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뿟따 존자가 인간들에게 전하였다.
『담마상가니 주석서』는 세존께서 석 달 동안 신들에게 설하신 아비담마의 가르침을 법의 대장군 사리뿟따 장로가 이것을 듣고 인간에 전하였다고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법의 대장군 사리뿟따 장로도 거기에 가서 정등각자께 시중을 들고 한 곁에 앉았다. 스승께서는 ‘사리뿟따여 이만큼의 법을 나는 설했다.’라고 말씀해주시면서 그에게 방법(naya)을 [말씀해]주셨다. 이와 같이 정등각자께서 무애해를 증득한 상수제자에게 방법을 [말씀해]주실 때에 마치 기슭에 서서 손을 뻗어서 바다를 가리키는 것처럼 방법을 [말씀해]주셨다. 세존께서 장로에게 백의 방법과 천의 방법과 백천의 방법으로 [설해]주신 법은 분명하게 확립되었다.”
여기서 주석서는 세존께서 사리뿟따 존자에게 법을 설하셨다고 하지 않고 방법을 [말씀해]주셨다고 표현하고 있다. 이것을 복주서들은 가르침의 순서 (vācanāmagga, Pm.ii.24 = vacanappabandha, Abhi-av-pṭ.137)를 [설해]주셨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가르침의 순서는 칠론의 차례를 뜻하고 마띠까의 순서나 선·불선·무기의 순서나 89가지 마음의 순서 등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계속해서 주석서는 이렇게 말한다.
“사리뿟따 존자도 스승께서 가르치고 가르치신 법을 가져와서 자신과 함께 머무는 오백의 비구들에게 설하였다. ··· 장로는 스승께서 가르치고 가르치신 법을 수지하여 그들에게 설한 것이었다. 정등각자께서 아비담마의 가르침을 마무리하신 것과 그 비구들이 칠론을 수지한 것은 함께 이루어졌다.” (DhsA.16~17)
이처럼 아비담마는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뒤 네 번째 칠 일 동안에 체계화하셨고, 삼십삼천에서 일곱 번째 안거를 하실 때에 어머니 마야 왕비를 비롯한 신들에게 설하신 것이고*, 이것을 사리뿟따 존자가 듣고 와서 자신의 제자 500명의 비구들에게 전승한 것이다. 주석서의 여러 곳에서 이런 사실들이 기록이 되어 있고 부처님께서 삼십삼천에서 설법을 하셨다는 것은 『맛지마 니까야』 「로마사깡기야 존자와 지복한 하룻밤 경」 (M134)에도 언급되어 있다.
『담마상가니 주석서』 즉 『앗타살리니』는 다시 이렇게 말한다.
“아비담마에서 가르침의 순서(즉 칠논의 차례)는 사리뿟따 장로로부터 기원한다. 그리고 『마하빠까라나』 (Mahāpakaraṇa, 큰 논서 = 『빳타나』)에서 숫자의 전개과정도 장로가 확정한 것이다. 장로는 이러한 방법으로 특별한 법을 망가뜨리지 않고 쉽게 배우고 호지하고 이해하고 설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숫자의 전개과정을 확립하였다. 이와 같다면 장로가 첫 번째로 아비담마를 논하신 분인가? 그렇지 않다. 정등각자께서 첫 번째로 아비담마를 논하신 분이시다. 부처님께서 대보리좌에 앉으셔서 꿰뚫으셨기 때문이다.” (DhsA.17)
그리고 『담마상가니 주석서』는 본서 제4편 주석 편도 사리뿟따 존자가 전승한 것이라고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그러면 이것은 누구로부터 비롯된 것인가? 사리뿟따 장로로부터 기원하는 것이다. 사리뿟따 장로는 자신과 함께 머무는 어떤 [비구]가 [본서 제3편] 간결한 설명 편의 의미를 드러냄에 대해서 주도면밀하지 못하자 이 주석 편을 가르쳐서 드러내어 주었기 때문이다.” (DhsA.409~410)
그러나 고주석서는 이것도 부처님의 직설이라고 주장한다고 『담마상가니 주석서』 즉 『앗타살리니』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그러나 대주석서(mahā-aṭṭhakathā = 고주석서)는 이런 견해를 거부한 뒤 이렇게 말했다. 아비담마란 제자들의 분야가 아니고 제자들의 영역이 아니다. 이것은 부처님의 분야이고 부처님의 영역이다.
법의 대장군(사리뿟따 존자)은 함께 머무는 [비구]로부터 질문을 받고 그를 데리고 스승의 곁에 직접 가서 정등각자께 말씀을 드렸다. 정등각자께서는 그 비구에게 주석 편을 설명하신 뒤에 드러내어 주셨다.” (DhsA.410)
이처럼 아비담마는 사리뿟따 존자와 관계가 깊다. 신들이 아닌 우리 인간들에게 아비담마를 전승시켜 준 사람은 바로 사리뿟따 존자가 된다. 그렇더라도 부처님이 바로 첫 번째로 아비담마를 논하신 분이라고 주석서는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논장, 즉 아비담마의 칠론도 모두 부처님의 친설을 담고 있다는 것이 상좌부 불교의 확고한 주장이다. 모든 가르침의 기원을 부처님께 두는 것은 직계 제자들(sāvaka)과 그 적통임을 자부하는 상좌부 불교 구성원들의 당연한 태도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주석서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사리뿟따 존자는 아비담마와 가장 밀접한 분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니까야 가운데 가장 아비담마적인 경이라 할 수 있는 『디가 니까야』 제3권 「합송경」(D33)과 「십상경」(D34)도 사리뿟따 존자의 가르침이다. 실제로 본서의 두 개 조 마띠까에 포함되어 있는 경장의 두 개 조 가운데 정신과 물질의 두 개 조(ma2-109, §1316)부터 마지막인 멸진에 대한 지혜의 두 개 조(ma2-142, §1383)까지의 33가지 두 개조는 「합송경」(D33) §1.9의 두 가지로 구성된 법들의 (1)부터 (33)까지와 거의 같다.
* ‘나중에도 역시 여래께서는 삼십삼천의 빠릿찻따까 나무 아래에 있는 빤두깜발라 바위(붉은 대리석) 위에서 일만의 세계에 있는 신들 가운데 앉으셔서 어머니를 직접 대면하여 ‘유익한 법들과 해로운 법들과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들’ (ma-3)이라는 법을 가르치시면서 백으로 구분하고 천으로 구분하고 십만으로 구분하여 어떤 특별한 법으로부터 또 다른 특별한 법으로 자유자재로 옮기면서 가르치셨다. 석 달을 끊임없이 전개된 가르침은 폭포수처럼 혹은 거꾸로 놓은 물 항아리에서 흘러내리는 물의 흐름처럼 빠르게 전개되어 끝이 없고 무량하였다.’ (DhsA.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