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 한번 오라는 말
딴엔 진심이었는데 아무도 새겨듣지 않는다
쉽게 그러마 해놓고선 끝내 아무도 오질 않는다
놀러 한번 오라는 말
할 말 다 끝내고 한 됫박 더 퍼주는 말처럼
밥이나 한번 먹자는 말로 들렸나 보다
언제 얼굴이나 한번 보자는 말로 들었나 보다
닿지 못하는 말이 있다
서로의 언저리만 맴돌다 돌아서는 말
안 오면 그만이지 싶다가도
어떤 날은 마음이 영 쓸쓸하기도 하다
문득 그리워서 꼬깃하게 접어 건넨 그 말
가만히 서랍에 넣어두었다가
바람 제법 부는 날 기차를 타고
검표원에게 차표 대신 그 말 스윽 펼쳐 보이며
내게 오는 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
권상진_2013년 전태일문학상 수상. 시집 ‘눈물 이후’, ‘노을 쪽에서 온 사람’. 공저 ‘시골시인-K’, ‘베토벤을 읽다’
중부일보 [시의 향기] 놀러 한번 오라는 말
https://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363709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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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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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당쇠2 작성시간 26.04.09 쓸쓸함이 휘몰아칠 때, 농막으로 핸들을
꺾으시면 되겠습니다.
여길 스쳐가는 바람결 하나조차
진객이 틀림 없으니까요.
이심전심...와닿는 느낌이 큽니다.
감사히 읽고 갑니다, 권선생님! -
답댓글 작성자가짜시인 작성시간 26.04.22 놀러 오라 하셨으니 그 말 가슴에 품고 언제 한번 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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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글꽃 작성시간 26.04.21 한번 놀러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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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가짜시인 작성시간 26.04.22 오세요,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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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물처럼 작성시간 26.05.01 흔히 하는 말을 한 편의 시로 승화시키시니 훌륭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