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전연구원 학림 제19기 『테라가타1』 제 1강 후기
작년 가을에 보리원 신축 준공식을 마친 후 제19기 학림 첫 번째 공부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보리원 신축 법당에서 원장스님과 법사스님의 숨결을 느끼며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입니다. 많은 분이 함께 법열을 느끼는 시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그동안 진행된 유튜브를 통한 비대면 방송도 계속 이어집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만큼 방송반의 김호동 부회장님과 장상재 선생님의 노고가 정말 큽니다. 장유를 넘어서 전국으로, 세계 각지로 학림 공부가 송출되도록 최선을 다하시는 두 분께 감사의 말을 미리 전합니다.
오늘 첫 시간에는 대림 원장스님께서 다리가 불편하셔서 직접 참석하지 못하시고, 법사스님께서 삼귀의계와 오계 및 인사말을 대신하셨습니다. 대림 원장스님의 쾌유를 기도 드립니다.
◈ 삼귀의계와 오계
◈법사스님 인사말
이번이 19기 학림이니 거의 10년 동안 학림이 진행되어 온 셈입니다. 이 전통이 계속 이어져서 많은 전법이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법사스님께서는 작년 18기 학림이 끝난 후 태국의 치앙마이에 가셔서 번역을 마무리하고 귀국하셨습니다. 3개월을 목표로 가셨는데, 2개월 정도 지난 후 과로로 인해 건강상 무리가 생겨서 귀국 후까지 좀 힘드셨다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회복되셨다니 다행입니다. 학림에서 강의를 하는 것이 법사스님께도 큰 힘을 준다고 하시니 스님의 자비에 감사드립니다.
◈ 청법가와 입정
◈ 제 1강 내용 요약 (각묵스님)
앞으로 총 3회에 걸쳐서 테라가타 해제를 우선 공부하고 경전 본문 공부에 들어간다고 하셨습니다. 해제 강의에 비교적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테라가타1권의 해제 분량이 이제껏 다뤄온 여타의 니까야 등과 비교해서 두 배 이상으로 길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테라가타1권의 해제 분량은 무려 160여 페이지가 넘습니다.
2021년 우다나를 번역한 이후 3년만에 테라가타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해제를 집필하는데 거의 1년이 걸렸고, 특히 담마빨라 스님의 주석서를 많이 참조하였습니다. 심혈을 기울여서 작성한 해제이므로 전체 테라가타의 구조를 분류하고 분석하여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테라는 부처님의 제자, 장로를 의미하며, 가타는 게송입니다. 본서 테라가타를 출판하면서 부제를 ‘부처님의 제자, 아라한들의 게송’이라고 원장스님께서 지정하신 이유입니다. 테라가타의 전체 게송은 1,279 개이며, 부처님의 많은 아라한 제자중에서 특히 259분의 게송들로 구성됩니다. 담마빨라 스님에 의하면 테라가타는 3차결집에서 완성된 것으로 판단되는데, 특히 아쇼카 대왕의 동생이 출가하여 아라한으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 당시의 아라한은 총 255분이며, 부처님 사후에 나타난 아라한은 네 분입니다.
*테라가타는 259분이 읊은 264편 1,279개의 게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테라가타 게송에는 깨닫기 위해서 열심히 정진하는 모습도 나타나지만, 대부분의 주요한 게송들은 아라한이 되고 나서, 즉 구경의 지혜를 선포하시면서 감흥어로 읊은 것입니다. 우다나에서 부처님께서도 깨달음의 감흥어를 읊으신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59분의 아라한이 264편의 게송을 읊었는데, 대부분 한 분의 아라한이 한편의 게송을 읊었고, 낌빌라 장로, 말룽꺄뿟따 장로, 레와따 장로 등은 두 편의 게송을 읊으셨고, 빠라삐리야 장로는 세 편의 게송을 읊어서 총 264편의 게송이 됩니다.
264편, 1,279개의 게송 자체는 큰 분량이 아니지만, 담마빨라 스님의 주석서에 기반하여, 장로 스님들의 행장에 대한 설명, 그리고 게송 자체에 대한 설명 등을 함께 싣게 되면서 테라가타는 총 3권으로 출판되었습니다.
게송의 편집 방법에 따라서 전체 게송의 숫자가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나 총 편수는 동일합니다. VRI (미얀마 6차결집)에서는 1,288편으로 나타나고, PTS본에서는 1,279편의 게송이 나타나는 이유입니다.
하나의 모음에는 120분의 장로들과 120개의 게송이 나타납니다.
둘의 모음에는 49분의 장로들과 98개의 게송이 나타납니다.
셋의 모음에는 16분의 장로들과 48개의 게송이 나타납니다.
...
마지막 70의 모음에는 한 분의 장로와 71개의 게송이 나타납니다.
이로써 총 259분의 장로와 1,279편의 게송이 테라가타에 나타납니다.
테라가타 해제 공부에 들어가기 전에 불교에서 가르치는 깨달음의 길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다시 한번 반복하였습니다. 이 부분은 학림 공부에서 매번 반복하는 중요한 기본에 해당합니다.
*불교의 목적은 행복의 실현입니다. 금생의 행복, 내생의 행복, 궁극적 행복입니다. 금생의 행복과 내생의 행복은 주로 재가자에게 가르치셨고, 보시와 지계를 강조하셨습니다. 궁극적 행복은 출가자에게 가르치셨고 열반의 실현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수행을 해야합니다. 본서 테라가타에 등장하는 장로들은 모두 궁극적 행복인 열반을 실현한 아라한들입니다. (아난다 존자의 경우 부처님이 열반에 이를 때까지 예류자의 상태였으나 1차 결집 직전에 마침내 아라한과를 얻고 결집에 참여하게 됩니다. 부처님 사후, 500 여명의 아라한들이 칠엽굴에 모여서 결집을 시작하기 전 한 달동안 도량 정비를 하는데, 바로 이 기간에 아라한과를 얻게 됩니다.)
*해탈 열반을 실현하는 여섯 단계의 가르침은 각각 해체해서 보기, 무상·고·무아, 염오, 이욕, 해탈, 해탈지견 등입니다. 여섯 단계의 가르침은 경의 많은 부분에서 나타나는데, 구체적인 예로 부처님의 두 번째와 세 번째 설법을 들 수 있습니다.
-부처님의 두 번째 설법인 무아의 특징경에서는 나의 존재를 오온으로 해체해서 보는 설법이 나옵니다. 물질은 무상한 것이며, 이러한 무상한 것은 괴로움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무상하고, 괴로운 것을 두고 이것은 나의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할 수 없다고 하십니다. 이렇듯 오온에 대해서 무상·고·무아를 봄(낮은 단계의 위빠사나)으로써 염오(높은 단계의 위빠사나)하고, 염오하기에 탐욕이 빛바래며(도), 마침내 해탈(과)하게 되고, 해탈했다는 구경의 지혜(관조의 지혜)가 생긴다고 말씀하십니다.
-부처님의 세 번째 설법인 불타오름경에서는 불을 숭배하던 가섭 3형제와 그 제자들 1000여명에게 세상을 안이비설신의, 색성향미촉법의 12처와 18계로 해체해서 설하시고 그것들이 괴로움으로 불타오르고 있음을 설하십니다. 이렇게 세상을 불타오르는 괴로움으로 보는 비구는 세상에 대해서 염오하고, 이욕하고, 해탈하며, 해탈지견을 얻게 됩니다.
*불교의 이론은 온처계근제연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5온과 22근은 나란 무엇인가에 대한 부처님의 말씀이며, 12처와 18계는 세상에 대한 가르침이며, 4성제와 12연기는 진리란 무엇인가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불교의 실천수행은 37보리분법과 삼학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테라가타 해제의 전체 구성에 관해서 법사스님께서 간략히 정리하신 내용을 옮긴 것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테라가타1권을 참조하세요.
◎『테라가타』 해제 정리 (187~188쪽)
역자는 본 해제에서 I부터 X까지 전체를 10장으로 나누어서『테라가타』를 살펴보았다. 각 장의 주제를 다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I. 들어가는 말: 한국의 웬만큼 큰 절에 다 있는 응진전(應眞殿)이나 나한전으로부터 글을 시작하였다.
II.『테라가타』란 무엇인가: ‘테라가타(theragāthā)’라는 용어는 담마빨라 스님에 의해서 “therehi bhāsitā gāthā”(ThagA.i.1), 즉 ‘장로들에 의해서(therehi) 읊어진 (bhāsitā) 게송들(gāthā)’로 정의되는데 여기 제2장에서는 테라의 의미와 가타의 의미를 경전과 주석서들을 통해서 살펴보았다.
III.『테라가타』의 구성: 259분 장로들의 게송 1,279개를 하나의 모음부터 큰 모음까지 모두 21개의 모음 안에 담고 있는『테라가타』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IV.『테라가타』에 나타나는 운율(chando): 장로들이 읊은 게송들의 ‘음성적 형식’이 『테라가타』의 운율이다. 1,279개의 게송이 담겨있는『테라가타』에는 기본 운율 9개와 혼합된 운율 10개, 모두 19종류의 운율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운율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V.『테라가타 주석서』와 저자 담마빨라 스님:『테라가타』에는 게송 1,279개와 읊은 장로들의 이름만 나타나고 있다. 259분 장로들의 행장, 즉 장로들의 전생의 인연과 금생에 태어난 지역과 가문과 출가와 아라한이 됨과 게송을 읊은 배경 등을 밝히는 것은『테라가타 주석서』이다. 그러므로 주석서가 없이는 이러한 기본 사항들을 알 수 없다. 본 장에서는『테라가타 주석서』와 저자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다.
VI.『테라가타 주석서』의 구성 및 전개 방법: 이렇게 중요한『 테라가타 주석서』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어떤 방법으로 259분의 장로들과 게송들을 설명하는지를 살펴보았다.
VII.『테라가타』를 읊은 장로들에 대한 고찰:『테라가타 주석서』에서 정리하는 259분 장로들의 출생 지역, 태생 등을 분류해 보았다. 그리고 게송을 읊은 자로 명시된 장로가 직접 지은 것이 아니라 세존이나 다른 존재들이 읊은 것 등과 부처님이 입멸하신 뒤에 출가한 장로들이 읊은 것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VIII.『테라가타』의 게송들을 읊은 장로들의 출가: 장로들은 출가자이다. 이분들은 어떤 인연으로 출가하였는지를 분류하여 정리해 보았다.
IX. 장로들이 아라한이 된 인연:『테라가타』에 게송이 실린 259분 장로들은 모두 아라한들이다. 이분들은 어떤 인연으로 깨달음을 성취하고 번뇌가 다하여 아라한이 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X. 장로들이『테라가타』의 게송들을 읊은 배경: 본 해제에서 가장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259분 장로들이 어떤 이유와 어떤 배경 등에서 이 게송들을 읊었는지를 11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았고『테라가타』에 중복하여 나타나는 게송들이나 구절들도 넷으로 분류하여 살펴보았으며 도표로도 정리해 보았다.
◎ 가타(gāthā)는 운율(dhando, Sk. chandas)을 가진 모든 게송, 즉 시(詩)를 의미한다.
“게송(gāthā)이란 음절(音節)과 구절[句]로 정해져 있는 말(akkhara-pada-niyamita vacana)”(SnA.i.141)이다. 보기: 81쪽 이하
① 아누슈뚭(Anuṣṭubh, 실로까, Śloka, Siloka) - 8(음절)×4(구절)=32음절
② 뜨리슈뚭(Triṣṭubh) - 11×4=44음절
③ 자가띠(Jagatī) - 12×4=48음절
④ 와이딸리야(Vaitālīya) - 10/11×4=42음절
이 네 개 운율로 된 것이 1,279개 게송의 거의 95%는 되는 듯하다.
우리의 대표적인 시조인 이방원의 하여가와 정몽주의 단심가는 3-4조 혹은 4-4조의 운율을 가지는 것을 기억하세요.
◈사홍서원
◈ 감사의 글
*두 분 스님이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생방송을 위해서 항상 노력하는 방송반께 감사드립니다.
*학림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봉사하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학림에 동참하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본 학림의 보다 자세한 강의 내용은 유튜브 초기불교TV를 통해서 송출된 자료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학림을 마친 후 오프라인으로 참석하신 법우님들과 법사스님의 차담 시간이 있었습니다.
사두 사두 사두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