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많은 비가 내려 여름 같지 않은 덥지 않았던 여름을 지낸 듯하다.
지난 8월 8일 입추가 지나니 바로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서 가을을 알리는 듯 했는데...
그리고 며칠전 처서(8.23)가 지나서도 무더위는 계속되고... 그래도 여름이었다고 무슨 아쉬움이 남았는지
아직 남은 더위를 모두 떠 넘기고 갈 모양이다.
이번 여름에 많은 날 비가 내린 덕분에 모기가 적어서 좋았는데... 반면 잠자리들도 잘 보이지 않았으며,
매미도 장마가 그치기 무섭게 울어 대더니만 예년보다 짧았던 여름날이라서 그런지 매미 소리 들었던 날도
그리 길지 않은 듯해서 아쉽기만 하다. 그리고 요즈음엔 그 울음소리가 너무나 처량하게만 들리는구나.
매미는 5년-7년을 굼뱅이라고 하는 유충으로 땅속에서 살다가 허물을 벗고 성충으로... 즉 매미로 탈바꿈하고
나서 불과 일주일 남짓 아름답게 울다가 죽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첫 울음 소리는 우렁차고 활기차고
생동감 있어서 좋은데... 가을이 되면서 급격히 매미 울음소리가 처량하고 힘이 없고 측은하게 들리는지...
너무나 안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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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간을 매일... 내가 사는 아파트 베란다 창문 방충망에 와서 우렁차게 우는 매미가 있었는데...
매일 찾아 왔던 매미가 같은 매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매미 울음소리로 같은 것으로 보아 아마도 같은 매미라고 믿고 싶다. 그리고 같은 곳으로 찾아 왔으니...
그런데 어제 아침에 아파트 베란다 창문의 방충망을 보니 매미 한마리가 아무런 소리도 없이 앉아 있었다.
아마도 그 매미가 또 찾아 온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내가 사는 아파트는 7층이고 베란다 앞쪽으로는 큰 나무가 없어서 부근에는 매미 소리가 없었다.
매미가 움직이지도 않고 한 참을 앉아 있는데... 마침 햇빛이 강하게 내려 쪼여서 너무 안스러워서 스프레이로 물을 뿜어 주었더니... 조금 몸이 움직이는 모습이 좋아 하는 듯...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듯하면서 또 미동하지 않고 그대로 앉아 있는데... 불현듯 아~ 이 매미가 이만 하직 인사를 하러 온 모양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더 스프레이로 물을 뿜어 주기도 하면서 잘 살펴보니 앉은 상태 그대로 죽은 모습이었다.
아~ 매미가 이렇게 한 세상을 살다가 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슬픈 생각이 들어서 한참을 숙연한 마음
으로 매미의 명복을 빌어 주었다. 매미의 자연사 하는 모습은 너무나 편안하고 평온하고 자연스러운 모습
으로 자연스럽게 자연으로 돌아 가는 모습이 성스럽게만 느껴졌다.
그런 후 잠시 다른 일을 보고 다시 베란다의 창가를 보니 매미가 보이지 않았다.
웬지 서운한 생각도 들고... 이제 정말로 하직을 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 아니.. 다시 생기를 얻어 훨~훨~ 힘차게 다른 곳으로 날아 갔을지도 모르겠다는 위안을 해 본다.
8월 31일 건주가.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할아버지 작성시간 11.09.01 아마도 그 매미는 가족들이 있는 곳으 힘찬 날개짓으로 날아 갔을 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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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 윤목 작성시간 11.09.03 나도 올여름은 이상하게 매미와 모기가없어 참 기분좋게 보냈는데(난 1층에 살기때문에 매미와 모기에 많이시달리거든) 네 말대로 매미의 일생이 무상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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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건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9.06 오늘 모처럼 시간을 내어 '이것이 미국 미술이다'라고 하는 덕수궁내의 미술 전시장에를 찾아 갔다. 매년 이맘 때 덕수궁안에는 오래된 숲속에 매미 천국이었던 기억이 나서 겸사 겸사 카메라를 들고 갔는데 왠일인지 매미 소리를 전혀 들을 수가 없었다. 아마 이것도 기상이변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쉬운 마음으로 휘~ 돌아 온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