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하다
거참! 곱게도 늙은 문짝이다
색 바랬어도 눈빛이 곱다
소목장의 손이 닿던 기억 꽃잎들은 놓지 않았다는 것
참 다행한 일이다
꽃살문에는 목어 소리를 먹고 크는 벌레가 살아
끌의 날이 지르던 비명의 직선은 어디 가고 곡선만 남았다
평온하다, 결 따라 피지 못해 닫아 버린 잔설의 눈물자국도
기다림의 화두에 쉽게 눈을 떼지 못했던
이쪽과 저쪽의 기척
아무도 몰래 그러나 간간 흔들림의 세월을
꽃잎은 무던히도 견뎌냈다
닳아 문드러져도 결에 남겨진 꽃잎의 본색
김건희_제3회 미당문학 신인작품상 등단. 최충문학상. 산림문화공모전 수상. 대구문인협회 회원. 형상시학회장
신공 시작품집 04
《뭍에 뿌리를 내리고 바람에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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