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부띠 경(Ud6:7)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숲의 아나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그때 수부띠 존자*는 세존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추세우고 일으킨 생각이 없는 삼매를 증득하여** 앉아있었다. 세존께서는 수부띠 존자가 멀지 않은 곳에서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추세우고 일으킨 생각이 없는 삼매를 증득하여 앉아있는 것을 보셨다.
2. 그때 세존께서는 이 의미를 아시고 그 즉시 바로 이 우러나온 말씀을 읊으셨다.
“일으킨 생각을 흩어버려
안으로 남김없이 잘 정리하였으니
그런 결박 넘어선 무색의 인식 가진 자***
네 가지 속박**** 뛰어넘어 다시는 태어나지 않노라.”
*523) 수마나 상인의 아들이자 아나타삔디까 장자의 동생. 수보리. 다툼없이 머무는 자들(無諍住) 가운데 으뜸. 북방에서 解空第一이라 불린다.
**524) “‘일으킨 생각이 없는 삼매를 증득하여’라고 하셨다. 여기서 제2선부터의 색계 삼매와 모든 무색계 삼매가 ‘일으킨 생각이 없는 삼매’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제4선을 기초가 되는 것으로 한 아라한과의 삼매가 일으킨 생각이 없는 삼매이다.”(UdA.348)
***526) “‘그런 결박 넘어선 무색의 인식 가진자’라고 하셨다. 그릇된 일으킨 생각들을 뿌리 뽑았기 때문에 갈망의 결박 등의 ‘다섯가지 결박(① 갈망의 결박, ② 성냄의 결박, ③ 어리석음의 결박, ④ 자만의 결박, ⑤ 사견의 결박)’이나 ‘모든 오염원의 결박’을 ‘넘어섰다’. [넘어서서는] 넘어섬의 원인인 물질의 고유성질이 없기 때문에, 그리고 변형됨이라 불리는 변화도 거기에는 없기 때문에, 혹은 확고부동한 원인이 되기 때문에 ‘무색’이라는 이름을 얻은 열반을 대상으로 가진다. [이렇게 하여] 전개되는 도와 과의 인식들을 통해서 ‘무색의 인식을 가진 자’라 한다.”(UdA.349)
****527) ① 감각적 쾌락의 속박 ② 존재의 속박 ③ 사견의 속박 ④ 무명의 속박
보리원 불사가 아무런 장애 없이 원만하게 성취되어 역경과 전법의 중심도량이 되기를!
이 세상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모든 중생들이 고통 없이 안온하기를!