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소중한 역사

역설적.

작성자거정|작성시간26.06.17|조회수4 목록 댓글 0

역설적이란 말은 표면적으로는 모순되거나 이치에 맞지 않아 보이지만,

깊이 생각해보면 그 안에 중요한 진실이나 이치를 담고 있는 상태나 표현을 의미한다.

 

어제 밤에는 문득 '역설적'이란 말이 떠 올랐다.

 

나는 지금까지

'피는 못속인다'

'이혼한 가정에는 이혼한 사람이 반드시 나온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다 문득 조부모와 아버지를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조부모를 많이 원망했다.

오해로 이혼하고 할아버지는 일본으로 가셨다.

할머니는 어린 두아들을 데리고 재취했다.

그런 속에서 자란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

공부는 물론 돈 한푼없이 거지처럼 지냈다.

두 분의 불행한 삶이 온통 조부모 탓으로 생각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나 역시 그런 부모 밑에서 태어나서 고생한 것도 모두 조부모탓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부모님은 이혼하지 않고 고생 고생하시다가 살다 가셨다.

 

나의 어머님의 가정도 엉망진창인 집안이었다.

오죽하면 어머니의 호적이 없다.

이복언니의 호적을 그대로 평생 쓰시다 돌아가셨다.

글도 못배우시고 쓸 줄도 모르셨다.

 

그런 상황에서 두분이 만났다.

잡일과 식모살이 하신 나의 부모님이셨다.

그런 그 두분의 결혼생활은 100% 이혼이었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혼하지 않고 평생을 사셨을까?

나는 바로 엉망진창인 두 집안이 도리어 두분에게는 득이 된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는 두번 다시 그와 같이 살지 않겠다'는.

'우리 때문에 내 자식들이 공부도 못하고 가난하게  살게 두지 않겠다'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그런 생각 때문인지 우리 형제들은 비록 고생은 했지만

고등학교까지 모두 배웠다.

비록 고생은 했지만.

큰형은 대학 4년중퇴. 작은형은 대학중퇴.남동생과 두 여동생은 고등학교 졸업.

나는 대학원까지 나왔다.

 

만약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헤어지지 않고 살았다면

과연 우리들이 그나마 이렇게 살았을까?

 

그렇다면 도리어 두분이 헤어진 것이 우리에게는 득이 된 것은 아닐까?

 

지금까지 나는 우리속담대로 

'잘되면 내 탓, 못되면 조상탓'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부모가 헤어지지 않고 평생 사시다 가신 것은 나의 조부모탓이 아닌가?

역설적으로 보이는가?

아버지 어머니가 평생 사시다 가셨기에 우리 형재들도 이렇게 사는 것은 아닐까?

-큰형님만 외도로 이혼했다-

 

타산지석.

'다른 산에 있는 나쁜 돌이라도 자신의 옥돌을 가는 데 쓸 수 있다'는 뜻으로,

본이 되지 않는 남의 말이나 행동도 자신의 인격과 지식을 수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

자기네들의 부모들을 보면서 타산지석의 정신으로 사신 것은 아니었을까?

 

참으로 감사하고 고맙다.

오늘의 내가 있게 해 주신  두분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