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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공부방

[스크랩] 개 같은 건(김하루) / 앗, 깜짝이야(문인수)

작성자알모|작성시간14.04.21|조회수104 목록 댓글 0
볼륨에릭사티 : Gymnopedie No 1 Flute And Piano - 엠 컬렉션음악을 들으려면원본보기를 클릭해주세요.

작년 봄도 이렇게 아름다웠던가요?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나도 모르게 큰 웃음 한 번 웃는 것만으로도 죄스러운 날들.

올 4월은 왜 이렇게 찬란하고 아름다워서 마음이 아프답니까.


나는 그냥 이렇게...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책을 읽고 시를 읽고 순남이와 시친구들에게 시를 보내며 하루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어제는 순남이와 시친구들에게 김하루 시인의 시, '개 같은 건'을 보냈습니다.

'개는 갔는데 아직 개가 있다'는 그 말이 가슴에 콕 박힙니다.

'눈 위를 뛰어다닌 것 같은 내 마음속 어지러운 개 발자국'처럼 마음이 어지럽습니다.

지금 누군들 안 그렇겠습니까마는...



개 같은 건



아파트로 이사 간다고

우리 개 다른 집에 보내고 온 날

빈 개집에 자꾸 눈이 갔다.


이틑날 아침,

개 남긴 밥 먹으러 온 까치

헛걸음이 아쉬운지

빈 밥그릇만 쪼다 날아가고

바람도 심심한지

개랑 놀던 초록색 공을 한번

또르르 굴려본다.


개는 갔는데 아직 개가 있다.

북슬북슬한 개 등,

유리구슬 같은 눈동자,

촉촉하고 차가운 코.

꽃밭에 남아 있는 개똥 냄새,

눈 위를 뛰어다닌 것 같은

내 마음속 어지러운 개 발자국.


이제 절대로

개 같은 건,

안 키울 거다.


- 김하루 시, <동시마중 13호/2013년 5.6월호>에서 -



오늘은 순남이와 시친구들에게 문인수 시인의 '앗, 깜짝이야'를 보냈습니다.



앗, 깜짝이야



나는 오늘도 이 골목 두 번째 모퉁이를 돌자마자

"앗, 깜짝이야."

눈앞이 환해져 놀란다.


목련나무는 꼭, 어느 날 갑자기 한꺼번에 꽃 핀다.


- 문인수 시, <동시마중 13호/2012년 5.6월호>에서 -



오늘은...

이렇게 행복한 놀람이 기다리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모두 안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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