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전연구원 학림 제16기 『맛지마 니까야1』 제 8강 후기
◈ 삼귀의계와 오계
◈원장스님 인사말
다섯 가지 말의 길(맛지마 니까야 「톱의 비유경」(M21))이 있습니다.
-시기에 맞거나 맞지 않는 말
-사실이거나 사실이 아닌 말
-부드럽거나 거친 말
-원인에 근거했거나 원인과 무관한 말
-자애롭거나 증오를 품은 말
우리도 가끔 마주할 수 있는 일인데, 평소에 자애로운 말로 대화를 주고받던 상대로부터, 어느 날 갑자기 냉랭한 말을 듣게 되면 우리는 어리둥절해서, '저분이 무슨 이유로 그러시지,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혹은 다음에 만나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공부 지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마음은 탐진치로 인해서 그것에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
악담을 같이 내뱉지 않으리라
이로움과 함께 연민을 가지고 머물리라
자애로운 마음을 가지고 증오를 품지 않으리라
나는 그 사람에 대해 자애가 함께한 마음으로 가득 채우고 머물리라
그 사람을 내가 자애를 일으키는 대상으로 삼아서
모든 세상을 풍만하고, 광대하고 무량하고 원한 없고 악의 없는 자애가 함께한 마음으로 가득 채우고 머물리라.
이처럼 공부지어야 한다고 자애 수행을 강조하셨습니다. 또 여러 가지 비유를 하셨는데, 그중에서 양날톱으로 설령 도둑이나 첩자가 내 사지를 마디마디 잘라낸다고 하더라도 그들에 대해서 성냄으로 자신의 마음을 더럽힌다면 그 사람은 나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실 정도로 강하게 말씀하시며, 제자들이 이렇게 공부지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언제 어디서라도 성냄의 위험과 인욕의 이익을 반조하면서 자애 수행과 거룩한 마음가짐 수행을 할 것을 강조하신 겁니다.
우리들의 자애수행이 매 순간 향상하기를 바랍니다.
◈ 제 8강 내용 요약 (각묵스님)
지워 없앰 경(M8)
Sallekha Sutta
■ 도입
본경에서는 부처님께서 수행자가 지워 없애야 할 해로운 불선법 44가지와
이와 반대로 개발해야 할 44가지 이로운 선법을 말씀하셨습니다.
-열심히 노력하지만, 아직 깨달음에 도달하지 못한 초심 비구들을 대상으로 설하신 내용임
-수행하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 과대평가하지 않고, 도(道)와 과(果)를 얻은 성자 (예류, 일래, 불환, 아라한)도 스스로 과대평가하지 않음
-경전공부도 하고, 좌선 수행해서 어느 정도 삼매의 경지를 맛본 초심 수행자들이 스스로를 과대평가할 수 있음
-그러므로 4선, 4처에서 삼매의 경지를 맛보고 행복하게 머무는 것이 궁극적인 깨달음이 아니므로 자신을 돌이켜보고 반조하고 점검해서 44가지 지워없애야 할 불선법은 더 없는지, 있다면 44가지 선법들로 그것들을 극복해내고 대처해야 함을 설하시는 내용임
-결론적으로 구경의 경지, 깨달음에 도달하지 못했으면, 4선 4처의 삼매에서 안주하면 안된다는 가르침을 이 경에 모은 것임. 특히 출가 수행자에게 더 해당되는 내용이며, 아직 깨닫지 못한 수행자들이 빠지기 쉬운 잘못을 말씀하시고, 그것을 극복하고 바른 수행을 하라고 간곡히 당부하시는 내용임
■ 본문
§1~§3. 세존께서 사왓띠 제따숲 아나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 머무실 때, 마하쭌다* 존자가 세존께 다가가 ‘이제 막 마음에 잡도리하는** 비구에게도 자아***와 세상****에 대한 이론과 연관된 여러 가지 견해들이 제거되고 완전히 버려지는지’를 질문함
*마하쭌다 존자: 지혜제일 사리뿟따 존자의 남동생임. 사리뿟따 존자의 세 명의 남동생, 세 명의 여동생이 모두 출가해서 아라한이 됨. 해인사 일타스님의 가족들 40여분이 출가한 것을 떠올리게 됨
**이제 막 마음에 잡도리하다: 처음으로 마음에 잡도리 한다는 뜻. 유신견은 예류도를 통해서 극복할 수 있으나, 예류도를 얻지 못한, 위빳사나 명상 수행을 처음으로 하는 자들이 이러한 자아와 세상에 대한 사견을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들을 과대평가하는 과대망상임
***자아에 대한 이론: 20 가지 유신견; ⓵오온과 자아가 같다. ⓶오온과 자아는 다르다. ⓷자아 안에 오온이 있다. ⓸오온 안에 자아가 있다. 다섯 가지 오온 대해 각각 네 가지 견해가 있어서 총 20가지 유신견임
****세상에 대한 이론: 8 가지 시간과 공간에 대한 견해; ⓵자아와 세상은 영원하다. ⓶영원하지 않다. ⓷영원하기도 하고 영원하지 않기도 하다. ⓸영원한 것도 영원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⓹자아와 세상은 유한하다. ⓺무한하다. ⓻유한하기도 하고 무한하기도 하다. ⓼유한한 것도 무한한 것도 아니다.
여덟 가지 증득(八等至)*
§4-§11. ‘이것은 내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보는 자에게는 자아와 세상에 대한 사견을 극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답변하시며 아래 내용을 설하심
“여기 어떤 비구가 ① 초선 ② 제2선 ③ 제3선 ④ 제4선 ⑤ 공무변처 ⑥ 식무변처 ⑦ 무소유처 ⑧ 비상비비상처를 구족하여 머물면서 ‘나는 [오염원들을] 지워 없애면서 머문다’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성자의 율에서는 이런 것을 지워 없앰***이라 부르지 않고 ‘지금·여기에서의 행복한 머묾****’이라고 부른다.”
*여덟 가지 증득(八等至): ① 초선 ② 제2선 ③ 제3선 ④ 제4선 ⑤ 공무변처 ⑥ 식무변처 ⑦ 무소유처 ⑧ 비상비비상처, 여덟 가지 증득(八等至)은 ‘지금·여기에서의 행복한 머묾’일 뿐 ‘지워 없앰’은 아님
**이것은 내 것이 아니다는 갈애의 극복을, 이것은 내가 아니다는 자만의 극복을,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는 사견을 극복한 것임
***지워 없앰: 위빳사나의 여섯 단계를 통한 도과의 체득과정, 성자의 경지로 나아가고 출세간의 삼매를 갖춤, 아라한은 지워 없앰과 행복한 머묾 둘 다 갖춤; 위빳사나 수행의 여섯 단계는 해체해서보기(오온,십이처)-무상고무아-염오(강한위빳사나)-이욕(도)-해탈(과)-구경해탈(관조의지혜)
****행복한 머묾: 4선 4처의 삼매의 경지. 범부의 경지이며, 세간적인 삼매인 행복한 머묾에서 나오게 되면 다시 오염원들의 지배를 받게 됨. 위빳사나의 도과의 체득 과정이 없으므로 이들을 구경의 경지로 삼으면 안됨
지워 없앰의 실천
§12. 그대들은 여기서 지워 없앰을 실천해야 한다.
① '다른 사람들은 상해(傷害)를 입힐지라도 우리는 상해하지 않으리라.' 라고 그대들은 이렇게 지워 없앰을 실천해야 한다.
[범주에 속하지 않음]
② '다른 사람들은 생명을 죽일지라도 우리는 생명을 죽이지 않으리라.'
③ '다른 사람들은 주지 않은 것을 가질지라도 우리는 주지 않은 것을 가지지 않으리라.'
④ '다른 사람들은 청정범행을 지키지 않을지라도 우리는 청정범행을 지키리라.'
⑤ '다른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지라도 우리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리라.'
⑥ '다른 사람들은 중상모략을 할지라도 우리는 중상모략을 하지 않으리라.'
⑦ '다른 사람들은 욕설을 할지라도 우리는 욕설을 하지 않으리라.'
⑧ '다른 사람들은 잡담을 할지라도 우리는 잡담을 하지 않으리라.'
⑨ '다른 사람들은 욕심을 부리더라도 우리는 욕심을 부리지 않으리라.'
⑩ '다른 사람들은 악의를 품을지라도 우리는 악의를 품지 않으리라.'
⑪ '다른 사람들은 그릇된 견해를 지닐지라도 우리는 바른 견해를 지니리라.'
[②~⑪ 十善業道와 十不善業道]
⑫ '다른 사람들은 그릇된 사유를 할지라도 우리는 바른 사유를 하리라.' 라고 이렇게 지워 없앰을 실천해야 한다.
⑬ '다른 사람들은 그릇된 말을 할지라도 우리는 바른 말을 하리라.'
⑭ '다른 사람들을 그릇된 행위를 할지라도 우리는 바른 행위를 하리라.'
⑮ '다른 사람들은 그릇된 생계를 영위할지라도 우리는 바른 생계를 영위하리라.'
⑯ '다른 사람들은 그릇된 정진을 할지라도 우리는 바른 정진을 하리라.'
⑰ '다른 사람들은 그릇된 마음챙김을 할지라도 우리는 바른 마음챙김을 하리라.'
⑱ '다른 사람들은 그릇된 삼매를 가질지라도 우리는 바른 삼매를 가지리라.'
⑲ '다른 사람들은 그릇된 지혜를 가질지라도 우리는 바른 지혜를 가지리라.'
⑳ '다른 사람들은 그릇된 해탈을 할지라도 우리는 바른 해탈을 하리라.' 라고 이렇게 지워 없앰을 실천해야 한다.
[⑪~⑳ 十正道와 十邪道]
21-23 해태와 혼침, 들뜸, 의심[五蓋와 五蓋를 떨어버림]
24-33 분노, 적의, 모욕, 얕봄, 질투, 인색, 속임, 사기, 완고, 거만
[「옷감의 비유 경」(M7), 「법의 상속자경」(M3)에 나오는 16가지 오염원 중 6가지(①②⑫⑬⑮⑯)를 제외한 10가지 오염원과 반대되는 법]
34-36 훈도하기 어려운 사람, 나쁜 도반을 사귐, 방일
[범주에 속하지 않음]
37-43 믿음이 없음, 양심 없음, 수치심 없음, 적게 배움, 게으름, 마음챙김을 놓아버림, 통찰지 없음
[유학 경(M53) 비구가 가지는 좋고 나쁜 7가지 자질]
44 자기 견해를 고수하고 굳게 거머쥐어 그것을 쉽게 놓아버리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견해를 고수하여 굳게 거머쥐지 않고 그것을 쉽게 놓아버리리라.’라고 이렇게 지워없앰을 실천해야 한다.
[범주에 속하지 않음]
발심
§13, “유익한 법[善法]들에 대해서 마음을 일으키는 것[發心]만도 큰 도움이 된다고 나는 설하나니, 하물며 몸과 말로써 그것을 따라 실천하는 것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① ‘다른 사람들은 상해를 입힐지라도 우리는 상해하지 않으리라.’라고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 44‘다른 사람들은 자기 견해를 고수하고 굳게 거머쥐어 그것을 쉽게 놓아버리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견해를 고수하여 굳게 거머쥐지 않고 그것을 쉽게 놓아버리리라.’라고 이렇게 지워없앰을 실천해야 한다.”
피함
§14.
“평탄하지 못한 길과 그것을 피하기 위해 다른 평탄한 길이 있고, 평탄하지 못한 여울목과 그것을 피하기 위해 다른 평탄한 여울목이 있는 것과 같이, ① 상해하는 사람에게는 그것을 피하기 위해 상해하지 않음이 있다. --- 44‘자기 견해를 고수하고 굳게 거머쥐어 그것을 쉽게 놓아버리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그것을 피하기 위해 자기 견해를 고수하지 않음과 굳게 거머쥐지 않아 그것을 쉽게 놓아버림이 있다.”
고귀한 상태로 인도함
§15.
예를 들면 해로운 법[不善法]들은 모두 미천한 상태로 인도하고 유익한 법[善法]들은 모두 고귀한 상태로 인도하는 것과 같이, ① 상해하는 사람에게는 고귀한 상태를 위해 상해하지 앟음이 있다. --- 44‘자기 견해를 고수하고 굳게 거머쥐어 그것을 쉽게 놓아버리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고귀한 상태를 위해 자기 견해를 고수하지 않음과 굳게 거머쥐지 않아 그것을 쉽게 놓아버림이 있다.”
완전하게 꺼짐
§16. “스스로 진흙탕에 빠진 사람이 다른 진흙탕에 빠진 사람을 끌어올린다는 것은 참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스스로 진흙탕에 빠지지 않은 사람이 다른 진흙탕에 빠진 자를 끌어올린다는 것은 가능하다. 스스로 길들여지지 않았고 바르게 인도되지 않았고 [오염원들이] 완전히 꺼지지 않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길들이고 인도하고 [오염원들을] 완전히 꺼지게 하리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스스로 길들여졌고 인도되었고 [오염원들이] 완전히 꺼진 사람이 다른 사람을 길들이고 인도하고 [오염원들을] 완전히 꺼지게 하리라는 것은 가능하다.
그와 같이 ① 상해하는 사람에게는 그것을 완전히 꺼지게 하기 위해 상해하지 않음이 있다. ---44 ‘자기 견해를 고수하고 굳게 거머쥐어 그것을 쉽게 놓아버리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그것을 완전히 꺼지게 하기 위해 자기 견해를 고수하지 않음과 굳게 거머쥐지 않아 그것을 쉽게 놓아버림이 있다.”
결론
§17. “이와 같이 나는 지워 없애는 방법을 설했고, 거기에 마음 일으키는[發心] 방법을 설했고, 피하는 방법을 설했고, 고귀한 상태에 이르는 방법을 설했고, 완전히 꺼지게 하는 방법을 설했다.”
§18. “쭌다여, 항상 제자들의 이익을 기원하며 제자들을 연민하는 스승이 마땅히 해야 할 바를 나는 연민으로 했다. 쭌다여, 여기 나무 밑이 있다. 여기 빈집이 있다. 참선을 하라, 쭌다여 방일하지 마라. 나중에 후회하지 마라. 이것이 그대에게 주는 나의 간곡한 당부이다.”
세존의 설법을 듣고 마하쭌다 존자는 흡족한 마음으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함.
◈사홍서원
◈ 감사의 글
*보리원 신축 불사가 무사히 회향되기를 기원합니다.
*두 분 스님이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생방송을 위해서 노력하는 방송반께 감사드립니다.
*학림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봉사하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학림에 동참하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사진과 글 편집에 도움을 주신 부회장님과 기획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두 사두 사두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