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의 바람
최상근
군자 하면 덕이고
군자의 덕은 참 고상한 것이었어
왜냐하면
옛날에는
군자의 덕으로 일생을 산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그런지
군자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마을도 많았고
군자라고 칭하는 사람도 많았어
그런 군자의 덕은
보이지도 않는 바람과 같다고 했는데
그 군자의 존재 만으로
그 군자의 태도로
풀이 바람에 쓸려 수구리고 눕듯이
주변 사람들을 감화시키고
바르게 움직이게 한다면서
군자의 바람을 기다리기도 하였어
그런데 요즘엔
익명성이 너무 높아서 그런가
풀이 키가 크게 자라서 그런가
군자의 바람이 어디에서 불고 있는가 모르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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