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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좋더라]

윤기현의 '당산나무 아랫집 계숙이네' - 신입 인사드립니다

작성자박혜정|작성시간04.01.12|조회수49 목록 댓글 1
전 책 읽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이번엔 윤기현의 장편동화를 보았어요.
서서이 빠져들었던 건 그 이야기의 스케일이었습니다.
부모가 버젓이 있는 데도 시골 할아버지 댁으로 옮겨온 계숙이 남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모시며 안팎으로 바삐 움직일 수밖에 없는 늙은 할머니.
가정보다는 도시의 화려한 매혹에만 빠져 끝내 이혼을 통지하는 엄마.
이른 정년퇴직과 실업으로 한둘씩 고향으로 돌아오는 가정들.
계숙이 아버지 역시 시골로 내려옵니다.
아내를 잡지 못해 술에 절어 폐인처럼 지내던 차 오가는 중매.
노시부모에 치매 앓는 증조할머니까지의 무거움에 재혼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다 인연이 맺어지는 중국교포 여자.
알고 보니 중국에 남편과 두 아이가 있더군요.
한국에 돈 벌러 왔으니 필요상 임시의 재혼에 덤볐던 거지요.
이런 모든 과정을 계숙이는 담담히 인내합니다.
이 작품이 새로웠던 건 바로 그거였어요.
농촌현실도 짐작해볼 수 있었지만, 새 가족을 희망적으로 그려간다는 것.
교포 새 사람을 가족이 조심히 아껴간다는 것.
할아버지와 아버지 도움으로 중국가족에 생활비를 보내면서까지 가족의 끈으로 엮이고싶어 하는 가족들.
얼마나 짠하던지, 그 마음들이 얼마나 소담하던지요.
윤기현 작품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소중하면서도 담담한 인간애, 해남 출신답게 농촌에 밝은 안목, 잃어가는 정서를 일깨우는 의도(혹은 작가로서의 배려).

전 세상과 인간사를 책에서 배우곤 합니다.
제 자신 얼마나 나약한지, 얼마나 미욱한지, 또 얼마나 부족한지요.
하여 오늘도 生의 교과서 삼아 조심스러이 책을 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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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미나리 | 작성시간 04.01.17 그 스케일에 저도 빠져보고 싶네요. 얼렁 보고 싶어요.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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