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체험 -( 송경섭 법사)
제가 정년퇴직 하기 10여년 전에 현직에 있을 때 연차휴가를 내고 모사찰에서
시행하는 템플 스떼이(Temple stay)에 참가한 적이 있었습니다.
4박 5일의 프로그램 중에 (죽음 체험)을 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사람들은 차레대로 삼베옷을 입고 나무로 만든 관 속에 들어가
실제로 죽는것과 같이 죽음을 체험하기 위해 줄 지어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참석자들은 자기 차례가 되자 삼베옷을 입고 나무로 만든 관속으로 들어가 누웠습니다.
잠시 후 관뚜껑이 닫혔습니다.
그 관속에서 약 10분 가량 누워 있다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관에서 나온 사람마다 나올때에 눈물을 뚝뚝 흘리고 나오는 겁니다.
제 차례를 기다리며 지켜 보던 저는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저 사람들은 도대체 왜 눈물을 흘리는 것 일까?
그 광경을 지켜보며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드디어
제 차례가 왔습니다.
저두 삼베옷을 입고 관속으로 들어가 누웠습니다.
곧 이어서 관 뚜껑이 닫혔습니다.
관과 뚜껑 사이로 실처럼 가느다란 빛이 들어왔기에 아주 캄캄한 어둠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순간. 관 뚜껑위로 천이 덮혔습니다.
그러자 빛이 하나도 없는 완전한 어둠속에 저는 누워 있었습니다.
"아하. 여기가 무덤 이구나!"
공간은 철저히 분리 됐습니다. 관 속과 관 밖은 아주 달랐습니다.
가장 먼저 떠 오르는 생각은
"관 바깥 세상에 있는 그 어떠한 것도 이 안으로 가지고 올 수가 없구나!" 였습니다.
관 밖에는 많은 것이 있었습니다.
나의 가족. 나의 친구. 내가 하고 있는 일. 내 명예.내 집. 내 차. 내가 늘 보고 읽은
책.내가 아끼는 이런 저런 물건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관밖에 있는 그 어떤 사람이나 물건도. 관속으로 가지고 들어올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죽을 때 무엇이 남아있고. 무엇을 가져갈 수 있는 걸까? 관 속에 누워있는
나에게 남아 있는 것은 도대체 무엇 일까?"
나도 모르게 갑자기 눈물이 줄줄 흘러 내렸습니다. 눈물을 줄줄 흘리며 저자신에게 이런 물음이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그때서야 저는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아하. 마음이구나.
죽어서 관속에 누워 있는 나에게 남아 있는 것은 마음이고. 이 관 속으로 들어올 수 있는 것도 역시 마음뿐이구나!
그렇다면 남아 있는 삶을 어떻게살아야 하지? 그래. 잘 살아야지. 마음을 잘 가꾸며 잘 살아야지.
그렇게 다짐을 하는 데도 제 눈에서 흘러 내리는 눈물로 얼굴에 덮혀있는 천이 젖을 정도로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세상을 잘못 살아온 참회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스님이 관을 두드리는 소리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관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 세상 어느 누구나
빈 손으로 태어 났다가 빈 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한번 태어났으니 죽음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삶의 시간은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흘러갑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시간은 더 빠르게 흘러 가는거 같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마치 자신은 죽지않고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합니다.
세계적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도 똑 같은 말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마치 죽지 않고 영원히 살것처럼 살아간다고!" 죽음이 자신만은 비켜 갈 것처럼 행동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돈과 재물. 명예와 권력에 집착하며 악행을 일삼기도 합니다.
거짓과 위선으로 더럽고 추악한 삶을 누리며 사는 사람 들도 너무 많습니다.
개혁의 대상인 정치인들이 개혁을 외쳐댑니다.
전 요즘 정치인 들이 여기저기다니며 떠들어 대는 말을 듣고 있노라면
혐오감마저 느낍니다.
도덕과 윤리. 책임의식.
양심마저 다 내팽개친 사람들 같습니다.
가장 부패하고 타락한 집단이 정치 집단인 거 같습니다.
저는 국회의원 정족수를 100명 이하로 확 줄이고
무보수 봉사직으로 전환하라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국회의원에게 주는 세비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베풀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행 국회의원 정족수와 세비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입니다.
어쨌든 아무리 그렇게 발버둥치며 살아도 가까운 시일내에 모두 다 분명히 죽습니다.
죽음 앞에서 후회 하지 않는 삶을 산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적어도 자신이 죽은 후에
남겨진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었으면 하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백년전쟁때 영국의 태자였던 에드워드의 묘비에는 다음과 같이 새겨 있습니다.
"지나가는 이여.
나를 기억하라.
지금 그대가 살아 있듯이 한때는 나 또한 살아 있었노라.
내가 지금 잠들어 있듯이 그대 또한 반드시 잠 드리라."
유럽과 인도.
그리고 이집트까지 정복했던 그리스 제국의 알렉산더 대왕은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습니다.
"내가 죽거든 나를 땅에 묻을 때 내 손을 땅 밖으로 내 놓아라.천하를 손에 쥐었던 이 알렉산더도
떠날때는 빈 손으로 갔다는 것을 세상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함이다."
대영제국의 헨리 8세의 딸로서 왕위에 오른 엘리자베스 1세는
어려운 여건속에서 영국 왕정을 반석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묘비명에는 짧은 말을 남겼습니다.
"오직 한 순간 동안만 나의 것 이었던 그 모든 것 들"
장례식장 벽에 흔히 걸려 있는 천상병 시인의 (귀천)을 올려 드립니다.
(귀천)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과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노을 빛과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아름다웠다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천상병 시인은 일평생 동안 가난을 딛고 살았었습니다.
죽음 앞에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중국의 어느 선사는
"살아있을 때는 철저히 삶에 충실 하고.죽을 때는 철저 하게 죽음에 충실하라"고 가르쳤다.
그가 죽기전에 남긴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생은 멋진 여행 이었다. 다음생은 어떤 여행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천상병 시인과 비슷한 언어 입니다.
산다는 것은 무엇 인가?
인연따라 세상에 왔다가 인연이 다해 돌아갈 시간이 되면
빈 손으로 돌아갈 뿐 이다.사는 동안 마음을 잘 가꾸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으로 마칩니다.
"너희들이 죽을때 가져가는 것이 진정한 네것이니라!"
우리가 죽을때 무엇을 가져 갈까요?
한번쯤 내가슴에 손을 얹고 나에게 물어보면 어떨까요?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