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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

20260611.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작성자손정학 성우안토니오|작성시간26.06.11|조회수20 목록 댓글 0

복음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7-13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7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8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9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10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11 어떤 고을이나 마을에 들어가거든,
그곳에서 마땅한 사람을 찾아내어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12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13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마땅하면
너희의 평화가 그 집에 내리고,
마땅하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마태오 복음의 명령은 엄중합니다. 마르코 복음에 나오는 병행구절 6장 8절 이하에서는 제자들이 신발과 지팡이를 지니는 것은 허용합니다.

하지만 마태오 복음은 제자들에게 신발과 지팡이도 지니지 말라고 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길에 오직 하느님께만 의지하라는 요구입니다.

제자를 파견하면서 당부하신 이 말씀은 공관복음 모두에 나오지만, 오직 마태오 복음에만 나오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 10,8)라는 구절입니다.

제자들은 은총의 소유자가 아닙니다. 제자들은 하느님의 은총이 세상에 퍼지게 하는 통로일 뿐입니다. 제자들은 먼저 은총을 받았습니다.

제자들은 그들이 먼저 받은 은총을 아직 받지 못한 이들에게 전할 뿐입니다. 복음 말씀대로 거저 받은 것을 거저 줄 뿐이지요. 교회의 직무를 행하는 모든 이는 이 ‘무상성’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하느님께 무상으로 거저 받았음을 기억합시다. 내가 잘나서, 내가 받을 만해서 받은 은총이 아닙니다.

받을 만하지 않지만, 거저 받은 것입니다. 이렇게 거저 받은 은총을 대가를 받고 베풀어서는 안 되겠지요. 내가 거저 받은 은총은 남에게도 거저 베풀어야 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보내시며,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마태 10,7)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치유와 자비의 손길이 이제 제자들의 손으로 이어집니다.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은 이성적 설명이나 설득보다 구체적 치유와 자비의 실천으로 드러납니다.

제자들이 행하는 기적은 하늘 나라의 선물이므로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10,8)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데 빠른 인간 세상의 논리와는 확연히 다른 것이지요. 복음의 논리는 값이 없기에 값진 것이고, 그 기쁨은 대가가 없기에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기쁜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제자들은 가난하게 파견됩니다. 금, 은, 돈, 자루, 두 벌 옷, 신발, 지팡이도 지니지 말라는 것은, 파견된 이를 더욱 가난하게 만드는 상징적 표현입니다.

제자들은 기꺼이 약한 모습으로 길 위에 서며, 그 자체가 하느님만을 신뢰한다는 예언자적 표지입니다.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10,10)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다른 이에게 의지하고 대가를 요구하라는 뜻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늘 나라의 일꾼에게 필요한 것을 책임지신다는 충실함을 드러냅니다(6,25-26 참조).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마을에 들어가면 “마땅한”(10,11) 사람을 찾아내 한 집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 기준은 도덕적 완전함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알아보고 응답하는 능동적이고 열린 마음입니다. ‘

마땅한 사람’의 열린 태도는 하늘 나라를 선포하는 가난한 제자가 먹거리와 머물 곳을 찾을 수 있는 하나뿐인 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서로 열려 있고 환대하는 분위기 속에서 당신 나라의 부유함을 보여 주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통하여 일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파견되어야 합니다.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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