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가을 제20기 학림 제8강 후기
어느새 학림 제8강을 맞았습니다.
초기불전연구원 공부모임 총회 관계로 한 주를 건너뛰고 열리는 8강입니다.
『테라가타』 제2권 일곱의 모음에 실린 순다라사뭇다 장로(Th7:1 {459}~{465})부터 소빠까 장로(Th7:4 {480}~{486})까지 네 분 장로님들의 행장과 게송들을 공부하였습니다.
원장스님께 삼귀의계와 오계를 수지하고 니까야를 독송하는 사이, 컴퓨터 오류로 방송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여 원장스님 말씀이 송출되지 않았으나 곧 편집본이 올려질 것 같습니다.
지난주 제주도에서 열렸던 초기불전연구원 공부모임 총회 소감을 말씀하시며 특히 제주도 회원들의 깊은 신심과 공부 열의를 칭찬하셨습니다.
청법가로 법사스님을 모셨습니다.
법사스님께서도 상세한 총회 소식으로 공부 모임을 여셨네요.
참석하신 서른네 분의 면면을 살펴주셨고 그때의 몸살 기운 후유증으로 앉아서 강의를 시작하셨습니다.
1. 순다라사뭇다 장로(Th7:1 {459}~{465})
라자가하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남. 외모를 갖추었기 때문에 순다라(아름다운)사뭇다(바다)로 알려짐.
초년의 나이에 라자가하로 오신 세존을 뵙고 믿음을 얻어 출가하여 구족계를 얻었고 두타행을 하며 위빳사나에 몰두함.
축제일에 아들을 생각하며 눈물짓는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린 기녀가 장로를 찾아가 여러 가지로 유혹하였지만
‘범부의 마음이 마구 흔드리는구나, 그러니 나는 이제 [수행에]전력을 기울여야겠다’라고 하면서 열성적으로 수행하여 육신통을 얻음.
기녀의 유혹과 이를 물리친 과정ㅈ을 게송으로 읊음.
두타행에 대해서는 『청정도론』 1권 2장 참고할 것.
459. [순다라사뭇다 장로] “치장을하고 잘 차려입고 화환을 두르고 장식을 하고 발에는 헤나 물감으로 붉게 칠하고 [금으로 장식한] 신발을 신은 기녀는 | 감각적 쾌락으로 유혹하는 기녀를 묘사함. |
460. [금으로 장식한] 신발을 벗고 내 앞에서 합장을 하였다. 그녀는 나에게 미소를 띠고 애정을 담아 부드럽게 말하였다.” | |
461. [기녀] “그대는 젊은데 출가하였습니다. 내 곁에 머무십시오. 인간의 감각적 쾌락들을 즐기십시오. 저는 당신께 언약합니다. [믿지 못하시면] 참으로 불을 대령하겠습니다.* | * 불을 조건으로 언약할 것입니다. 불은 바라문의 신 아그니를 말함. 아그니 앞에서 하는 맹세가 거짓이라면 불태움을 당한다고 함. |
462. 우리가 늙어서 둘이 지팡이를 의지하게 되면 우리 둘도 출가합시다. 양쪽 모두에서 최고의 패를 가진 것입니다.” | 양쪽이란 젊어서나 늙어서나 또는 금생이나 내생 양쪽을 뜻함. 금생에서 재물을 누리고, 출가 수행한 공덕으로 내생에 천상에 태어나는 등을 최고의 패로 봄. |
463. [순다라사뭇다 장로] 그녀 때문에 나에게는 지혜롭게 마음에 잡도리함*이 생겨났다. 위험이 분명하게 드러났고** 염오가 확립되었다.*** | [해체해서 보기-무상·고·무아-염오-이욕(도)-해탈(과)-구경해탈지]의 과정이 나타남. * 무상·고·무아·부정으로 관찰함 ** 위험의 지혜 *** 염오의 지혜(강한 위빳사나) |
464. 그것 때문에 나의 마음은 해탈하였다. 법이 수승한 법임을 보라. 세 가지 명지*를 얻었고 부처님의 교법을 실천하였다.” | 숙명통-자신의 과거를 봄 천안통-남들의 과거를 봄 누진통-번뇌의 소멸, 아라한과의 증득 |
2. 라꾼따까 밧디야 장로(Th7:2 {466}~{472})
사왓티 부유한 가문에 태어남. 풋사 부처님 시대에 건축가였을 때 부처님의 사리탑을 작게 만든 전생의 업 때문에 키가 너무 작아
라꾼따까(난쟁이) 밧디야라 알려졌고 감미로운 목소리를 가져 “감미로운 목소리를 가진 자들 가운데 으뜸”(A1:14:1~7)으로 언급됨.
감미로운 목소리로 법을 설하던 어느 날, 축제일에 마차를 타고 가는 장로를 보고 웃는 기녀의 이빨의 뼈에서 표상을 얻어 선을 얻었고
이를 기초로 위빳사나를 확립하여 불환자가 됨. 끊임없이 몸에 대한 마음으로 머물면서
어느날 사리뿟따 존자의 교계를 받고 아라한과를 얻음
『우다나』의 「라꾼따까 밧디야 경」1/2/3(Ud7:1/2/5)에는 그의 증득에 관한 세존의 칭찬이 나타남.
몸에 대한 마음챙김, 32가지 부위의 혐오스러움을 통찰함은 『청정도론』 제8장 §42.이하 참고할 거.
구경의 지혜를 천명함(4개)-숙고함을 칭송하면서(3개) 게송을 읊음.
466 “암밧타까 숲의 저쪽에 있는 밀림 속에서 밧디야는 갈애를 뿌리째 뽑아버리고* 거기서 참으로 경사롭게 참선**을 한다. | * 무명과 갈애를 으뜸가는 도로써 뽑아버림. 아라한과를 얻음을 천명 ** 열반을 대상으로 하는 으뜸가는 과의 참선에 의해 참선함. |
467. 어떤 자들은 작은 북들과 류트들과 심벌즈들 [연주를] 기뻐하지만 나무 아래에서 나는 부처님의 교법에 기뻐한다. | 앞의 게송에서 과의 행복과 선의 증득들로 시간을 보내는 자신의 한거를 기뻐함을 보여준뒤 반어적 방법으로 그 뜻을 보여줌, |
468. 만일 부처님께서 나에게 가피를 베풀어 주시고 내가 그 가피를 성취할 수 있다면 나는 모든 세상을 위해서 항상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선택할 것이다. | 몸에 대한 마음챙김의 명상주제를 닦아서 아라한됨을 성취하기위함. |
469. 외모로 나를 판단하였고 음성 때문에 나를 따랐던 그 삶들은 욕탐의 영향을 받아 나를 알지 못하도다. | 외모로 비판하거나, 음성으로 따르던 사람들은 욕탐의 영향으로 욕탐을 제거한 나를 알지 못한다는 말. |
470. 안으로도* 알지 못하고 밖으로도* 보지 못하며 온통 장애로 가득한 우둔한 자 그는 [나의] 음성에 잘못 인도되도다. | * 자신의 흐름에 있는 무더기(오온)와 감각장소(12처) 등의 법들. 혹은 나의 내면에 있는 무학의 계의 무더기 등. ** 남들의 흐름에서라는 뜻. 나의 품행을 갖춤 등과 연결된 밖으로 형색의 법이 전개되는 것이고 눈의 알음알이 등이 전개되는 것이다.(ThagA.ii.198) |
471. 안으로는 알지 못하지만 밖으로는 통찰하며 밖의 결실을 보는 자* 그도 역시 [나의] 음성에 잘못 인도되도다. | 안으로는 [아라한과를 얻은 것을] 알지 못하지만 밖으로는 남들로부터 들은 것을 기억하여 품행이 단정함 등을 지지함을 통해서 특별하게 보는 것인데 특별한 덕을 갖추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을 말함. |
472. 안으로도 꿰뚫어 알고 밖으로도 통찰하며 장애 없이 보는 자 그는 나의 음성에 잘못 인도되지 않도다.” |
다음은 일곱살에 아라한이 된 장로스님들 두 분에 관한 행장과 게송입니다.
모태에서 7년을 지냈다는 시왈리 장로의 경우를 7년동안 어머니 품 안에 있었다고 보면 『테라가타』에는 일곱 살에 출가하여
일곱 살에 아라한이 된 장로가 총 열한 분이 수록됨.
3. 밧다 장로(Th7:3 {473}~{479})
사왓티에서 상인의 집안에서 아들을 얻기 위해 천신들에게 빌었지만 얻지 못하자 세존께 아들을 얻게 되면
당신의 ‘종’(dāsa)으로 드리겠다는 발원을 하여 아들을 얻음.
일곱 살이 되어 부모가 세존께 아들을 바치자 세존께서 아난다 존자에게 출가시키라 명하시고 간다꾸띠(향실)로 들어감.
아난다 존자께서 그를 출가시켜 간략하게 위빳사나의 방법을 가르치자 --- 해가 지기도 전에 육신통을 갖춘 자(아라한)가 됨.
‘오라, 밧다여.’라고 ‘부처님이 주신 구족계’를 받고, 태어남으로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삶의 과정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구경의 지혜를 천명하면서 본 게송을 읊음.
밧다 장로와 관련된 「꿋꾸따 원림 경」1(S45:18)과 「계 경」((S47:21) 참조.
※ 오비구를 비롯, 야사, 사리뿟따, 마하깟사빠 존자 등이 부처님이 주신 구족계를 받은 분.
473. “나는 외동아들이었으니 어머니도 좋아하셨고 아버지도 좋아하셨습니다. 많은 서계를 실행하고 소원을 빌어 나를 얻게 되었습니다. | 부처님이 주신 아들을 부처님께 바치게 됨을 게송으로 읊음. |
474. 그들을 나를 연민하여 이로움을 바라고 번영을 기원하였나니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은 [나를] 부처님 가까이로 데려갔습니다. | |
475. ‘어렵게 아들을 얻었습니다. 그는 섬세하고 행복하게 자랍니다. 보호자시여, 승자님의 시중드는 [아이]로 이 아이를 당신께 드립니다. | |
476. 그러자 스승님께서는 나를 섭수하셔서 아난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아이]는 혈통 좋은 [사람]*이 될 것이다.” | * 좋은 태생을 가져 원인과 원인이 아님을 잘 아는 것 |
477. 나를 출가하게 하신 뒤 승자이신 스승님께서는 승원으로 들어가셨습니다. 해가 아직지지 않았을 때 그때 나의 마음은 해탈하였습니다.* | |
478. 그때 스승님께서는 출정하신 뒤* 홀로 앉음**에서 일어나셔서 ‘오라, 밧다여.’라고 나에게 말씀하셨고 그것은 나의 구족계가 되었습니다.*** | * 과의 증득에서 출정한 것을 말함. ** 부처님이나 비구들이 공양을 마치고 낮 동안 나무 아래나 승원에서 홀로 앉아 지냄. *** 당당하게 구족계를 받았음을 밝힘. |
479. 태어나서 일곱 살이 되어 나는 구족계를 받았습니다. 세 가지 명지가 얻어졌나니 오, 법은 참으로 수승한 법입니다.” | 일곱 살에 아라한과를 얻어 부처님께 구족계를 받은 것이 게송에 잘 드러남. |
4. 소빠까 장로(Th7:4 {480}~{486})
라자가하 하천민인 소빠까의 모태에서 태어남. 소(개), 빠까(개고기를 요리하는 자, 먹는자)-낮은 계층의 사람을 의미
넉 달째 아버지가 임종하자 삼촌이 양육함. 자신의 아들과 싸운 것에 화가나서 공동묘지로 데려가 밧줄로 두 팔을 묶은 뒤
죽은 시체의 몸에 단단히 묶어 쟈칼들의 먹이가 되게 버려두었으나 자신의 공덕의 과보로 과보로
죽음을 견뎌내었으며 쟈칼들도 그를 압도하지 못함.
일곱 살 소년의 아라한됨의 강하게 의지하는 조건을 보시고
‘오라 소빠까여, 두려워하지 마라,
여래를 쳐다보아라,
라후의 아가(월식)에 들어간 달과 같은
그대를 나는 건너게 할 것이다.’라는 게송을 읊음.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묶인 것을 끊었고 게송이 끝나자 예류자가 됨.
불법승계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예류자가 됨.
아들을 찾아 나온 어머니를 향한 부처님의 게송
‘아들도 의지처가 되지 못하고
아버지도 친척들도 또한 그러하다.
죽음의 압박에 시달리는 자에게
혈육은 의지처가 되지 못한다.’(Dph.288)---무아의 가르침
이 게송에서 어머니는 예류과를 얻었고 일곱 살의 소빠까는 아라한이 됨.
세존의 열 가지 질문-소빠까 장로의 열 가지 분답을 나눈 뒤 아라한이 됨.
게송은 간단 명료함.
480. [간다꾸띠] 강당의 그늘에서 경행하시는 최상의 사람을 보고 끼서 그분께 다가가서 최상의 인간께 나는 절을 올렸습니다. | |
481. 겉옷을 한쪽 어깨에 걸치고 두 손을 함께 모은 뒤 모든 중생들 가운데 가장 높으신 티 없으신 분을 따라서 경행을 하였습니다. | |
482. 그때 질문에 능숙하시고 지혜로우신 그분은 나에게 질문들을 하셨고 놀람이 없고 두려움이 없이 나는 스승님께 설명을 드렸습니다. | 소년의 질문-부처님께서 어린 소빠까에게 구족계를 허락하시기 위한 질문으로 『쿳다까 니까야』 첫 번째인 『쿳다까빠따』(소송경)의 네 번째 장에 열 개의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음. 소빠까는 ‘질문에 기인한 구족계’를 받음 |
483. 질문들에 대답을 하였을 때 여래께서는 기뻐하셨습니다. 비구 승가를 둘러보신 뒤 그분을 이런 의미를 말씀하셨습니다. | |
484. ‘그들의 [공양을] 받아서 수용하는 이 [소빠까]가 앙가 사람들과 마가다 사람들에게는 이득이 된다. 의복과 탁발음식과 [병구완의] 필수품과 침상과 좌구와 존경과 합당함을 [공양하는] 그들에게는 이득이 된다. | |
485. 소빠까여, 오늘부터 나를 친견할 오거라 소빠까여, 이것이 바로 그대에게 구족계가 되기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
486. 태어나서 일곱 살이 되어 나는 구족계를 수지 하였습니다. 나는 마지막 몸을 받았으니 오, 법은 참으로 수승한 법입니다.” |
네 분의 행장과 게송을 살펴보는 것 만으로도 법의 기운이 충만해진 것 같습니다.
학림 운영을 총괄하시는 원장스님과
새벽에 실상사를 출발하여 학림 강의를 마치고 내일 제주도 공부 모임을 위해 공항으로 향하시는 법사스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컴퓨터 오류로 노심초사하였을 미디어팀 노고에도 감사드리며 보리원을 방문하여 스님 직강에 참석하신 분들은
물론 온라인 법석에 참석하여 강의에 함께하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환절기 건강과 부처님 말씀으로 향상하시길 빕니다.
사-두 사-두 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