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시험에 떨어진 아이가
거칠게 코를 골며 자고 있다
크으으읔 하다가는
끝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딱, 어느 순간 멈춘다
깜짝 놀라 쳐다보면
푸악, 하고 한꺼번에
숨을 뱉어 낸다
힘들게 어딘가 올라가는데
마지막 한 발을 떼지 못해
쩔쩔매고 있는 것 같다
잠시 후
또 무거운 발을 옮겨
그 턱을 넘으려나 보다
크으으읔
너무 힘들면 옆길도 있는 거야
속삭이며
아이의 고개를 살짝 돌려 주었다
신미균_서울교육대학교 졸. 1996 현대시 등단. 시집 『맨홀과 토마토케첩』, 『웃는 나무』, 『웃기는 짬뽕』, 『길다란 목을 가진 저녁』, 『빈티지풍의 달』
《거꾸로 내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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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상큼한 계절 작성시간 26.06.16 너무 힘들면 옆길도 있는 거야
속삭이며
아이의 고개를 살짝 돌려 주었다 -
작성자유럽미인77 작성시간 26.06.17 시는 어렵다는 생각으로 한없이 거리를 뒀는데,
올려진 시들을 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특히 저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해석까지 곁들여졌을 때는 참 감사함을 느낍니다. -
작성자정하나로 작성시간 26.06.19 왜! 날마다 옆길이 있다는 걸 잊고 살죠.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꼬까신 작성시간 26.06.23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