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기 초기불전학림 『맛지마 니까야』 제1권, 제3강 소식입니다.
제16기 학림의 세 번째 강의가 9월 20일, 화요일 저녁, 7시 반부터 두 시간 동안
초기불전연구원 유튜브 채널인 ‘초기불교TV’를 통해 실시간으로 동참하신 120여 명의 학림 수강생들과
함께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삼귀의와 오계를 수지하고 자애 경과 큰 행복 경 합송 후, 번뇌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익히는 불자로서, 감각 기관을 단속하지 못해 폭력과 불선이 난무하는 세상에 부처님의 자비로운
가르침을 전하는 일에도 힘쓸 것을 독려하시는 유익한 인사 말씀을 원장 스님으로부터 들었어요.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시청 바랍니다!)
청법가로 법사 스님 모시고 잠시 입정해서 차분히 마음 가라앉힌 후, 부처님 원음의 향기가
흘러넘치는 『맛지마 니까야』 배움 숲(學林)으로 들어갔습니다.
본 강의에서는 지난 시간에 이어 「모든 번뇌 경」(M2)을 공부해서 마쳤고, 휴식 시간 후
30여 분 동안 『맛지마 니까야』 세 번째 경인 「법의 상속자 경」(M3)까지 진도가 나갔습니다.
먼저 지난 후기에 담지 못했던 법사 스님께서 정리하신 부처님께서 행하신 45번의 안거 장소부터 올릴게요!
<아난다조띠 스님의 위 지도에서 사왓티(Sāvatthi) 20~44라고 적힌 부분은 21~44로 보시면 되고요,
마꿀라 산(6)과 베사깔라 숲(8), 짤리까 산(13, 18, 19)은 위치를 잘 모른다고 표시돼있습니다.>
■ 부처님이 성도하신 뒤 반열반하시기까지 안거를 행하신 45곳
부처님께서는 성도 후에 반열반하시기까지 45안거를 나셨는데 그 가운데 일곱 번째 안거를
삼십삼천(Tāvatiṁsa)에서 하셨고 이때 석달 동안 신들에게 아비담마를 설하셨다고 한다.
『앙굿따라 니까야 주석서』 등에 의하면 세존께서 45년 동안 안거를 보내신 곳은 다음과 같다.
1~20.
첫 번째 안거는 바라나시(Bārāṇasi) 이시빠따나(Isipatana)의 녹야원(Migadāya)
두 번째부터 네 번째는 라자가하(Rājagaha)의 대나무 숲(Veḷuvana),
다섯 번째는 웨살리(Vesāli)의 큰 숲[大林, Mahāvana]에 있는 중각강당(Kūṭāgārasālā),
여섯 번째는 마꿀라 산(Makula-pabbata),
일곱 번째는 삼십삼천의 거주처(Tāvatiṁsa-bhavana),
여덟 번째는 박가(Bhagga) 숨수마라기리(Suṁsumāragiri) 베사깔라 숲(Bhesakaḷāvana),
아홉 번째는 꼬삼비(Kosambi),
열 번째는 빠릴레야까 (Pālileyyaka)의 밀림,
열한 번째는 날라(Nālā)의 바라문 마을(Brāhmaṇa-gāma),
열두 번째는 웨란자(Verañjā),
열세 번째는 짤리까(Cālikā)의 짤리까 산(Cālikāpabbata),
열네 번째는 사왓티(Sāvatthi)의 제따 숲(Jetavana),
열다섯 번째는 까삘라왓투(Kapilavatthu),
열여섯 번째는 알라위(Āḷavi),
열일곱 번째는 라자가하(Rājagaha),
열여덟 번째와 열아홉 번째는 짤리까 산(Cālikāpabbata),
스무 번째는 라자가하(Rājagaha)이다.(AA.ii.124; BvA.3)
21~44.
스물한 번째부터 마흔네 번째까지의 24안거는 사왓티의 제따 숲과(18안거)
동쪽 원림[東園林, Pubbārāma]에서(6안거) 하셨다.(BvA.3)
그러므로 열네 번째 안거까지 넣으면 세존께서는 사왓티(Sāvatthi)의 제따 숲(Jetavana)
에서 모두 19번의 안거를 하셨고 사왓티에서는 모두 25번의 안거를 하셨다.
45.
마흔다섯 번째인 마지막 안거는 웨살리의 벨루와가마(벨루와 마을, Beḷuvagāma)에서 하셨다.
(『디가 니까야』「대반열반경」(D16) §2.22)
『디가 니까야 주석서』에 의하면 세존께서는 웨사카 달(우리의 음력 4월)의 보름날
새벽에 반열반에 드셨다. 그러므로 두 달 뒤 아살하(Āsāḷha) 달의 보름(음력 6월 보름)
부터 시작되는 이 해의 안거는 하지 못하신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디가 니까야』
제3권 부록『디가 니까야 주석서』서문 §§17∼18을 참조할 것.
◈ 「모든 번뇌 경」(M2)은 모든 번뇌를 제거하는 방법에 대해 부처님께서 비구 대중에게 설하시는 경인데
모두 7가지로 번뇌에 대처하는 방법이 설명되고 있습니다. 그 7가지 대처 방법을 우리 불자들이 일상에서
늘 기억하고 적용하기 쉽도록 ‘봄-단-수, 감-피-버-수’라고 외워 봅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봄’과 일곱 번째 ‘수행’은 견도(見道)와 수도(修道)로서 초기불교 아비담마뿐
아니라 후대의 북방 불교 논서들 여러 곳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아비담마 문헌에서는 중생들을 윤회에 묶어 두는 열 가지 족쇄들 가운데 [유신견, 계금취견, 의심]의 셋을
‘보아서(見道) 버려야 할 법들’이라고 정리하고 있으며, 나머지 일곱 가지 족쇄들인 [감각적 욕망, 악의, 색계에
대한 탐욕, 무색계에 대한 탐욕, 자만, 들뜸, 무명] 등은 ‘닦아서(修道) 버려야 할 법들‘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다시 봄(見) 혹은 견도(見道)에 의해서 예류자가 되고, 수(修) 혹은 수도(修道)의 성취 정도에 따라
차례대로 일래자, 불환자, 아라한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2] 단속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
āsavā saṁvarā pahātabbā
12. 무엇이 단속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인가?
: 지혜롭게 숙고하여 눈-귀-코-혀-몸-마노 등의 여섯 가지 감각기능을 단속하면서 머무는 자에게는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없어진다.=> 마음챙김의 덧문으로 번뇌가 들어오지 않도록 6문을 단속한다.
니까야의 다른 곳에서는 “그는 눈으로 형색을 봄에 그 표상(전체상)을 취하지 않으며, 또 그 세세한 부분상을
취하지도 않습니다. ... 그는 이러한 성스러운 감각기능의 단속을 구족하여 안으로 더럽혀지지 않는 행복을
경험합니다.” 라는 ‘감각의 대문을 잘 지키는 정형구’로 나타나고 있다.
[3] 수용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
āsavā paṭisevanā pahātabbā
13~17. 무엇이 수용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인가?
: 네 가지 필수품인 의-식-주-약품 등을 수용함을 통해서 번뇌들을 없앤다.
1) 지혜롭게 숙고하면서 옷을 수용한다.
① 오직 추위를 물리치고, ② 더위를 물리치고, ③ 날파리-모기-바람-뙤약볕-파충류에 닿음을 물리치고,
④ 부끄러운 부분을 가리기 위해서이다.
2) 지혜롭게 숙고하면서 음식을 수용한다.
즐기기 위해서도, 취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치장을 하기 위해서도 장식을 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단지
① 이 몸을 지탱하고 ② 유지하고 ③ 잔인함을 쉬고 ④ 청정범행을 잘 지키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나는 이
오래된 느낌(배고픔)을 물리치고 새로운 느낌을 일어나게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잘 부양될 것이고 비난받을
일이 없고 안온하게 머물 것이다.‘라고
3) 지혜롭게 숙고하면서 거처를 수용한다.
① 추위를 물리치고, ② 더위를 물리치고, ③ 날파리-모기-바람-뙤약볕-파충류에 닿음을 물리치고, ④ 오직
기후의 변화에서 생기는 위험을 없애고, ⑤ 한거를 편안히 하기 위해서이다.
4) 지혜롭게 숙고하면서 병구완을 위한 약품을 수용한다.
오직 일어난 고통스러운 느낌들을 물리치고, 병 없음을 최상으로 하기 위해서이다.
: 그것을 수용하지 않으면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수용하면
그러한 번뇌들이 없게 된다. 이를 일러 수용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이라 한다.
[4] 감내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
āsavā adhivāsanā pahātabbā
18. 무엇이 감내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인가?
: 여기 비구는 지혜롭게 숙고하면서 ① 추위와 ② 더위와 ③ 배고픔과 ④ 목마름과 ⑤ 날파리-모기-바람
-뙤약볕-파충류에 닿음과, ⑥ 고약하고 언짢은 말들과 ⑦ 몸에 생겨난 괴롭고 날카롭고 거칠고 찌르고
불쾌하고 마음에 들지 않고 생명을 위협하는 갖가지 느낌들을 감내한다.
: 그것을 감내하지 않으면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감내하면
그러한 번뇌들이 없게 된다. 이를 일러 감내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이라 한다.
[5] 피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
āsavā parivajjanā pahātabbā
19. 무엇이 피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인가?
: 여기 비구는 지혜롭게 숙고하여 ① 사나운 동물들을 피하고 ② 위험한 장소들을 피하고,
③ 적합하지 않은 자리 ④ 갈 곳(영역)이 아닌 곳 ⑤ 저열한 도반들을 피한다.
: 그것을 피하지 않으면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피하면 그러한
번뇌들이 없게 된다. 이를 일러 피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이라 한다.
[6) 버림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 팔정도의 정사유와 관련됨
āsavā vinodanā pahātabbā
20. 무엇이 버림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인가?
: 여기 비구는 지혜롭게 숙고하여 ①이미 일어난 감각적 욕망, ② 악의, ③ 해코지하려는 생각을 품지 않고
버리고 제거하고 끝내고 없앤다. ④ 계속적으로 일어나는 삿되고 해로운 법들을 품지 않고 버리고 제거하고
끝내고 없앤다.
그것을 버리지 않으면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버리면 그러한
번뇌들이 없게 된다. 이를 일러 버림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이라 한다.
[7] 수행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
āsavā bhāvanā pahātabbā
: 봄, 견도(見道)를 통해서 예류자가 된 성스러운 제자가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
(칠각지, satta bojjhaṅga)를 닦아서 일래자, 불환자, 모든 번뇌를 제거한 아라한이 된다.
21. 무엇이 수행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인가?
여기 비구는 지혜롭게 숙고하여 떨쳐버림(viveka)을 의지하고 탐욕의 빛바램(virāga)을 의지하고 소멸(nirodha)
을 의지하고 철저한 버림(vossagga)으로 기우는,
① 마음챙김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sati-sambojjhaṅgaṁ) 닦는다.
②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를(dhammavicaya-sambojjhaṅgaṁ)
③ 정진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vīriya-sambojjhaṅgaṁ)
④ 희열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pīti-sambojjhaṅgaṁ) ,
⑤ 편안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passaddhi-sambojjhaṅgaṁ)
⑥ 삼매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samādhi-sambojjhaṅgaṁ)
⑦ 평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upekkhā-sambojjhaṅgaṁ) 닦는다.
수행하지 않으면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수행하면 그러한 번뇌들이
없게 된다. 이를 일러 수행으로 없애야 할 번뇌들이라 한다.
※ 수행자의 마음이 침체되어 있을 때는 택법, 정진, 희열의 구성요소를 닦고,
들떠있을 때는 경안, 삼매, 평온의 세 가지 요소를 닦는 것이 적당하고,
마음챙김은 모든 곳에 이롭다.
결론
22.
“비구들이여, 봄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은 봄으로써 없애야 한다.
단속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은 단속함으로써 없애야 한다.
수용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은 수용함으로써,
감내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은 감내함으로써,
피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은 피함으로써,
버림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은 버림으로써,
수행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은 수행으로써 없애야 한다.
이를 일러 ‘비구가 ① 모든 번뇌를 단속하여 머물고, ② 갈애를 끊어버렸고, ③ 족쇄를 풀어버렸고,
④ 자만을 바르게 꿰뚫었고, ⑤ 마침내 괴로움을 끝내버렸다.’고 한다.”
==> 아라한 도과를 성취한 것을 뜻한다.
법의 상속자 경
Dhammadāyāda Sutta(M3)
1. 경이 설해진 곳: 사왓티의 제따와나 숲, 아나타삔디까 원림
2.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심
“그대들은 내 법의 상속자가 되지 재물의 상속자가 되지 마라.”
3. 두 비구의 경우를 예로 들어서 말씀하심
: 세존께서 공양하시고 나서 남은 음식을 버리려고 할 때 배고픈 두 비구가 왔고
그 두 비구에게 세존께서 남은 음식을 먹어도 된다고 말씀하신다.
: 한 비구는 세존께서 재물의 상속자가 되지 말고 법의 상속자가 되라고 하셨던 것을 상기하고
그 음식을 재물이라고 생각해서 먹지 않고 배고픈 상태로 밤과 낮을 보냈고, 다른 비구는 그 음식을 먹고
배고픔을 떨쳐버리고 밤과 낮을 보냈다.
: 세존께서 두 비구 중에서 음식을 먹지 않은 비구를 더 존중하고 칭송한다고 말씀하심
왜냐 하면, 그 비구는 오랜 세월 소욕, 지족하고, 오염원들을 없애고, 공양하기 쉽고,
열심히 정진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신다.
: 세존께서 거듭해서 비구들에게 “그대들은 내 법의 상속자가 되지 재물의 상속자가
되지 마라. 나는 그대들에 대한 연민이 생겨 ‘어떻게 나의 제자들이 법의 상속자가 되고,
재물의 상속자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씀하셨다.
4~7. 세존께서 이 말씀을 남기시고 원림으로 들어가시자 상수제자인 사리뿟따 존자가
도반 비구들에게 어떻게 하면 법의 상속자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 재물의 상속자가 되지 않고 법의 상속자가 되려면 다음의 세 가지를 실천해야 한다.
1) 스승께서 끊임없이 한거하여 머무실 때 제자들도 한거를 따라 공부한다.
2) 스승께서 버려야 한다고 설한 법들을 버린다.
3) 사치스럽지 않고 부주의하지 않으며 퇴보를 멀리하고 한거에 솔선수범한다.
이 세 가지를 잘 실천하면 장로 비구들, 중진 비구들, 신참 비구들 모두
이 세 가지를 잘 한다는 이유로 칭송받아야 한다.
8~15. 중도로써 다음과 같은 여덟 쌍의 열 여섯 가지 불선법들을 버린다.
① 탐욕과 성냄 ② 분노와 적의 ③ 모욕과 얕봄, ④ 질투와 인색 ⑤ 속임수와 사기
⑥ 완고함과 뻔뻔스러움 ⑦ 자만과 거만 ⑧ 허영과 방일 등을 버리기 위해 중도가 있다.
그것은 안목을 만들고, 지혜를 만들며, 고요함으로 인도하고, 최상의 지혜로 인도하며,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고, 열반으로 인도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중도(majjhimā paṭipadā)인가?
그것은 바로 성스러운 팔정도(ariyo aṭṭhaṅgiko maggo)이니,
바른 견해(sammādiṭṭhi), 바른 사유(sammāsaṅkappo), 바른 말(sammāvācā),
바른 행위(sammākammanto), 바른 생계(sammāājīvo), 바른 정진(sammāvāyāmo),
바른 마음챙김(sammāsati), 바른 삼매(sammāsamādhi)이다.
결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의 상속자는 중도 즉 팔정도를 닦는 자’라는
사리뿟따 존자의 설명을 듣고 도반 비구들은 크게 기뻐했다.
◈ 초기불교의 핵심: 법(dhamma 法) ― <『초기불교입문』에서 발췌함>
: 법사 스님께서 「법의 상속자 경」(M3) 부교재 자료로 올려 주신 내용 중 일부입니다.
부처님[佛, Buddha]의 가르침[敎, sāsana]을 불교(佛敎)라 하고 아울러 부처님의 가르침을
법(法, dhamma)이라 한다. 이처럼 불교 특히 초기불교는 법(法, dhamma)을 중심으로 하는
체계이다. 그래서 불법(佛法, Buddha- dhamma)이라는 말은 우리에게도 아주 익숙하다.
초기불전에서 법을 강조하시는 곳을 살펴보고자 한다.
① “아무도 존중할 사람이 없고 의지할 사람이 없이 머문다는 것은 괴로움이다. 참으로
나는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의지하여 머물러야 하는가? … 참으로
나는 내가 바르게 깨달은 바로 이 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의지하여 머물리라.”(A4:21)
이것은 세존께서 깨달음을 성취하신 뒤 아직 아무에게도 자신의 깨달음을 드러내지 않으신
다섯 번째 칠일에 우루웰라의 네란자라 강둑에 있는 염소치기의 니그로다 나무 아래에
앉아서 내리신 결론이다.(AA.iii.24)
② 부처님의 최초의 가르침을 담은 경을 「초전법륜 경」(S56:11)이라 부른다. 이 경에서 세존께서는
팔정도를 중심으로 중도를 천명하시고 불교의 진리인 사성제를 천명하신다. 그러므로 부처님이
깨달으셨고 존중하고 의지하여 머무시는 법은 사성제(교학)와 팔정도(수행)로 집약이 된다.
③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법을 설하라(desetha dhammaṁ).”라고 비구들에게 다음과 같이 전법을
당부하신다. “비구들이여, 나는 인간과 천상에 있는 모든 올가미에서 벗어났다. 그대들도 역시 인간과
천상에 있는 모든 올가미에서 벗어났다. 비구들이여,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유행을 떠나라. 둘이서 같은 길로
가지 말라. 비구들이여, 법을 설하라.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한 [법을 설하고],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梵行)을 드러내어라.”
(『율장』『대품』(Vin.i.20), S4:5 등)
④ 법을 존중하시는 부처님의 태도는 “법을 의지처로 삼고[法歸依] 법을 섬으로 삼아라[法燈明].”는
가르침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D16 §2.26 등)
⑤ 「법의 상속자 경」(M3)에서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내 법의 상속자가
되어야지 재물의 상속자가 되지 마라.”(M3 §3)라고 고구정녕하게 말씀하셨는데 특히 출가자들이
가슴에 사무쳐야할 말씀이다.
⑥ 임종에 다다른 왁깔리 비구에게 세존께서는 “왁깔리여, 그만 하여라. 그대가 이 썩어문드러질
이 몸을 봐서 무엇을 하겠는가? 왁깔리여, 법을 보는 자는 나를 보고 나를 보는 자는 법을 본다.
왁깔리여, 법을 볼 때 나를 보고 나를 볼 때 법을 보기 때문이다.”(S22:87)고 말씀하셨으며 그런 뒤에
오온의 무상․고․무아를 설하시고 염오-이욕-해탈-구경해탈지를 설하셨다.
⑦「왁깔리 경」(S22:87)의 이러한 말씀은 대한불교 조계종의 소의경전인 『금강경』에
그대로 계승되어 다음과 같이 강조되고 있다.
“형색으로 나를 보거나(若以色見我)
음성으로 나를 찾으면(以音聲求我)
삿된 길을 걸을 뿐(是人行邪道)
여래 볼 수 없으리.(不能見如來)
법으로 부처님들을 보아야 한다.(dharmato Buddhā draṣṭavyā)
참으로 스승들은 법을 몸으로 하기 때문이다.”
몸으로 부처님을 본다면 부처님에게도 죽음이 있다. 몸으로 부처님을 보는 한 우리는 결코
생사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생사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법을 보는 방법 외에는 없으며 무위법인
열반을 실현하는 것밖에는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⑧ 세존께서 반열반하시기 직전에 남기신 첫 번째 유훈도 바로 “법과 율이 그대들의 스승이 될 것이다.”
이다. 세존께서는 간곡하게 말씀하신다. “아난다여, 아마 그대들에게 ‘스승의 가르침은 이제 끝나버렸다.
이제 스승은 계시지 않는다.’라는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아난다여, 그러나 그렇게 생각해선 안 된다.
아난다여, 내가 가고 난 후에는 내가 그대들에게 가르치고 천명한 법과 율이 그대들의 스승이 될 것이다.”(D16)
⑨ 그래서 아난다 존자도 세존께서 반열반하신 지 얼마 뒤에 고빠까 목갈라나 바라문과 나눈 대화에서,
“바라문이여, 우리들은 귀의처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바라문이여, 우리는 법을 귀의처로 합니다.
(dhamma-paṭisaraṇa)”(M108 §9)라고 바라문에게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⑩ 부처님께서는 “법과 율이 그대들의 스승이 될 것이다.”(D16 §6.1)라고 유훈을 하셨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 두 달 뒤에 열린 일차결집(一次結集, Paṭhamamahāsaṅgīti)에 참석한
500명의 아라한들은 법을 합송하여 경장(經藏, Sutta-Pitaka)을 결집하고 율을 합송하여 율장(律藏,
Vinaya-Pitaka)을 결집하였다.
이처럼 세존께서는 깨달음을 성취하신 직후에도 스스로 깨달은 법을 의지해서 머물리라고 하셨고,
45년간 제자들에게 설법하실 때에도 법을 강조하셨으며, 사바세계에서 자취를 감추시는 반열반의
마지막 자리에서도 법이 그대들의 스승이 될 것이라 유훈하셨다. 그러므로 세존께서 반열반하고
계시지 않는 지금에 사는 우리 불자들이 뼈가 시리고 가슴이 사무치게 존중하면서 배우고 궁구하고
이해하고 실천해야 할 것은 바로 이 법(dhamma)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
두 분 스님께서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고
보리원 신축 불사가 원만히 회향되기를 기원합니다!
학림이 잘 진행되도록 물심양면으로 후원하시고
보이는 곳에서 안 보이는 곳에서 봉사하시고
동참하시고 열강하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모든 분들도 건강하시고 나날이 향상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봄-단-수 감-피-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