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책장 앞턱에
보얀 먼지.
“먼지야, 자니?”
손가락으로
등을 콕 찔러도 잔다.
찌른 자국이 났는데도
잘도 잔다.
겨울 강
얼음이 언
겨울 강 가운데쯤
물은 얼지 않고
찰름찰름 뛰논다.
오늘 강의 심장은
거기다.
물이 웃는다
볕 밝은
날,
수돗가 물통 물이
웃는다
수도꼭지에 맺혀 있던
물 한 방울이
따악, 한 번 말을 걸었을 뿐인데,
물이 웃는다
물통 바닥까지 웃는다
물통 밖까지 벙그러져
웃는다.
초침
한밤중
찰방찰방 초침 소리.
선 채 잠든 벽에 걸린
시계 초침이
혼자 깨어 있다.
복숭아뼈까지 차는
선득 차가운 시냇물을
찰방찰방 건너는 중이다.
원로 아동문학가 이상교 별세
원로 아동문학가인 이상교(77) 작가가 11일 별세했다.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3년 어린이 잡지 ‘소년’에 동시가 추천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 1977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됐다.
대표작으로는 동화 ‘처음 받은 상장’, ‘좁쌀영감 오병수’, 동시집 ‘예쁘다고 말해 줘’, ‘고양이가 나 대신’ 등이 있다. 한국출판문화상, 박홍근아동문학상, 권정생문학상, 이주홍문학상 등을 받았다. 2022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 한국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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