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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야이야이야~

작성자이 인 표|작성시간07.06.01|조회수210 목록 댓글 4
그녀는 야이야이야~~ ***** (가사불명) 아니었어~~~

기억나냐? 우리 고1일땐가 2일땐가 ?
red + (plus) 라는 모던락 밴드가 부른 노래인데
완전히 한동안 생각도 기억도 못하던 노래인데
갑자기 엊그제부터 입에 달라붙기 시작했다
가사도 제대로 모르고 멜로디도 이부분밖에 생각이 안나지만
그냥 막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고 있는 걸 발견한다.

엊그제 상명대 축제에 아는 동생이 댄스동아리 공연이 있다고 해서
놀러갔다. 상명대에로의 방문은 이번이 처음.
상명대 댄스동아리 토네이도 의 멋진 여자 댄서들을 마음껏 관람한 후
나와 내 친구들은 (나까지 3명)고픈 배를 부여잡고
학교 구경도 할 겸 주점이 모여있는 노천극장으로 향했다.
적당한 주점을 물색하던 중...
미대 애들이 운영하는 "풍월주점" 이라는 나름 오리엔탈리즘을 표방하는
분위기있어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서빙하는 많은 언니 들 중에서 어떤 늘씬한 언니가 오더니
다른 테이블에 쓴다고 의자 좀 가져가도 되겠냐며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
당연히 된다고 그러다가 내가 그러지 말고
와서 앉혀달라고 여자들이면 합석(부킹) 해달라는 의미로 말을 했다.
하지만 이언니... 그녀는... 자신의 미모에 역시 자신이 있었나 보다.
사실 볼 수록 괜찮은 것이었다. 잘 웃고 이뿌장하게 생겼는데다가 늘씬했다.
이언니 와서 앉혀달라고 하는 말을 자기보고 앉아서 같이 놀자고 잘못 들은 것이다.
죄송합니다. 제가 바빠서... 뭐 이러는데 갑자기 뭔가 느낌이 왔다.
나도 잘 모르는 오기 같은게 작동한 것 같다. 이 여자하고 한번 잘 해보고 싶다는.

어떻게 번호 한번 따보려고 계산할 때 그녀한테 말을 붙이려고 다가갔건만
그때 그녀는 다른 테이블의 호출을 받고 나와 엇갈려 지나쳐갔다.
그래서... 허탈한 마음을 부여잡고 축제가 내일까지인데 내일은 몇시부터 영업을 하느냐
언제까지 장사하느냐 이렇게 여운을 남기며 그녀에게 물어봤다.
다시 한번 볼 수 있으려나...
내일(엊그제 관점으로 사실 어제)가 축제 마지막 날이므로 밤을 샌다는 그 말에
내가 다시온다고 그랬다. 에이 거짓말하지 말라는 말에 진짜 온다고 같이 밤 새 놀아보자고
거짓말같은 약속을 뒤로한 채 상명에서 나왔다. 이때까지는 술기운에 기분이 많이 업되었다.

그리고 어제 아침... 자꾸 기대와 걱정이 뒤섞이는 것이다.
이거 정말 확 저질러서 가봐. 좋은 일이 있으려나? 아님 이거 여러 다른 일도 있는데
그냥 별로 기대도 안 할 텐데 말어?
어제 꽤나 여러 일이 있어서 사실 시간에 쫓기며 7시가 훨씬 지난 시간에 상명으로 향하는
시청행 2호선 지하철에 몸을 싣었다. 친구 한명과 나 단 둘이었다.

어떻게 대쉬해야하나 약간 불안한 마음에 잘되면 좋고 잘 안 되도 Let it go 해야 겠다고 다짐한 후
다시 주점들이 즐비한 노천극장으로 올라갔다. 그곳은 이미 춤 공연, 가수 렉시 공연등으로
후끈 달아 오른 상태였다. 구경을 하며 즐기는 동안 나의 불안한 마음은 가라앉고 약간 들뜬 상태로
다시 풍월주점을 찾았다. 많은 서빙하는 언니들이 나를 보더니 "오! 다시 오셨네" 하며
놀라는 눈치. 그녀도 나를 보더니 신기해하는 듯 했다. 내가 속으로 말했지.
너보러 왔다고. ㅎ
암튼 어떻게 기회를 포착할까하며 우리끼리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분위기를 띄워갔다.
간간히 옆테이블과 주점 전체를 아우르는 분위기 돋구는 쑈도 해주면서 말이다.
그러다 거의 일어날 시간이 되서 그녀를 찾기 시작했다.
뭐라도 말을 붙여봐야 하지 않겠는가?
일단은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을 하고 번호를 따는게 내 시나리오요 목적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없는 것이다. 서빙 및 요리 등 주최측인 미대 사람들도 축제 마지막인 만큼
뒷풀이같이 옆에서 자축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 것 때문인지 그녀는 보이다 말다가 했다.
그녀를 찾으려고 삽집을 하며 돌아다니다가 허탕치고 테이블로 돌아와보니
그녀는 어느새 돌아와 서빙을 하고 있었다.
다가가서 괜히 말을 붙여봤다. 열심이신데 몇 학번이시고 무슨 과냐... 단답형 초급 문제였다.
그러다가 돌아서려는 그녀를 붙잡고 아 그쪽이 맘에 들어서 다시 왔다 이렇게 운을 떼자마자
그녀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아 어떡해 죄송해서 저 남자친구 있는데 뭐 대충 이런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를 대사치는 것이 아닌가... 젠장...
...
...
...
그녀는 야이야이야~~~~
난 그녀의 이름도 모른다. 전화번호는 당연히 못 땄다.
단지 그녀는 상명대 미대 06학번 한국화과라는 것 밖에...
생전 잘 알지도 못하는 여자한테 이렇게 대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오해에서 시작된 그 짧은 순간에서 오기로 발동해 이렇게 들이대고 결국은 거절당한 것은
정말 강렬한 경험이었다. 지금도 그녀의 미소(단지 나의 beer goggle에 의한 착각이었나?) 가 눈 앞에 어른거린다.

p.s) 완전 소설을 써버렸구나. 어제, 엊그제 실화를 바탕으로한 나의 심정 고백...
이 계통에 전문가이신 정회장님의 고견을 미리 구할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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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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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 인 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06.01 내가 찌꾸에다 이렇게 긴 글을 쓴 건 정말 오랫만 인듯... 처음인가?
  • 작성자극락사과군 | 작성시간 07.06.01 축하드립니다. 경험치 입수.
  • 작성자정영호 | 작성시간 07.06.03 인표...마이 외로웠구나.....ㅠ.ㅠ
  • 작성자이 인 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06.04 -.-;;; 뭐야 이 측은한 분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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