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경(Ud3:10)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처음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시고 나서 우루웰라의 네란자라 강의 언덕에 있는 깨달음의 나무[菩提樹] 아래에서 머무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해탈의 행복을 누리시면서 칠 일 동안 단 한 번의 가부좌로 앉아 계셨다.
2. 그때 세존께서는 그 칠 일이 지나고 그 삼매로부터 출정하셔서 부처의 눈[佛眼]으로 세상을 두루 살펴보셨다. 세존께서는 부처의 눈[佛眼]으로 세상을 두루 살펴보시면서 중생들이 여러 가지 고통으로 고통받고 있고 여러 가지 열병[熱惱]으로 타오르고 있음을 보셨으니 그것은 탐욕에서 생겼고 성냄에서 생겼고 어리석음에서 생긴 것들이다.
3. 그때 세존께서는 이 의미를 아시고 그 즉시 바로 이 우러나온 말씀을 읊으셨다.
“이 세상은 고통스러운 것
감각접촉에 압도되어서 병을 자기 것이라 말한다.
그 어떤 것을 사랑하더라도
그것으로부터 그것은 다르게 되어버린다.
다른 상태로 되어가면서 세상은 존재[有]에 집착하고
존재에 압도되어서도 존재를 즐긴다.
즐기는 것 그것이 두려움이고
두려워하는 것 그것이 괴로움이니
존재를 버리기 위해서 이 청정범행을 성취한다.”
4. “어떤 사문들이든 바라문들이든 존재[有]를 통해서 존재의 해탈을 설했던 자들은 모두 존재로부터 해탈하지 못하였다고 나는 말한다. 그리고 어떤 사문들이든 바라문들이든 존재않음[無有]을 통해서 존재의 벗어남을 설했던 자들도 모두 존재로부터 흘러나가지 못하였다고 나는 말한다.”
5 “참으로 재생의 근거를 조건으로 이 괴로움은 발생하고 모든 취착이 멸진하기 때문에 괴로움의 발생은 있지 않다. 이 세상을 보라, 무명에 압도된 범속한 존재들은 존재에 빠져 벗어나지 못한다. 어떠한 존재들이든, 모든 곳에서 [천상과 비참한 곳과 인간으로 분류되는] 모든 존재하는 것들—그 모든 존재들은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법이다.”
6. “이와같이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보게 되면
존재에 대한 갈애는 제거되고
존재하지 않음을 기뻐하지 않는다.
모든곳에서 갈애들은 멸진하여서
남김없이 빛바래어 소멸함이 열반이라.
그 적멸을 이룬 비구에게는
취착이 없어졌기 때문에 다시 태어남이란 없다.
마라를 정복하고 전쟁에서 승리하여
여여한 자는 모든 존재들을 넘어섰도다.”
보리원 불사가 아무런 장애 없이 원만하게 성취되어 역경과 전법의 중심도량이 되기를!
이 세상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모든 중생들이 고통 없이 안온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