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Re: 질문 드립니다 (6가지 갈애의 분류에서/물질 부분 조금)

작성자홍로일점설|작성시간22.09.14|조회수106 목록 댓글 10

아비담마의 법을 사유하고 그 법들을 내 몸 안에서 경험하고 확인해 나가는 것은 수행자로서 가장 행복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1. 갈애의 분류

어제 먹은 소고기가 오늘 먹고 싶다면 그것은 법에 대한 갈애라고 생각합니다.

법으로 보면 어제 먹은 맛이라는 물질은 사라진 것입니다.

 

소고기가 입에 들어오기까지 많은 법들이 일어나는데 그 중에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것은 이러한 법들일 것입니다.

① 소고기의 형색과 냄새를 경험한 인식,

② 그리고 그 형색과 냄새에 대한 느낌,

③ 그리고 소고기가 혀에 닿는 순간 맛에 대한 느낌,

④ 그 느낌을 조건으로 허겁지겁 씹으면서 일어난 기쁨이 함께하고 사견과 결합된 자극받지 않은 마음

⑤ 그 해로운 마음이 조건이 되어 일으킨 자세와 암시의 물질

⑥ 맛있다고 이야기 한다면 그것은 말의 암시, 젓가락을 빨리 움직이면서 입으로 넣으면 몸의 암시의 물질

 

이러한 법들이 어제 일어났고, 오늘 소고기가 먹고 싶다면 마노의 대상이 되는 법들을 살펴봐야 합니다.

아시겠지만 마노의 대상인 법은 ①지나간 마음, ②마음부수, ③감성의 물질, ④미세한 물질, ⑤개념, ⑥열반입니다.

 

소고기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어제 소고기를 먹었을 때 일어난 기쁨과 함께한 탐욕의 마음에 대한 갈애일 수도 있고, 지금 잘 굽힌 소고기가 생각난다면 그것은 마음부수법인 인식에 대한 갈애일 수 있고, 고소한 맛이나 구수한 냄새를 생각한다면 그것을 느낌에 대한 갈애일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조금 더 상세하게 본다면 소고기라는 인식은 형태화 되었기에 그것은 아마 개념에 대한 갈애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건의 관점에서 보면 어제 먹은 소고기가 오늘 또 먹고 싶다면 자연적으로 강하게 의지하는 조건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2. 바람의 요소인가? 불의 요소인가?

주지하고 있듯이 물질은 지·수·화·풍·색·향·미·영양소 기본 팔원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몸의 감각기관이라 할 수 있는 몸의 감성의 물질은 땅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물속에 손을 넣은 것이 아닌, 물속에 내가 들어가 있다고 본다면 물속은 나의 세상이 됩니다.

그 세상은 온도에서 생긴 지·수·화·풍·색·향·미·영양소의 결합으로 된 깔라빠로 이루어진 세상입니다.

그러면 물속에서도 형색이 경험되고 차가움도 경험되고 움직임도 경험되고 냄새도 경험되고 물속의 영양소를 흡수하면서 그 물속의 세상과는 대상 혹은 유기적 관계로 존재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물속의 세상을 지금 살고 있다고 하는 바깥의 세상과 비유한다면 달라질 것이 없습니다.

바람이 불던 햇볕이 내 몸에 부딪히든 땅을 의지해서 걸어가든 역시 지·수·화·풍·색·향·미·영양소라는 깔라빠의 세상에서 그 깔라빠들을 대상으로 혹은 유기적 관계를 통해 ‘나’라고 하는 것이 생멸하는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특정한 대상을 경험할 때 차갑다 따뜻하다 본다 냄새난다고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바람이 불 때 바람의 요소도 일어나고 불의 요소도 동시에 일어나지만 우리는 두드러진 법만을 경험하기에 차갑다 바람이 닿았다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3. 몸의 암시, 말의 암시

암시의 물질을 일으키는 마음을 89가지 마음에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차 안에서 졸면 목이 처지다가 정신을 차리면 다시 목이 지탱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바로 마음에서 생긴 바람의 요소와 암시의 물질이 나타난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몸의 암시는 바람의 요소의 형태변화로 나타난다고 알고 있습니다.

내가 걸어가고 있고 남들이 나를 걸어가고 있는 보고 있다면 그것은 암시의 물질이 일어난 것이고, 이것을 더 쪼개서 보면 움직임을 고유성질로 하는 바람의 요소라는 물질이 일어나고 있는 과정일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가고 서고 앉고 눕고하는 자세에서도 나타나기에 행주좌와는 마음을 조건으로 일어난 암시의 물질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마음챙김의 대상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내가 가만히 앉아 있으면서 앉아 있는 자세에 대한 마음챙김을 한다면 몸의 암시라는 추상적 물질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이고, 지탱함을 경험하고 있다면 바람의 요소라는 구체적 물질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암시의 물질은 업의 통로가 된다고 나타납니다.

업을 신업 구업 의업으로 나누고 소고기를 먹는 과정으로 비교해 본다면 이렇게 나타날 것입니다.

 

소고기를 보고 미소지으면서 먹고 싶어한다면 그것은 의업입니다.

이 마음은 아비담마의 해로운 1번 마음 즉 기쁨이 함께하고 사견과 결합된 자극받지 않은 마음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1번 마음이 일어난 상태로 젓가락을 소고기로 가져가 입으로 넣습니다.

이것은 신업 즉 몸으로 짓는 업이고 몸의 암시의 물질이 일어난 경우입니다.

옆에서 지켜보면 탐욕으로 음식을 허겁지겁 먹는 것으로 보일 것입니다.

 

다시 1번 마음이 일어난 상태로 상대방에게 이 소고기 맛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구업 즉 말로 짓는 업이고 말의 암시가 일어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주관적 견해로 적은 글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_()_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광조최대호 | 작성시간 22.09.14 말의 암시는 말을 하려 하다가 외부 또는 내부의 사정으로 말을 하지 않았을 때 알 수 있습니다. 몸의 암시도 마찬가지로 움직이려 하다가 움직이지 않았을 때 알 수 있습니다. 즉 마음이 물질을 만들어 내기 직전의 물질 이라서 추상 물질이라 합니다.
  • 작성자고요2 | 작성시간 22.09.15 예, 광조최대호 법우님께서 이렇게 마음을 내시어 말씀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법우님께서 들려주신 말씀을 듣다가 보니 문득 예전에 읽었던 경의 내용이 생각나서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법우님께서는 아마 이런 뜻을 전달하고자 하신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들려 주신 몸의 암시, 말의 암시, 추상(적) 물질에 대한 설명은 저는 처음 듣는 내용이라서 숙고해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로 해당 경의 일부를 올려봅니다.
  • 작성자고요2 | 작성시간 22.09.15 꿰뚫음 경(A6:63)
    3. “... 비구들이여,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이 있다. 눈으로 인식되는 형상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달콤하고, 매혹적인 것들이다.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이 있으니, •••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이 있으니, ••• 혀로 인식되는 맛들이 있으니,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달콤하고, 매혹적인 것들이다. 비구들이여, 비록 이들이 감각적 욕망은 아니지만 성스러운 율에서는 감각적 욕망의 가닥이라 부른다.

    생각을 통해서 생긴 애욕이 인간의 감각적 욕망이니
    세상의 다채로운 대상들은 감각적 욕망이 아니로다.
    생각을 통해서 생긴 애욕이 인간의 감각적 욕망이니
    세상의 다채로운 대상들은 그냥 그렇게 머물 뿐이어라.
    슬기로운 자들은 그것에 대한 의욕을 길들이노라
  • 작성자고요2 | 작성시간 22.09.15 (참고로 아래는 저의 입장입니다, 그래서 안 읽으셔도 좋겠습니다.)
    비유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김철수(고요2를 비유함)는 수학으로 치면 지금 초등학교 수학 과정에 있습니다. 그래서 대상으로서의 ‘형색•소리•냄새•맛•감촉•(마노의 대상인)법’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여기에 그릇이 5개가 있고 자루가 하나 있고 / 감자, 고구마, 호박, 배추, 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김철수는 5개 그릇에는 차례대로 감자, 고구마, 호박, 배추, 무를 담아 두고 / 자루에는 ‘감자•고구마•호박•배추•무’+‘기타 남은 것들’ 모두를 한꺼번에 다 넣습니다. 앞의 그릇 5개에 담긴 것은 각각 형색, 소리, 냄새, 맛, 감촉을 비유했고, 뒤의 자루 속에 든 것은 (마노의 대상인) 법을 비유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김철수는 대상이 감자라면 : 그 감자가 ‘그릇에 담긴 감자(형색)’인지, 아니면 ‘자루 속에 다른 것과 함께 들어 있는 감자(마노의 대상인 법)’인지를 구분해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감각첩촉을 반연하여 일어나는 느낌도, 그 다음의 갈애도 구분해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철수는 이런 기초를 익히고 나서야 다음의 중등수학과정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 작성자자나난다 | 작성시간 22.09.15 사두 사두 사두
    대상이 법인지 개념인지부터 명확히 구분되어야 할 텐데, 그런 힘이 있다면 이미 범부가 아니겠지요.
    홍로일점설 법우님처럼 배운 것을 바탕으로 하나하나 내 안에서 궁구해가다 보면 분명 법을 확연히 볼 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최종 점검은 지도 스님의 몫이 되겠지만요.
    진지하게 아비담마를 궁구하는 법우님들이 계시니 기쁨이 일어납니다.
    사두 사두 사두
    _()_ _()_ _()_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