘 올린 사진들은 전부 주상절리 사진입니다. 화산과 관련된 제 게시물을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다
시 한 번 설명 드리면 주상절리는 용암 그 자체가 지상에서 서서히 굳으면서 생성된 현무암으로 그 형
태가 육각형, 삼각형, 사각형, 판모양 등 다양하게 굳어진 화산암의 총칭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철원의 주상절리가 사실은 제주도의 주상절리와 비교하여 전혀 관상 가치
에서도 뒤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학술적인 지식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가더라도 현장에서 이 사진의 주
상절리를 만나면 이건 자연 현상이 아니라 우주인이나 우리가 모르는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조각품 같다는 환상에 무게가 더 실리게 됩니다.



철원 한탄강의 주상절리 사이사이에는 대표적인 북방식물인 돌단풍이 자생하는데 이른 봄이면 하얗고
여린 꽃대가 먼저 올라와 피어있는 모습은 너무 아름답다.




한탄강의 주상절리들은 굉장히 단단해서 돌단풍외에는 다른 식물들은 거의 살지 못합니다.
바로 위 사진과 같은 현무암층을 학술적인 용어로 클링거라고 부르는데 먼저 분출된 용암과 나중에
분출된 용암의 층을 구분지어 몇 번의 용암 분출이 있었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어쨌든 한탄강 절벽에 서식하는 돌단풍을 제외한 나머지 식물들은 이 클링거 층에서 대부분 서식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바위가 움푹 파인 곳이나 오목한 곳에 쌓인 흙에 뿌리를 둔 식물들입니다.
대표적으로 철쭉과 바위말발도리, 부추, 병꽃나무, 좀 비비추와 한탄강 특산으로 돌창포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탄강 유역에만 자생한다는 포천 구절초가 대표적 서식 식물입니다.

저는 여기를 보면 항상 옛장군들의 비늘 갑옷이 생각납니다.




한탄강의 주상절리는 절리와 절리사이 틈새로 물이 스며들어 균열이 더 커지고 얼었다 녹았다를 반
복하며 떨어져 나가고 있습니다. 사진들을 보시다보면 떨어져 나간지 얼마안된 흔적이 있습니다.



주상절리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위 사진처럼 부채살 모양으로 형성된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