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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 [함께 노래하는 즐거움 아카펠라] 소통을 느끼다!

작성자변영이(학도넷)|작성시간12.03.12|조회수51 목록 댓글 2

날짜 : 2012년 3월 11일 일요일

장소 : 동네책방 개똥이네 놀이터

주최 : 어린이 문화연대

강사 : 한승모 (아카펠라 교육 연구회)

주제 : 함께 노래하는 즐거움 아카펠라

 

성산동 동네책방으로 아카펠라를 배우러 나섰다.

음치, 박치인 내가 아카펠라를?  이러면서도 아이들과 도서관에서 풀 수 있겠다 싶어 나선 길이었다.

개똥이네 서점으로 들어가다가 눈인사를 하는 젊은 남자분을 만났다.

어~난 모르는 사람인데...착각하셨나 부다. 무안함에 고개를 떨구고 들어섰다.

아이구. 이게 웬일인가. 그 분이 오늘의 선생님이 아닌가.

아카펠라 연구회 회장님이라고 하셔서 나이가 많은 줄 알았는데...

이런 나의 고정관념이 한 순간에 와장창 깨지는 순간이다.

 

 

강의실에 책상을 배열해 놓는 선생님 옆으로 우리집 막내 7살 꼬맹이도 거들고 있다.

수업을 시작하시면서 도와주었으니 보답이 있을꺼라고 귀띔을 하신다.

우선적으로 한승모 선생님의 소개가 있었다.

강원도에서 초등학교 5-6학년 담임을 오래 맡아오셨다고 한다.

우리집 아이들도 올해, 5학년, 6학년인데 아직까지 한번도 남자 담임선생님을 만나보지 못했는데...

우와~완전 부러운 순간이다.

아카펠라를 하시는 젊은 남자 선생님을 만나기가 어디 쉬운가.

 

 

 

아카펠라는 성당에서 파이프오르간이 들어가기 힘들어서 생겨났다고 한다.

애초에 종교곡의 의미로 쓰인 아카펠라가 "킹즈싱어즈"란 아카펠라 그룹이 활동하면서 무반주 노래를 뜻하게 되었다 한다.

흑백의 아카펠라 동영상을 보는데, 아이들이 유치하다고 하면서도 재밌게 빠져드는 눈치다.

선생님께서 마이크를 들고 다양한 악기소리를 들려주신다.

이제야 빛이 나는 한승모 선생님의 진면목에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진다.

"선생님, 마이크에서 나는 소리 아니예요?" 아이들이 의심의 눈초리로 질문을 던진다.

마이크를 떼고서도 시범을 보여주시며, 마이크가 있어야 멋진 소리가 나온다구 하셨다.

"선생님, 왜 손으로 입을 가려요?" 이번엔 호기심으로 또 하나의 질문이 나왔다.

이어진 선생님의 대답에 아이들 웃음이 한바탕 터진다.

바로 선생님의 답은 "웃겨서~."한마디였으니까.

 

 

 

 

박수 신호에 맞추어 숨겨진 공깃돌을 찾아나서는 게임도 하였다.

술래가 공깃돌을 찾아 움직일때 다른 사람들은 공깃돌과 가까워지면 박수소리를 크게 내주는 거였다.

사람들이 내는 소리에 힘입어 공깃돌을 찾아나선 길...

비록 술래 한 사람만 움직이지만, 공깃돌의 진실에 가까워지는 순간, 모두들 찌리릭 쾌감을 느꼈으리라.

간단한 박수와 게임으로 시작된 강의는 화음을 넣어가는 고난이도로 들어간다.

처음엔 도레미송에 맞추어 율동을 넣어가며 계이름을 터득했다.

이어진 활동에서 두 파트로 나누어 화음을 넣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국민학교 음악시간에 돌림노래를 하면 항상 남의 음을 따라가버리는 팔랑귀였는데...

아들들 앞에서 틀리면 어쩌나 덜컥 불안감이 든다.

하지만 된다!!! 나에겐 이미 몸이 기억해준 계이름이 있었다.

몸으로 계이름을 표현하며 화음을 넣으니 내 길을 갈 수 있었다.

박치라 주눅 들었던 내가 박자도 맞추고,

음치를 들키기 싫었던 내가 화음도 만들어 낸다.

한승모 선생님께서 이 부분에서 한마디 덧붙이신다.

화음을 넣을 때 틀리기 싫다고 자기 부분만 생각하면 꼭 틀리기 마련이다.

내껄 잘하려면 다른 사람을 봐야 한다고 하신다.

여기저기서 소통을 외쳐댄다.

정치권에서, 부모와 자녀, 선생님과 제자, 친구들 사이...

소통을 몸으로 체험하게 하는 게 아카펠라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10시부터 시작된 강의는 1시가 가까워져서 아카펠라 음반을 선물로 나눠주며 마무리 되었다.

 

 

 

집에 와서 아카펠라 음반을 틀어 놓고, 흥얼거리다 무슨 노래지? CD케이스를 뒤적이는 아이들이다.

어깨 으쓱 거리며 잠자리에 들어갔던 아들이 다시 나와 묻는다.

"엄마, 노래 들으면서 자면 안돼요?"

지난 백창우 선생님의 어린이 문화연대 연수를 다녀와서 굴렁쇠 아이들의 노래가 한참동안 빠져있었던 게 생각난다.

늦은 시간이라 그냥 잤음 좋겠다 했더니 내일 아침 기상송으로 예약하고 들어가는 큰아들이다.

올해 6학년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과 아카펠라로 소통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만난 아이들...

자기 말만 하고 남의 발표 시간엔 귀담아 듣지 않는 아이들과 아카펠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이다.

물론 아주 조금 맛을 본 아카펠라 강의였지만, 조금이라도 아이들이 접하게 하고 싶다.

 

 

어떤 책에서 그런 글귀를 보았다.

"내 삶이 행복하려면 반복되는 정서적 경험이 풍요로워야 한다."

아카펠라를 통해 화음을 내는 정기적인 모임이 있다면 행복하겠단 생각이 든다.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 한 일에 대한 후회 중에서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가 훨씬 오래 간다고 한다.

아카펠라 연수를 택한 나의 결정이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를 남기지 않게 해주어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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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어린이문화연대 | 작성시간 12.03.12 정말 아카펠라 모임이 있으면 좋겠네요. ^^ 박치라고 하셨는데, 다들 화음은 참 좋던데요. ^^ 후기글 감사합니다.
  • 작성자고영희 | 작성시간 12.03.16 음...저도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311강의 수강생팀과 아카펠라 모임 만들어 보면 좋겠네여... 수업 분위기가 워낙 좋았어서요...저의 바람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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