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향의 간판 격인 글씨 한 점입니다.
원래 이 글씨는 하도홍 대사에게 받기로 마음 먹었었습니다.
마침 의흥에 들를 일이 있어 겸사겸사 하도홍의 공작실로 찾아가 정중하게 글씨를 부탁했습니다.
"그래, 그래 걱정 말고... 일단 오랫만에 만났으니 술이나 먼저 한잔 하자."
...고 해서 시작한 술자리가 저녁까지 이어졌고, 하선생은 대취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부러 느즈막히 일어나 그의 사무실로 찾아가니
"그래, 그래, 걱정말고... 해장부터 하고 시작하자."
...고 해서 시직한 해장술에 점심도 되기 전에 정신을 놓아버렸습니다.
술 좋아하고, 사람 좋고, 이웃집 아저씨 처럼 푸근한 하선생을 탓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지요.
일정상 시간이 빡빡하였고, 짜증을 낼 군번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음을 기약하기에는 마음이 급하고 해서
꿩 대신 닭이라고, 친분을 맺고있는 사람들 중에서 그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글씨 하나는 누구보다도 잘 쓴다고 자부하는 분에게
번갯불에 콩 구어먹듯 부탁해서 받은 글씨입니다.
위종운 作, 국가급 고급공예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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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