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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

20260619.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작성자손정학 성우안토니오|작성시간26.06.19|조회수22 목록 댓글 0

복음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19-2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9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20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21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22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23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보물은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시간을 들이고, 마음을 쓰고,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것이 곧 우리의 보물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이 머무는 곳을 보면 무엇을 보물로 삼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 6,21)

예수님께서는 땅의 보물이 헛되다고 단정하지는 않으십니다. 다만 그것은 언젠가 사라질 수 있는 것임을 일깨워 주십니다.

명예와 재물, 성공과 건강처럼 우리가 의지하는 것들도 결국은 우리 곁에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쉽게 그것을 붙들고, 거기에 마음을 둡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에 보물을 쌓으라고 하십니다.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하늘에 쌓아 두어라.”(마태 6,19-20) 하늘에 쌓는 보물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사라지지 않는 것들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 말씀을 지키려 애쓴 시간, 누군가를 위해 내어 준 작은 사랑, 아무도 몰라도 주님 앞에서 정직하려 했던 선택들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어디에 머무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도 달라집니다. 오늘 나는 무엇을 가장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내 마음은 지금 어디에 머물러 있습니까? 영원하지 않은 것에만 우리 마음이 머물지 않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재물에 대한 도덕적 교훈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방향을 묻는 말씀입니다. “좀과 녹”(마태 6,19)은 당시 현실적으로 가장 파괴적인 이미지였지요. ‘좀’은 값비싼 옷감을 갉아먹고, 그리스 말에서 ‘먹어 치우다’라는 의미를 가지는 ‘녹’은, 곡식이나 금속이 썩고 변하는 것을 뜻합니다.

여기에 당시에는 흙벽돌로 집을 지었는데 도둑이 쉽게 뚫고 들어올 수 있었다는 사실도 덧붙여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모든 표현에서 땅의 보화가 본질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드러내십니다.

쌓아 두는 행위 자체가 언젠가는 잃어버릴 운명을 지녔다는 것이 예수님의 판단입니다.

반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6,20)라는 표현은 바빌론 유배를 마치고 성전을 재건한, 이른바 제2성전기 유다 문헌에서 자주 나타나는 사상입니다(토빗 4,8-9 참조).

선행은 하느님께 드리는 보화이며, 마지막 때에 그 보화가 우리에게 드러날 것이라는 사상이지요. 그러나 예수님의 시선은 미래의 시간을 향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 마음이 어디에 묶여 있는지 물으십니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 6,21). 보물은 다만 소유물을 뜻하기보다 삶의 중심, 곧 욕망의 방향을 뜻합니다.

마음은 자기가 쌓아 둔 것을 향하여 기울어지기 마련이니까요.
이어지는 눈의 비유 또한 같은 맥락으로 읽힙니다. 눈이 건강하면 온몸이 밝다는 말은 도덕적 은유이기도 합니다.

유다 전통에서 ‘좋은 눈’은 관대함을, ‘악한 눈’은 인색함과 시기를 뜻하였습니다. 결국 빛과 어둠의 문제 또한 시선의 문제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는가가 존재의 가치를 결정합니다.

재물을 향하여 고정된 눈은 어두워지고, 하느님을 향하여 열린 눈은 밝아집니다.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있다가 없어질 것들에 우리 삶을 송두리째 맡길 수는 없지요. 사라질 것들을 너머 마지막까지 붙들 수 있는 가치에 우리 삶을 맡겨야 하지 않을까요?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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