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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과 오덕종시설

작성자目月|작성시간04.03.21|조회수365 목록 댓글 0
 

 진나라는 수(水)를 숭상했다 

진시황은 韓· 魏· 齊· 楚· 燕· 趙의 6국을 통일하고, 여러 가지 제도와 문물을 고칠 때, “덕(德)은 삼황(三皇)을 아울렀고, 공(功)은 오제(五帝)를 능가했다”고 자존(自尊)하면서, 삼황의 ‘皇’자와 오제의 ‘帝’자를 따서 스스로 '皇帝'라고 칭하였다. 그리고 자신은 첫 번째 황제라고 하여 '시황제(始皇帝)'라 부르게 했다.

 

이어서 이미 멸망시킨 제(齊)나라 사람인 추연(鄒衍)의 오덕종시설(五德終始說)을 받아들여 진나라는 수덕(水德)을 받아서 중국을 통일한 나라라 하여, 모든 관복과 깃발 등을 검은색으로 하고, 세수(歲首)를 수의 덕이 시작하는 해월(亥月:음력 10월)로 삼아 모든 조회(朝會)의 시작으로 삼았으며, 6(水의 成數)을 기본수로 삼았다는 기록이 '자치통감(資治通鑑)' 및 '사기(史記)'  등에 나타난다.


 추연(鄒衍)의 오덕종시설(五德終始說)

 

추연의 오덕종시설은 오행의 덕이 서로 상생하면서 정권을 이어나간다는 '오행상생설'과는 달리, 오행의 덕이 서로 상극하면서 정권을 이겨나간다는 '오행상극설'에 기본을 둔 것이었다.

 

먼저 상생설을 잠깐 소개하면, 복희씨는 목덕(木德)으로 임금을 하고, 신농씨가 화덕으로 이어 임금을 하며(木生火), 황제씨가 토덕으로 이어 임금을 하고(火生土), 소호씨가 금덕으로 이어 임금을 하며(土生金), 전욱씨가 수덕으로 이어 임금을 하고(金生水), 제곡씨가 목덕으로 이어 임금을 하며(水生木), 요임금이 화덕으로 이어 임금을 하고(木生火), 순임금이 토덕으로 이어 임금을 하며(火生土), 하나라가 금덕으로 이어 임금을 하고(土生金), 은나라가 수덕으로 이어 임금을 하며(金生水), 주나라가 목덕으로 이어 임금을 하는 것으로(水生木), 이 오덕이 계속 돌고 돌며 상생을 하여 끊임이 없다는 설이다.

 

※ 오덕 상생설

 

목덕

화덕

토덕

금덕

수덕

 

복희씨

신농씨

황제씨

소호씨

전욱씨

제곡씨

요임금

순임금

하나라

은나라

주나라

 

 

 

 

 

※ 추연(鄒衍)의 오덕종시설(상극설)

토덕

목덕

금덕

화덕

수덕

황제씨

하나라

은나라

주나라

(진나라)



 진시황의 상승론(相勝論)

 

그러나 추연은 상극설에 기반을 두어, “하(夏)나라는 목덕으로 임금을 했기 때문에 푸른색을 숭상하고(禹임금이 임금이 되기전에 가을·겨울이 되었는데도 초목이 시들어 죽지 않았다), 이를 금덕으로 임금을 한 은나라가 극하여(金克木) 왕조를 바꿨으며(湯임금이 임금이 되기전에 물속에서 쇠로 된 兵器가 나왔다), 모든 관복과 깃발에 흰색을 숭상하였고, 이를 또 화덕으로 임금을 한 주나라가 극하여(火克金) 왕조를 바꾸었다고 보았다. 문왕(文王) 때에 큰 불이 났으며, 붉은 까마귀가 붉은 책을 입에 물고 주나라의 사직에 모여드는 등의 조짐이 있었다. 그래서 주나라도 모든 복색을 붉은색으로 하였다.”고 했다.

 

이렇게 상극설이 나온 것은, 인류가 처음 발생할 때는 서로 돕고 살려주는 기운이 성했지만, 후대로 가면서 서로 죽이기를 좋아하는 음의 기운이 성해지면서, 상생에서 상극으로 바뀐다는 것는 것이다. 계절로 치면 봄과 여름에는 상생을 해서 모든 만물이 잘 자라지만, 가을과 겨울에는 상극을 하기 때문에 만물이 더이상 자라지 못하고 숨어든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생각외에도, 구정권을 물리치고 새로운 정권을 창출해내려는 임금에게는 상생설 보다는 상극설이 자신을 합리화 할 수 있는 학설이란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추연은 제나라 뿐만 아니라, 가는 곳마다 임금이 앞서서 길을 쓸며 맞이할 정도로(燕昭王 등) 국빈대접을 받았다.

 

진 시황도 이 상극설을 따라 주나라를 이어받은 것이 아니라, 주나라를 이긴 것이다(水克火)고 하여 수(水)의 덕으로 임금이 되었다고 주장하였다. 즉 상생의 논리가 아닌, 상극(相克 또는 相勝)의 논리로 자신의 통일왕조를 합리화한 것이다.

 

그래서 조정의 하례식(賀禮式)을 10월 초하루에 거행하고, 의복 깃발 부절(符節) 등의 색을 모두 검은색으로 함은 물론, 그 치수도 여섯 치를 기준으로 하였으니, 부절 법관(法冠) 등을 여섯치로 하고, 가마 또는 수레의 너비를 여섯자로 정하였으며, 여섯자를 1보(步)로 삼고, 수레 한대를 여섯마리 말이 끌도록 하였다. 황하(黃河)를 덕수(德水)라고 개칭하였으며, 수의 덕은 음에 속하여서 형벌과 살육을 주관하므로, 모든 일을 법에 따라 가혹하게 하는 것이 옳다고 여겨 실천하였다.


 소길의 설

이에 대해서 소길(蕭吉)은 그의 저서 '오행대의(五行大義)'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푸른 정기가 일을 주관하면 세성(歲星:木星)에 상징이 나타나고, 붉은 정기가 일을 주관하면 형혹성(熒惑星:火星)에 상징이 나타나며, 누런 정기가 일을 주관하면 진성(鎭星:土星)에 상징이 나타나고, 흰 정기가 일을 주관하면 태백성(太白星:金星)에 상징이 나타나며, 검은 정기가 일을 주관하면 진성(辰星:水星)에 상징이 나타난다.

 이것은 모두 오덕이 오행에 따른 것으로, 아들과 어머니가 서로 전하는 것과 같으니, 그 차례가 아니면 반드시 극하고 치게 되므로 끝까지 가지 못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진(秦)나라가 금덕(金德)으로써 주(周)나라를 쳤으나 두 대(二代)만에 망하고, 한(漢)나라가 화(火)로써 주나라를 계승해서 진나라의 가짜 금(金)을 쳤기 때문에 그 복이 길고 오래갔으니, 만약 그것이 행할 차례가 되면 믿을만한 상서로운 조짐이 있게 된다.”

그렇게 보면 진나라는 금의 덕으로 천하를 통일한 것이다.

 

즉 소길은 추연과는 달리 상생설을 정설로 보았고, 또 주나라를 목의 덕으로 임금을 한 것으로 본 것이다. 다시말해서 금의 기운을 받은 진나라가 목의 기운을 받은 주나라를 극해서 왕조를 세웠으나, 이 때는 화의 기운이 행해질 때이지(木生火), 금의 기운이 행해질 시기가 아니므로 2대만에 망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화의 기운을 받은 한나라가 주나라의 목덕의 생함을 받고(木生火), 또 진나라의 금을 극해서(火克金) 화의 기운을 세상에 오래도록 폈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는 화덕(火德)

소길이 진나라를 금덕(金德)으로 임금을 했다고 한 것은, 아마도 한나라로부터 아래와 같은 화덕(火德)의 징조를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한(漢)나라를 세운 유방(劉邦:漢高祖)이 ꡔ도서:圖書ꡕ를 얻었는데, 그 ꡔ도서ꡕ에 이르기를 “희씨(姬氏) 주나라(周)가 망함에 불(火)이 빛나서 유씨(劉氏)가 일어나니, 묘금(卯金)이 임금노릇한다(姬周亡 火曜劉起 帝卯金)”고 했다. 또 유방이 술에 취해 길을 가다가 커다란 흰뱀을 칼로 베어죽이자, 노파가 나타나 울면서 “적제(赤帝)의 아들이 우리 백제(白帝)의 아들을 죽였다(赤帝子殺我白帝子)”고 했다. 이때부터 유방은 “나는 적제의 아들이다”고 하며, 모든 깃발과 의복을 붉은색으로 치장하였다.

* 묘금(卯金)은 한 고조(漢高祖)의 성인 유씨(劉氏)를 말한 것이다

(劉=卯+金+刂).



이와같이 왕조가 변천함에 따라, 오행의 설을 끌어들여 자신의 왕조를 합리화 하려는 노력이 각 임금의 호응을 얻어 성행하였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오행의 덕에 따라 왕조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임금의 얼굴 및 형태 성질 그리고 그 임금을 따르는 백성의 그것도 각 오행의 덕에 따라 변화한다는 것이 오행의 종시설이다.

이러한 설은 “진나라를 망하게 할 것은 호(亡秦者 胡也:실은 진 시황의 막내아들이자 2세 황제인 胡亥를 뜻하는데, 진 시황은 오랑캐로 풀이하였다)”라고 예언하여, 만리장성을 쌓도록 만든 예언서 ꡔ녹도:錄圖ꡕ를 비롯해, ꡔ예기:禮記ꡕ ꡔ춘추번로:春秋繁露ꡕ ꡔ효경원신계:孝經援神契ꡕ ꡔ시자:尸子ꡕ 등에 자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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