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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계절 _ 김미진 / 박순임 시낭송

작성자사무국2|작성시간26.06.09|조회수40 목록 댓글 0

장미의 계절 / 박순임 시낭송 https://brunch.co.kr/@239ac574fabf4db/227


장미의 계절

김미진


장미의 계절이 돌아오면
붉게 피어난 꽃잎마다
너의 이름이 바람처럼 흔들린다

목까지 차오르는 그리움은
끝내 부르지 못한 한마디 되어
가슴 언저리에 오래 머물지

너는 내 동생이었지만
살아가는 길목마다
조용히 등을 밝혀주던
훌륭한 스승이었다

내가 넘어질 때마다
너는 먼저 아파했고

내가 흔들릴 때마다
너는 먼저 손 내밀며

삶이란 결국
사람을 품는 일임을
온유함으로
가르쳐주었지

"장미가 너무 예쁘다! 언니
동영상 찍느라 고생했겠다"

게걸음으로 천천히 걸으며 찍어 보낸
담장의 장미를 보고
호스피스 병동에 누워 네가 건넨 말..

이제는 네가 없는 계절인데도
장미는 어김없이 피어나
환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사람은 떠나도
가르침은 향기처럼 남아

오늘도 장미 한 송이 앞에 서서
차마 다 전하지 못한 그리움

붉은 꽃물처럼
가슴에 번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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