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여행20 - 시후(서호) 를 거닐면서 에서 백제를 쌓은 백거이를 생각하다!
2023년 11월 1일 항저우 경기장(奥体博览中心主体育场) 경기장을 구경하고는 지하철을
타고 딩안루역에 내려 고풍스러운 난쑹위제(南宋御街) 를 걸어서 河坊街
(허팡제) 또는 淸河坊 칭허판) 거리를 구경하고는 휴대폰에 구글 길찾기 앱을 실행합니다.
西湖天地 (서호천지), 영어로는 Xihu Tiandi 라고 나와 있으니 입력하고는 앱을 실행시켜 따라
가서 시후(서호)에 도착하니 해가 졌는데 관광객들로 붐비며 보트를 타는 사람들도
많으니 우린 호수 동남쪽 모서리에 놓인 다리를 건너면서 서호 10경(西湖10景) 을 생각합니다.
서호는 쑤티(蘇堤 소제) 방파제를 기점으로 5개의 호수로 나누어 지는데 호수는 강남 (江南) 특유의
모습으로 인해 관광객이 끊이지 않으며 백낙천이나 소동파는 물론이고, 한자성어 ‘와신상담
(臥薪嘗膽)’ 의 월왕 구천과 오왕 부차, 중국 4대 미인의 하나 서시(西施) 의 추억이 있는 곳 입니다.
시후(서호) 의 쑤티(蘇堤 소제) 방파제가 소동파가 쌓은 것이라면... 서호 10경 중에 평호추월
(平湖秋月) 은 백제(白提, 백거이가 항저우에서 관리 때 쌓은 제방) 의 서쪽, 고산(孤山)
남쪽 기슭에서 가을날 거울같이 밝은 달이 호수 위에 비쳐 두개의 달을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백거이는 중국 당나라 때 시인인니 자는 낙천(樂天) 으로 백낙천(白樂天) 이라고도 하는데.... 중국 문학을
말할때 당시(唐詩) 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당나라 때에 시문학이 황금기를 구가했으니 이태백
과 두보가 유명한데...... 백거이는 왕유, 한유, 두목과 더불어 위의 두 사람 못지 않게 유명한 시인 입니다.
흔히 당시(唐詩) 는 초당(初唐) 성당(盛唐) 중당(中唐) 만당(晩唐) 의 네 시기로 구분하는데,
이백과 두보는 성당기 시인으로, 백거이는 중당기 시인으로 분류하니 같은
중당기 시인인 한유와 함께 네사람을 한데 묶어 이두한백(李杜韓白) 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백거이의 시는 3800수로 장한가(長恨歌) 와 비파행(琵琶行) , 매탄옹(賣炭翁) 이 있는데 당현종의
인생이 드라마였기 때문에 시인들의 소재로 즐겨 삼았으니 많은 시가 지어졌으며 그 중
에서도 백거이 장한가는 현종과 양귀비 사랑과 아쉬움을 주제로 상상을 가미하여 만든 명시 입니다.
<장한가> 에는 "하늘에서 만난다면 비익조가 되기를 원했고(在天願作比翼鳥 재천원작비익조), 땅에서
만난다면 연리지가 되기를 바랐지 (在地願爲連理枝 재지원위련리지)." 란 구절이 있으니 백거이가
비익조와 연리지를 사랑의 비유로 사용했기에 비익연리(比翼連理) 란 사자성어가 되어 지금도 쓰입니다.
글쓰기에서는 퇴고를 강조하는데, 여기에 얽힌 백거이의 유명한 이야기가 있으니... 백거이는 매번 시를
짓고 나서 동네 노파에게 들려주고는 노파가 알아듣지 못하면 알아들을 때까지 글을 뜯어
고쳤다니 백거이 같은 시대를 뛰어넘는 거물 시인도 치열한 어휘 구사를 위해 노력했다는 일화 입니다.
생전에 작품들이 널리 퍼져, 많이 배운 사람은 물론이고 저잣거리 목동들까지 애송할 정도였다니 그 인기
와 백거이가 구사한 언어의 힘을 짐작할 만한데, 비단 중국뿐만 아니라 같은 시기 통일신라와
나라시대 일본에서도 인기가 좋아서 신작을 하나 내면 거의 실시간(?) 이나 다름없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유명한 단어 설월화 (雪月花) 를 처음 사용한 사람이 바로 백거이이며 또한 여류 시인은 있어도
여류 소설가는 없던 헤이안시대 중기의 인물로...... 세계 최초의 여류 장편 소설가인 무라사키
시키부는 11세기 초에 백거이에게 영향을 받아 장한가를 인용해 겐지모노가타리의 첫장을 썼다고 합니다
16세기 말 명나라 이반룡(李攀龍) 이 편찬했다고 전하는 <당시선 (唐詩選)> 은 당시 입문서로
바이블이나 다름없는 책이지만 백거이의 시는 통속적이란 이유로 빼놓았다고 하는데...
소동파와 백거이의 자취를 찾는 중에 해가 져서 캄캄한 시후를 뒤로 하고 호텔로 돌아옵니다.
조금 전에 여기 올 때에 지하도를 3번을 건넜다는 생각을 하고 걷습니다. 그런데
2번째 지하도가 보이지 않고 수평으로 큰 도로를 만났는데 여긴
주요 도로라..... 보행자가 건너가지 못하도록 펜스를 쳤으니 이거 참 난감합니다.
이거 참 황당한게,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 아니? 한시간 전에 우리가 분명히 여기서 지하도를
건넜었는데..... 이제 돌아가려니 지하도가 그새 없어졌다?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 그때 지나가던 중국인 여자분이 몇십미터 뒤쪽에서 우릴 손짓해서 부르는데....
지금까지 여행을 수십차례 다녔지만 현지 여자분이 남자인 나를 부른 적은 없었던지라 적이 당황합니다?
하지만 지하도 입구를 찾지 못해 대로를 건너지 못하는 황당한 상황이라 뒤돌아서서 아주머니에게
다가가니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데...... 이런 ? 지하도 입구가 일본의 일부 지하철 처럼 건물 안에 있네요?
좀 전에 반대 방향으로 통과했을 때는 앞만 보고 나온지라 우리가 나온게 건물 안에서 밖으로 나왔는지,
그 당시는 의식을 못했던게 불찰인데, 외국인이나 또는 외지인들이 지하도 입구를 찾지 못해
당황하는 것을 예전에도 여러번 본 사람인듯.... 기볍게 웃으면서 건물 안으로 들어와서 내려 가랍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지하로 내려가서는 뒤로 돌아서서 주변을 살펴보니 한시간 전에 우리가
왔던 길이 어렴풋이 떠오르는지라..... 다시 위로 올라가서는 네거리에서 다시 지하도로
내려가 건너편으로 건너가서 조금 더 걸으니, 드디어 지하철 딩안루(정안로) 역을 발견합니다!
김기용 동아일보 베이징 특파원은 동아일보에 “‘쇄국론’ 부정하는 習... 아시아 경기
통해 국력 과시 노린다” 라는 기사를 올렸으니... “1년을 기다린 만큼
더 훌륭하고 멋진 아시아경기대회를 치러내겠다는 항저우 전체의 열의가 대단합니다.”
항저우에서 만난 왕웨이 씨의 말이니 시후 (西湖) 근처에서 아시아경기 전용 쇼핑몰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그는 “항저우 경제도 코로나 19 기간 동안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아시아 경기를 통해 더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와서 회복의 계기를 맞이하길 바란다” 라고 했다.
당초 지난해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던 항저우는 코로나 19 여파로 이를 1년 미뤄 올 9월 23일부터 10월 8일
까지 ‘2022 아시아경기대회’를 개최했는데.... 항저우 아시아경기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올해 초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3연임을 확정한 뒤 처음 치르는 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다.
시 주석은 아시아경기에 이어 각국 지도자 100여 명을 초청해 ‘일대일로 (一帶一路) 정상 포럼’ 도
개최하기로 했다. 두 행사를 통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쇄국론 비판을 차단하고, 미국과의
패권 갈등 와중에 중국의 국력을 과시하고 외교적 우군 또한 확보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하늘 위엔 천당, 아래엔 ‘소항’ 이 있다 (上有天堂 下有蘇杭).” 남송 시대의 문인 범성대
(范成大) 가 쓴 ‘오군지(吳郡志)’ 에 나오는 말이다. 그는 자신의 고향
쑤저우와 항저우를 합쳐 ‘소항’ 이라고 언급하며 두 도시의 경관이 빼어나다고 칭송했다.
항저우에는 시후, 항저우와 베이징을 잇는 징항(京杭) 대운하, 5000여 년 전 신석기
시대의 량주(良渚) 고성 등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이 무려 3개나 있다.
이런 이유로 아시아경기 조직위원회는 이 3개 유적을 형상화해 아시아경기 마스코트
인 3개 로봇 ‘충충(琮琮)’, ‘롄롄(蓮蓮)’, ‘천천(宸宸)’ 을 만들었다.
충충은 량주 문화유적, 롄롄은 시후의 연꽃잎을 뜻하며 천천은 대운하의 다리 이름이다.
대회 슬로건은 ‘마음이 서로 통하면 미래가 열린다’ 는 의미를 담은 중국어 ‘심심상융,
@ 미래 (心心相融, @未來)’ 다 . 영어로는 ‘Heart to Heart, @Future’ 다.
아시안게임에 인터넷 기호를 사용한건 ‘정보기술(IT) 도시’ 항저우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주 경기장은 물론이고 ‘작은 연꽃’ 으로 불리는 테니스 경기장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꽃잎 모양의 금속 지붕 8개를 회전식으로 여닫을 수 있는 돔
경기장이다. 돔 개폐 때 공중에서 보이는 모습이 장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항저우는 중국 IT 및 자동차 산업의 거점이기도 하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지리(吉利)
자동차의 본사가 이곳에 있다. 지난해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 31개 성(省) 중 저장성의
국내총생산(GDP)은 4위를 기록했다. 300개 도시별 순위에서 인구 1200만 명의 항저우가 9위에 올랐다.
지리자동차는 자율주행차 차를 투입해 5km 거리인 주경기장과 선수촌간 교통을 책임진다. 운전자
없이 선수와 스태프들을 실어 나르는 첨단기술을 선보이는 것이다. 지리자동차 홍보 담당자는
“자율주행차 성능을 높이기 위해 이미 고정밀 정보위성 9개를 우주에 쏘아 올린 상태” 라고 소개했다.
중국이 유치한 스포츠 행사나 국제회의는 수도 베이징, ‘경제 수도’ 상하이, 경제가 발달한 선전과 광저우
등 4개 대도시에서 주로 열렸다. 즉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 열리는
아시아경기가 항저우에서 열리는건 항저우의 위상이 이 4개 도시와 비슷해졌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항저우 외에 원저우, 닝보, 후저우, 사오싱, 진화 등 5개 주변 도시에서도 경기가 치러진다. 이 가운데
수상 종목인 용선(드래건보트) 의 전 경기, 축구 예선의 일부 경기가 열리는 원저우가 특히
주목 받고 있다. 원저우 상인은 ‘중국의 유대인’ 으로 불릴 만큼 장사 수완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원저우시는 용선 경기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진 용선 전용 경기장을 마련했다.
또 축구 예선 경기장도 정비를 마쳤다. 시 관계자는 “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한국 축구
대표팀이 경기할 수도 있다” 라고 했는데.... 한국팀은 이웃 진화 (金华)시 에서 경기를 했습니다.
원저우는 12∼15일 “세계인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중국의 이야기를 발굴해 세계에 알리자” 는
취지의 ‘중국 이야기 잘 알리기 (講好中國古事)’ 대회도 개최했다. 베이징의 중국공산당 및 국무원
고위 간부가 대거 출동했다. 상업 중심지로 유명한 원저우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윽고 팽부역에 도착해 내려서 호텔을 찾아가다가 내일 항저우 동역으로 가는 길을 사전 답사
하고는..... 초시에서 캔 맥주를 사서 호텔로 돌아와 맛있게 마시다가 문득 성균관대 교수인
이준식의 한시 한수에 나오는 “염량세태” 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나의홈 : cafe.daum.net/baik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