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지석영선생의 '언문'10p에는 '고식지계(姑息之計)'란 말이 나온다.
유교 경전인 《예기(禮記)》 <단궁편(檀弓篇)>에 나오는 공자의 제자 증자(曾子)의 일화에서 유래했다.
'당장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임시로 처방하는 부실한 계책'을 뜻하며,
姑 (시어머니 고 / 잠시 고): 여기서는 '우선' 또는 '잠시'라는 뜻.
息 (숨쉴 식 / 쉴 식): 여기서는 숨을 고르며 '쉰다'라는 뜻.
之 (갈 지): '~의'라는 뜻의 어조사.
計 (꾀할 계): 계책이나 방법을 뜻.
즉,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우선 당장 한숨 돌리며 쉬기 위한 계책'이라는 뜻이다.
※ 姑를 '부녀자', 息을 '어린아이'로 해석하여 '부녀자나 어린아이가 꾸미는 얕은 꾀'로 풀이하기도 한다.
2. 어원이 된 고사 (예기 단궁편)
공자의 제자인 증자가 큰 병이 들어 침대에 누워 죽음을 앞두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 상황 발생: 침상 머리에 있던 동자(어린아이)가 증자가 눕고 있는 자리를 보며 말했습니다.
- "화려하고 아름다운 이 대자리는 대부(고위 관직)들이나 쓰는 것인데 참 멋집니다."
- 증자의 깨달음: 당시 증자는 대부의 신분이 아니었습니다. 예법을 중시하던 증자는 자신이 신분에 맞지 않는
- 과분한 자리에 누워 죽음을 맞이하려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들과 제자들에게 당장 자리를 바꾸라고 명령했다
- 주변의 만류: 거동이 힘든 임종 직전이었기에, 그의 아들은 "아버님, 지금 움직이시면 병세가 더 악화됩니다.
- 다행히 내일 아침이 되면 정신이 맑아지실 테니 그때 바꾸시지요"라며 만류했다.
- 증자의 명언: 이때 증자가 아들을 꾸짖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 君子之愛人也以德, 細人之愛人也以姑息
- "군자가 사람을 사랑할 때는 덕(德)으로써 하고, 소인(세인)이 사람을 사랑할 때는 고식(姑息)으로써 한다.
- 내가 무엇을 더 구하겠느냐? 나는 올바른 예법을 얻고 죽고 싶을 뿐이다."
증자는 아들이 자신을 걱정해 숨을 거두기 전까지 편안하게 해 주려는 행동(고식)이, 근본적인 도리(덕)를 저버리는
'눈앞의 편안함만 쫓는 어리석음'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결국 증자는 자리를 바꾸자마자 곧바로 숨을 거두었다.
이 일화에서 '고식'이라는 말이 유래되어, 오늘날 근본적인 해결을 피하고
당장의 위기만 모면하려는 대책을 뜻하는 고식지계(姑息之計)라는 성어가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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