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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이 끝이 아니야 (흙 강물 비 260609)

작성자崔尙根|작성시간26.06.09|조회수10 목록 댓글 0

흙탕물이 끝이 아니야

 

최상근

 

산은

모든 흙을 품지 못한다

조금씩 조금씩 빼앗긴다

제살 깎이는 것을 막지 못한다

 

억수같이 비가 내리면

물살이 쎄서

높은 데서부터 흙이 따라간다

그러니까 흙탕물이 된다

 

마치 여행 가는 것처럼 신나게  내려가다가

강물되어 천천히 가다 보면

아래로 아래로 가라 앉아서

마침내 바닥에 들러 붙는다

 

물이 꾹 누르고 있어

숨도 쉬지 못하고 견뎌야 하는데

점점 시간은 흘러

바닷가 뻘처럼 순해진다.

 

아 흙이 참 부드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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