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화숙의 만남] 정철우 "사람 몸을 만지다 보니 '생리적 반응점' 알게 돼"
보건의 날 대통령 표창받은 안마원 원장 "안마는 자연에 따른 치유법"
피 뽑거나 침술이 아닌 맨손으로 자극만 줘 호르몬 분비를 원활하게, 맹인들 촉감은 더 발달 ... 3호침은 써도 되는데 한의사들이 자꾸 고발, 대통령표창 수상... 보건인임을 인정 받은것... 국립안마대학 등 세워 안마사 자격도 높여야...
대전 한강안마원 정철우(64 안마사)원장은 고아다. 무당한테 맡겨져 점술을 배우다가 열여섯살에야 맹아학교라는 데가 공짜로 공부를 시켜준다는 걸 알게 됐지만 식비를 내는 게 힘들어 서울에서 대전으로 청주로 옮겨가며 어렵사리 학업을 마쳤다.
스물다섯에 안마피리를 불면서 손님을 찾던 그는 이제 대전의 번듯한 빌딩 주인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가 개발한 생리자극치료법(그는 안마사가 치료라는 말을 쓰면 안된다며 극구 말렸지만 아픈것을 낫게 하는 것은 시속에서 치료라고 부른다. 따라서 이것은 기자의 명명이다.)이 전국에 입소문이 나면서 그는 하루에도 70명이 넘는 환자를 본다. 원장 체력에 따라 하루 전날 예약해서 겨우 끊은 사람 수가 그 정도란다. 오전 10시부터 늦으면 오후 6시까지 점심도 거르면서 종일 본다지만 손님들이 내는 비용을 생각하면 마냥 칭찬해주기는 껄끄럽다. 그러나 정작 찾아오는 이들은 "병원가면 MRI나 CT찍느라 돈을 들기는 마찬가지이고 독한 약 먹으면 속버리는데 여기서 시술 받으면 자연치료고 한 달 정도는 건강하다"며 고비용을 따지는 기자를 나무라니 그 부분은 전문가의 영역에 맡기자. 다만 확실한 것은 그가 역경을 이겨낸 사람이라는 점, 또한 그는 7일 보건의날에 대통령표창을 받은 것이 안마사도 보건인으로 정부가 인정한 것이라며 안마사 후배들이 당당한 대접을 받는데 이 수상이 기여하길 바란다며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로 했다.
-안마원은 안마 시술소랑 다른 건가요?
"의사 한의사가 여는 것은 의원이고 안마사가 여는 것은 안마원이라고 해요. 의사 한의사가 하는 것은 치료고 안마사가 하는 것은 시술이라고 부릅니다. 안마사는 마사지 지압 전기기구에 의한 시술, 기타 자극요법을 쓸 수 있어요. 이 중에 안마만을 전문으로 하는 곳을 안마시술소라고 하는데 요즘은 뜻이 변질되어 문제지요"
-안마원이라 안마를 할 줄 알았는데 좀 다르네요.
"저도 39년전에 안마원을 처음 열었을 때는 안마나 침을 주로 했어요. 안마사도 3호침이하의 작은 침을 쓸 수 있거든요. 그러다가 25년전부터 생리적 반응점을 알게 되어서 그때부터는 이 시술만 하고 있어요. (사람을 눕혀놓고 아주 작은 침으로 온몸을 수 백 군데를 톡톡 건드리는 방식이다.) 인체에 있는, 물리적 자극에 예민한 지점을 생리적 반응점이라고 불러요. 간ㅇ로 연락되는 생리적반응점, 쓸개로 가는 , 코로 가는 생리적 반응점, 요 반응점에다가 적당히 자극을 주면 혈액순환이 잘 되고요. 혈액순환이 잘되니까 조직내 영양공급, 산소공급이 잘 되고요, 또 림프액 순환이 잘되어서 노폐물 퇴적물이 이게 소변 대변으로 잘 빠져나가고 그러면 우리 몸에서 각종 호로몬이 분비가잘 돼요. 그러면 건강이 좋아지는 겁니다."
-어떻게 그런 걸 알게 됐지요?
"안마를 하면서 십여년동안 사람들의 몸을 만지고 쓰다듬다보니까 어느 잘 부터 피의 흐름, 림프의 흐름이 손으로 느껴졍ㅛ. 텔레비젼에 얼굴을 들이대고 있으면 얼굴에 거품 묻은것 같은 느낌이 들지요? 그와 비슷한 느낌인데 어느부분에 그게 약한게 있어요. 거기를 자극을 주는 거에요. 어느부분에 이상점을 느꼈는데 그 분한테 물어보면 간이 나쁘다고 그래요. 또 어떤 사람은 위궤양이라 그러면 아 여기구나 그래요. 그렇게 하나씩 알아가게 된 거지요"
-경혈 같은 건가요?
"그거하고는 달라요. 경혈은 침을 꽂아 놓거나 피를 빼는 건데요. 생리적 반응점은 피를 뽑거나 침을 꽂는 것이 아니고 생리적 자극만 주는 거예요. 안마사가 3호침 아래의 침을 써도 한의사들이 문제를 삼아서 아예 침처럼 꽂는 일은 전혀 하지 않고 피부만 건드려요"
-맹아학교를 졸업하고는 곧바로 안마사가 됐나요?
"네, 그때는 중학교 과정에서 안마사를 가르쳐서 중학교를 졸업하면 안마사 자격증을 줬어요. 지금은 고등하교를 졸업하면 자격을 받을 수 있어요"
-그럼 어디에 개업을 했어요?
"1970년 2월에 학교를 졸업했는데 처음에는 밤에 돌아다니면서 안마피리를 불어요. 그러면 사람들이 안마사하고 부르면, 가서 안마를 해주는 거에요. 그러다가 1973년에 문경에 정착을 했지요. 그때 거기가 탄광촌이었어요. 탄 캐는 사람들, 탄 사는 사람들, 돈이 막 끌던 곳이라 그리로 갔지요.(유정회 국회의원을 한)황재홍 의원의 처남 되는 이종철씨라는 분이 거기서 양조장을도 하고 여관도 하고 있었는데 그 분의 노모를 매일 안마해드리는 조건으로 방을 하나 얻어서 그 댁 전화번호도 명함에 파서 여관마다 돌렸어요. 여관이 몇 안되니까 여관에 온 손님들이 안마사를 부르면 찾아갔어요. 지금 아내도 문경에서 저한테 치료 받으러 왔다가 만나서 이듬해에 결혼했어요."
-대전에는 언제부터 살게 된거에요?
"2003년 7월 31일에 왔으니 올 7월로 만 9년 되네요. 제가 공부를 더 하고 싶은데 문경서는 교통이 나빠서 힘들어요. 고등학교는 검정고시로 마친다음에 광주에 있는 송원대학교 자연요법과를 졸업했어요. 안마는 약물이 아니라 자연에 따른 치료법 맞잖아요. 저 뿐만 아니라 제 후배들도 안마사로 자연요법 전문가라는게 인정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뭐가 문제인데요?
"한의사들이 자꾸 불법의료를 한다고 고발을 해서검찰에 불려가는 일이 많아요.원래 우리나라에 침구사제도가 1914년에 생겼어요. 그때는 안마사가 침 뜸을 할 수 있었어요. 한의사제도는 51년에 생겼는데 그 후 침 뜸을 한의사가 하도록 되었어요. 이건 법조문에 의한 것이 아니라 보건복지부 유권해석인데, 안마사도 보건복지부 유권해석으로는 3호침이하는 쓸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그런데도 한의사들이 눈도 못보는 사람이 어떻게 침을 놓느냐고 계속 문제를 삼아요"
-그렇게 말할수 있겠네요.
"침이라는 거는 눈으로 보고 찌르는게 아니에요. 침자리가 보이나요? 맥보고 찌르는 거지. 그건 한의사도 마찬가지에요. 어차피 촉감으로 하는 거니까요. 그런데 촉감은 우리가 더 발달해 있어요. 우리는 세상 만물을 촉감으로 봐요"
-혹시 후배들이 생리적반응점을 배우러 오나요?
"네, 그런데 배운다고 누구나 다 익히게 되는 것은 아니에요. 지금은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안마사 자격증을 주니까 아쉬워요. 전문대 수준으로 국립안마대학을 세워서 안마기술도 향상시키고 안마사 자격도 높이면 좋을것 같아요."
-생리적 반응점이 그렇게 좋은 것이라면 일반인한테도 가르쳐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
"안마사자격증 자체가 맹인들 한테만 주어지니까 그렇게 할 수 없고요. 일반인들은 경락안마다, 스포츠안마다 다 하고 있잖아요. 진짜 안마만은 맹인들이 해야지요. 손으로 제대로 하는 것은 맹인 밖에 없어요. 그리고 후배들한테도 꼭 말하고 싶어요. 돈에 연연하지 말고 사람 몸을 많이 만져보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좌절하지 말고 해봐라"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