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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영상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강론

작성자이병우|작성시간10.09.13|조회수34 목록 댓글 0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2010년 9월 13일(월)

 

"그저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황금의 입’(金口)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모든 설교자들의 수호성인으로 공경을 받고 있는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입니다.

 

오늘 우리는 복음을 통해 아름다운 백인대장의 신앙고백을 들었습니다.

백인대장은 이렇게 예수님께 자신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님을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루카7,6-7)

이 고백을 들으신 예수님께서 감탄하시면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루카7,9)

그러면서 백인대장의 청을 들어주십니다.

백인대장이 예수님께 드렸던 이 신앙고백은 우리가 매 미사 때마다 성체를 모시기 전에 드리는 기도문의 원전입니다. 우리는 성체를 모시기 바로 직전에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매 미사 때마다 단순하게 바치는 이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 기도인지, 그리고 어떠한 마음으로 바쳐야 하는지 오늘 우리는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정말 온 마음을 다해 바쳐야 합니다. 미사 때 이 기도를 바칠 때는 더욱 정신을 차리고 정성을 다해 큰 소리로 바쳐야 합니다. 백인대장이 간직했던 믿음과 겸손한 자세로 이 기도를 정성껏 바친다면 우리 각자도 예수님으로부터 이러한 칭찬을 받게 될 것입니다.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칠암동 성당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실된 믿음과 겸손’이라는 사실을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이것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고, 이것만으로도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백인대장의 모습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진실된 믿음과 겸손 안에서 정성을 다해 하느님께 최고의 예를 드리면, 하느님께서는 그 이상 넘치도록 채워주시는 분이십니다.

마음으로부터의 진실된 흠숭이 없다면 우리가 아무리 떠들어봤자, 우리가 아무리 미사에 자주 참여해봤자 헛된 몸짓, 헛된 수고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진실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미사에 참여하고 있습니까?

여러분들이 얼마나 진실 되게 미사를 드리는지 저는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표정을 통해서도 알 수 있고, 미사 때 여러분들의 반응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미사를 집전하는 주례사제와 신자들이 주고받는 기도를 얼마나 정성을 다해 소리를 내어 바치는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년-1965년) 전례헌장에서는 전례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전례는 교회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이다.”(제10항)

그 전례의 중심은 바로 미사(Missa)입니다.

미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제직의 수행이고, 사제와 회중이 함께 바치는 기도입니다.

 

어제 주일 저녁미사 때 사제는 정성을 다해 기도를 바치는데, 이 기도에 함께 참여하지 않고 집중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제가 기도를 끝맺을 때마다 신자들은 “아멘.”으로 응답하는데 아멘이라는 응답소리도 크게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아멘.”이라는 응답 자체도 커다란 신앙고백인데, 이 신앙고백을 드리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다는 것입니다. 성가를 아예 부르지 않고 입을 다문 채 서 있는 신자들의 모습도 눈에 많이 보였고... 도대체 왜 미사에 참여하는지... 정말 이 미사를 통해 은총을 갈구하는 것인지... 참으로 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매일 반복해서 드리는 단순한 미사이고, 어떤 때는 할 수 없이 4-5대의 미사를 드리곤 하지만, 저도 미사를 드릴 때마다 지금 드리는 이 미사가 제가 드리는 마지막 미사라는 그런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정성을 다해 미사를 드리려고 노력합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미사에 임해야 합니다.

온 마음, 온 정성을 가지고 미사에 임한다면 여러분 각자에게 내리는 은총은 매우 클 것입니다.

 

진실된 마음, 정성된 마음을 가지고 오늘 하루의 삶에 충실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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