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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22일 홍광데이케어센터

작성자이선주|작성시간26.06.16|조회수33 목록 댓글 0

『만희네 집』권윤덕(글・그림) / 길벗어린이

수업은 지난주와 같은 인사로 시작했다. 강사 이름을 소개하고, "오늘이 제일 젊다, 오늘이 제일 멋지다, 오늘이 제일 예쁘다"를 다 같이 외쳤다. 어르신들의 활기찬 맞장구로 분위기가 빠르게 살아났다.

『넉점반』 표지를 꺼내 지난주 수업을 떠올려보았다. 처음엔 잘 기억나지 않는 듯했으나, 주인공 아기 그림을 보여드리자 여기저기서 기억이 돌아왔다.

이어서 『만희네 집』을 펼쳤다. 표지를 보여드리자마자 담벼락에 핀 나팔꽃과 무궁화를 먼저 알아보셨다. 면지에 가득한 나팔꽃 그림에도 이름을 부르듯 자연스럽게 반응이 나왔다.

만희가 할머니 댁으로 이사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좁은 집보다 마당도 있고 개도 있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계신 집이 좋겠다는 말에 다들 끄덕였다. 이야기는 곧 이삿짐을 싸고 푸는 일, 새집에 자리 잡는 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장면이 넘어갈 때마다 관련된 기억들이 따라 나왔다. 안방의 자개장과 자개화장대 장면에서는 결혼할 때 혼수로 가져온 이야기가 나왔고, 벽에 난 작은 문이 벽장이라는 것도 바로 알아보셨다. 주방 장면에서는 각자 잘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나물이나 약식 등 저마다 한 가지씩 답이 나왔다. 집에서는 입이 짧은 아이도 할머니 댁에 가면 콩밥까지 잘 먹는다는 이야기에는, 할머니들 손맛이 있어서 그렇다는 답이 웃음과 함께 돌아왔다.

광, 장독대, 옥상 텃밭, 널어놓은 빨래 장면에서는 빨래 밑에서 놀다 떨어뜨려 혼났다는 이야기에 "애들이 다 그렇지"라는 반응이 나왔다. 햇볕에 말린 이불 냄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뒤, 하루가 저물어 오므라진 나팔꽃이 그려진 면지로 책을 덮었다.

마무리로 지난주의 별따기 노래를 다시 불렀다. 지난주에는 어려워하셨던 '별 하나 나 하나'를 이번에는 모두 큰 목소리로 끝까지 불렀다. 이어서 두 번째 말놀이로 '해야해야'를 박수와 몸짓을 곁들여 함께 불렀다.

수업을 마칠 때, 유일한 남성 참여자인 어르신이 손을 내밀며 수고했다는 인사를 건넸다.


아파트에 사는 어린이들에게 마당과 장독대가 있는 집이 낯선 세계인 것과 달리, 어르신들에게는 실제로 살아온 공간이었다. 그래서 책 속 장면들이 질문 없이도 곧바로 각자의 경험과 연결되어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지난주에 어려워했던 별따기 노래를 이번엔 끝까지 부른 점에서, 두 차례 수업을 거치며 말놀이에 대한 익숙함이 쌓인 변화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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