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이오
장희한
유월이구나.
올해도 유월은 변함없이 찾아왔다
흔들흔들 흔들리며 즐거워야 할 산하에
아픈 상혼이 아직도 남았다
그날은 아픔도 몰랐다
하늘에서 불꽃이 발갛게 쏟아지고
외마디 비명소리도 없이 살은 찢어져 산하에 흩어지고
피는 강물이 되어 흘렀다
누가 누구에게 총을 겨누랴
총을 쏘아라 하는 자는 배불리 호의호식하는데
총을 든 자는 산하에 흔적이 없네
사상이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이것이면 이것이 옳고 저것이면 저것이 옳고
핏줄을 나눈 형제도 나를 위한 삶
네가 아니면 내가 죽는 참혹한 죽음의 전쟁터
과연 그것이 정의였던 가
물어 보자 형제들아, 그것이 과연 옳은 선택이였는지
무슨 한이 그리 깊단 말인가?
아직도 우리는 서로 총을 겨누고 있구나
형제들아, 총을 내려놓아라
무엇 때문에 왜 누굴 위해 총을 겨누어야 하나?
총을 내려놓아라.
내려놓고 한 맺힌 저 철조망을 걷어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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